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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차이나

비둘기 머리만 남으니 애처롭네요!

최종명작가 여우위에 2009.02.22 15:23

비둘기 한 마리 통채로 먹어봅시다!


(배경사운드:<爱得起>-梁咏琪)

비둘기 요리 먹어보셨나요? 베이징올림픽 당시 시 외곽 아웃사이드로 돌아다니며 다양한 취재를 하다가 비둘기를 통채로 구워 먹는 요리를 먹었습니다. 비둘기를 다 먹고 나니 머리만 쏙 남았습니다. 몸통, 날개, 다리 다 먹고 심지어 뼈까지 씹어먹었는데, 차마 머리만큼은...

사실은 베이징 서북쪽 외곽에 유명한 양고기 육회를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올림픽 기간이라 육회로 팔지는 않는다고 해서, 비둘기나 먹자고 해서 찾아간 곳입니다. 마침 비가 엄청나게 온 날이라 분위기가 영 우울했습니다만 된장 비슷한 향이 나는 소스에 절인 후 고소하게 바삭 구운 비둘기 요리를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동영상 감상 후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로 따라 내려오면 자세한 설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장거즈(酱鸽子)를 파는 식당입니다. 이곳은 베이징시(北京市) 창핑구(昌平区)의 양팡진(阳坊镇)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식당이지만 나름대로 깔끔하고 갖가지 요리 가격이 참 착합니다. 이렇게 외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잘 고르면 꽤 맛 있는 식당이 많습니다.

이 식당에는 생선을 익힌 후 다양한 소스와 함께 나오는 간샤오위(干烧鱼)와 비둘기 요리 장거즈가 대표적인 요리라고 합니다. 유리창에 나란히 두 요리 이름을 적어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톈톈여우터자(天天有特价), '매일 특가요리가 있다'는 뜻이니 특별요리가 있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사실 아주 '착한 가격'에 판다는 메시지일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베이징이나 대도시 어느 식당에 가도 사실 비둘기 요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통채로 머리까지 다 내비치며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머리를 속으로 숨긴다거나 다리나 몸통을 그냥 수북하게 담는 정도인 것이지요!

저도 이렇게 한마리 형체가 그대로 다 드러나는 것은 처음 보는 듯합니다. 상추 위에 담아진 채로 적나라하게 나오니 약간 놀랐습니다. 한마리 가격이 26위엔인데, 그 당시 환율로 4천원이 조금 넘었는데, 가격도 싼데다가 그 맛은 정말 바삭바삭하고 살 맛도 고소하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 주민들이 사는 데마다 비둘기를 엄청 많이 키웁니다. 그래서 당시에 사합원(四合院)에 갔을 때도 집 옥상에 비둘기 집을 보고 취재한 적도 있는데, 이렇게 얼마 되지 않아서 먹게 될 줄이야 몰랐습니다.

당시에 사합원 주인은 비둘기 경주대회에 나가기 위해 키운다고 했는데, 이렇게 양식으로 키우는 비둘기가 사실 대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 재래시장에 가면 잘 찾아보면 닭이나 오리 외에도 이 비둘기도 팝니다.

예전에도 한번 글에서 말한 적이 있지만, 홍콩에 주재원으로 있던 한국사람이 집 창문 옆에 비둘기들이 집을 짓고 살아서 시끄러워 혼났는데, 이를 해결하려고 홍콩사람에게 상의했더니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해서 기대했답니다. 그 방법은 '잡아먹어'라는 것!

함께 갔던 선배랑 서로 반반 나눠서 잘 먹었습니다. 선배는 입맛이 까다로운 스타일이라 웬만해서는 잘 안 먹는데, 맛 있다고 뼈까지 바삭 씹어먹기까지 합니다.
 


이 식당에서 시킨 요리 중 또 하나 기가 막히게 맛 있는 요리인 톈무셔우바오쑨(天目手剥笋)이라는 죽순 요리입니다. 대나무 죽순이 맛 있는 요리인 것은 알았지만 실제로 맛을 보니 정말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마치 포화지방산이 하나도 없이 깔끔한 소고기를 먹는 느낌이랄까.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이 요리는 저장(浙江) 성에 있는 톈무산(天目山)에서 나는 죽순(笋)의 껍데기를 벗겨(剥) 양념에 절여 먹는 것입니다. 서기 4~5세기 경 불교가 융성했던 톈무산의 맑고 싱싱한 죽순이 많아서 요리를 해먹었는데 그 이름이 굳어져 죽순요리에 아예 산 이름이 대명사처럼 굳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톈무산은 항저우(杭州) 시후(西湖)와 함께 연결해 가볼만한 코스이기도 할 정도입니다. 정말 나중에 기회를 만들어 오리지날 죽순 요리를 먹으러 가야 하겠습니다.


콩과 함께 여러 재료가 함께 들어가 마치 묵처럼 만든 요리입니다. 황더우(黄豆)로 시작되는 요리이름인데 얼핏 들었는데 까먹었고, 써놓은 단표(单票)를 봐도 간단한 글자인데 휘갈겨 써서 도무지 모르겠네요. 하여간, 쫄깃하고 콩의 구수한 맛이 살아있어서 나름대로 맛이 좋았습니다. 이거 많이 먹었었는데, 요리 풀네임이 헷갈립니다.  


송송 파를 썰어넣고 만든 전병인 총화빙(葱花饼)입니다. 도시에서 먹는 맛과 달리 촌스럽게도 기름기가 거의 없어서 단백하고 심심해 오히려 더 맛이 좋습니다. 깔끔한 맛이 시골 할머니가 해준 솜씨와 비슷합니다.


