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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감동을 주는 ‘귀여운’ 가족 영화, <나이팅게일>



대가족이 모여 살던 시대와 한 자녀만 낳아 기르는 시대이건 ‘가족’이란 참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말이다. 세상이 수상해 눈만 뜨면 뉴스로 오르내리는 ‘가족’의 아픔이나 사건사고가 현대사회의 어쩔 수 없는 질곡인지, 자본주의가 낳은 비인간성의 산물인지, 또는 각자의 운명인지? 그런 세상이어도 따스한 감동을 주는 ‘귀여운’ 가족 영화를 보면 삶의 진정을 느낄 수 있다.

 

<나이팅게일>( yèyīng)은 2014년 공개된 중국과 프랑스 합작영화로 감독 등 제작진은 프랑스에서 맡았고 현지 섭외나 출연진은 대부분 중국이 담당하는 영화였는데 협력이 꽤 잘 이루어진 듯 영화는 물 흐르듯 담담하면서도 빠르고 휘돌아가면서도 결국 한 방향으로 결말을 이뤄가는 것이, 일단 지루하지 않다.



할아버지와 8살 손녀가 고향인 광서 성 계림 부근으로 기차 여행을 떠나게 되고 착각으로 인해 길을 잘못 가면서도 두 사람에게는 점점 서로를 이해하는 ‘혈육’이 작용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망망대해’같은 북경 도시에서 노동을 하면서 생활하고 고향에 둔 할머니를 일찍 잃자 마음 속에 늘 지키지 못한 ‘승락’(약속에 대한 행동)에 마음이 늘 무거웠던 할아버지. 고향에서 살다가 ‘귀근’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나이팅게일을 가지고 돌아와 새 우는 소리를 들려주는 ‘승락’을 뒤늦었지만 무덤 앞에서라도 지키고 싶은 일에 손녀와 동행하게 됐던 것, 그것이 영화의 맥락이다.

 

버릇이 너무 없고, 버르장머리 무지 없어도 말투나 행동은 너무나 귀여운 손녀의 ‘악마’같은 재롱에도 그저 허허 웃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손녀는 여행 중에 벌어진 ‘사고’로 인해 더욱 재미있어지는 ‘온더로드’가 흥미롭기 시작했고, 광서 성 좡족자치구의 농촌과 민족정서와 마주치니 ‘방학이라도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




영화의 갈등요소는 할아버지와 아들 사이 오해, 성공한 아들과 며느리(아빠와 엄마)의 소통 부재. 즉 가족 사이에 늘 일어날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심각’한 문제를 귀엽지만 총명한 손녀는 어떻게 풀어낼까? 고향 양삭阳朔의 집에 무사히 도착한 할아버지와 손녀 사이에는 어떤 화해의 코드를 숨겼을까? 그것은 영화의 제목나이팅게일’, ‘울지 않는 새’에서 찾게 된다.

 

계림산수 지역의 자연과 인문을 만나는 것도 눈요기로 제격이다. 다만 양삭의 진풍경이 덜 드러나서 아쉽지만 어쩌면 너무 아름다운 양삭은 영화에 방해가 될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다랭이 논, 산채, 수풀, 동굴, 폭포 등에서 마을 아이들과 천진난만 뛰어 노는 도시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할아버지와 손녀에는 장이머우의 <국두菊豆>에서 궁리와 열연한 리바오텐李保田 상하이국제영화제와독일국제청소년영화제서 각각 최우수연기상에 노미네이트 된 2006년 생 양신이杨心仪가 열연했다. 아빠는 6세대 감독 왕샤오솨이王小의 인상적인 영화 <청홍青红>에서 다소 불량하게 나왔던 친하오秦昊, 엄마는 쟁쟁한 배우들이 무더기로 출연한 장양张杨의 영화 <무인가사无人驾驶>에서 열연한 리샤오란李小冉이 맡았다.

 

초스피드의 헐리우드 영화에 지친 관객이라면 너무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보면서 작은 눈물, 1초만이라도 흘리게 된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이팅게일 (2014)

The Nightingale 
8.5
감독
필립 뮬
출연
이보전, 이소염, 진호, 양심의
정보
가족 | 중국, 프랑스 | 100 분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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