량차이(凉菜) 2개, 러차이(热菜) 1개, 주식(主食)과 음료 등을 먹으니 66위엔입니다. 1만원 조금 넘는 것입니다. 둘이서 배 부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아쉽지도 않게 딱 맞게 먹었습니다. 비둘기 한마리 통채로 먹었으니 기분도 부릅니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습니다. 바깥은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어서 약간 을씨년스럽긴 하지만 금방 비가 그칠 듯합니다. 베이징 시내에는 올림픽으로 난리가 났는데, 시 외곽은 그저 올림픽 깃발 하나 없이 잔잔하고 고요하기만 합니다.


베이징 외곽, 비가 내려서 그런지 더욱 올림픽 아웃사이드의 풍경입니다. 길목마다 물이 불어나 고이기 시작하니 사람들의 발길이야말로 빗물 속에 어쩔 수 없이 담겨지고야 맙니다. 


댓글
  • Favicon of http://monolo9.com BlogIcon 제시카 예전 텔레비전 방송을 보니 한국의 비둘기는 비위생적이라 먹지 않는게 좋다고 하던데.
    사육 비둘기로군요. 뭐든 잘먹고 잘찌니 비둘기 사육도 괜찮을 것같기도 하구요 ㅋ
    2009.02.22 15:41 신고
  • Favicon of http://youyue.co.kr BlogIcon 최종명작가 여우위에 왜 우리나라에서는 비둘기를 먹지 않을까 몰라요.
    평화의 상징? 뭐 그런 건 애매한 이야기로 보이는데 말이죠~~

    하여간 사육이라...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감사합니다. ^_^
    2009.02.22 16:14 신고
  • Favicon of http://archvista.net/ BlogIcon 아크몬드 중국의 비둘기 먹는 모습이 신기했는데.. 한번 먹어 보고 싶긴 하네요..ㅋㅋ 2009.02.22 16:09 신고
  • Favicon of http://youyue.co.kr BlogIcon 최종명작가 여우위에 진짜 맛 있어요.
    중국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식당 찾아서
    비둘기 요리 먹을 수 있답니다. 후후
    꼭 드셔보시길.....^_^
    2009.02.22 16:15 신고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와.. 특히.. 죽순의 맛이 기대가 되는데요.. ^^
    저와 언제 기회되시면 스케줄 잡아서 중국 음식대기행 한번 가시죠.. ㅋㅋ
    2009.02.22 21:59 신고
  • Favicon of http://youyue.co.kr BlogIcon 최종명작가 여우위에 좋지!
    대기행이라니 조금 부담스럽지만,
    하루 세끼 신기한 것만으로 시시때때로 놀라게 해줄 수는 있지 ㅎㅎㅎ
    2009.02.22 22:47 신고
  • phoenix 비둘기가 말못한다고 막'자아먹으려는 모양인데요? 절대죽여서는안됩니다. 인간이양심이있다면.
    이유,1] 100년 이전부터 가까이는 태평양전쟁부터 625동란때도 인간이 못하는 군사문서 전달하며,
    나라에충성 하였고 1군,1국,을 살리는 큰공을세웠고, 이유2]현재 산야에 사는 비들기들은,사람이 못끼어드눈 숲산에서, 유충, 해충, 을 뒤져 파내어 쪼아먹어줍니다.해충의천적으로서 수목,식물의 생육을 돕고, 이유3]통계를 낼수있다면 수천억마리의 해충들을 무보수로 누가시키지 안해도,잡아주고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자유국가로서,생계를위한 거처의자유는,비둘기 래서 없는것이아닙니다. 어떤소수의비둘기는,공원등에서,살지요, 이유3]그것도 사람들이 길들여서, 쿤축제때에 이용합니다.
    새중에는,비둘기눈 아주 순진한 새이고,인간에,잘따르기도하는데,인간은,배설물,로 험잡고,깃털에새균이있다고,헐뜯는다. 지난세월의 비둘기의 공은간것없고, 포살[捕殺]하여,비둘기꾸이 해먹으려한다.공원의 비둘기를 다 잡아먹고나면 야산의 비둘기도 다잡아 먹으려하겠지.통탄할일이다. 비들기나' 까치를 다잡고나면, 해충,유충,은 성장하여,공원,뿐만아니라,인간의주거지에도,범란하겠지.방충망 시설 한다고?? 그리고 비둘기 잡아먹겠다!! 비들기 옛공로에 대한 포상으로 한겨울의 비들기식량이라도 주 는 기구[機構]한곳이라도 제대로있는가?? 배설물이 보기싫다면,실업자가얼마나많은데,
    일자리창출말만하지말고!,헐값일당의,청소미화원의일자리를 불리시오.청소한답사고 길가에 앉아서 담배나 피우지말고,!행인의 옷에 비둘기가,실례하고가는것은,그사람 일수가 사나우니,하로만이라도,조심하라는경고라오, 행여나 비들기 구워먹지마세요.저기내 자손에게 죄로 되어도라갑니다. T.T
    2009.03.26 01:29 신고
  • Favicon of http://www.youyue.co.kr BlogIcon 여우위에 후후 무섭네요! 잘 알겠습니다~ 2009.03.26 14:47 신고
  • .. 그렇게 따지면 인간에게 고기를 제공한 닭의 공도 클텐데요... 2009.08.01 12:36 신고
  • 단비 갠적으로 저도 비둘기고기는 사양 합니다. 비둘기는 새..로서 날아다니며 사람과 친근함의 상징.. 본성이 순하고 바보 같아서 사람도 잘 따르는...
    그렇게 자연속에 사는 모습이 좋은지라..먹거리도 풍부한데 굳이 중국의 음식문화를 따를 필요 없다고 여겨요.. 중국은 사람고기도 먹는 다 던데..ㅠㅠ
    2010.06.14 15: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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