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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국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파는 중국 술

차이나타운 하면 자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물론 한국식 중화요리 집에는 자장면, 짬뽕을 비롯해 양장피, 팔보채, 탕수육, 고추잡채, 유산슬, 오향장육 등이 수두룩 떠올라 군침이 돌 지도 모른다. 중국 현지에 가면 우리나라 중국집에서 파는 이와 같은 요리들이 대부분 요리돼 나온다. 다만, 그 맛이 다르고 이름도 낯설어 서로 다른 것으로 생각될 뿐이다. 인천 중국에 있는 차이나타운에도 각양각색의 중국 요리가 많은 곳이다.



차이나타운에 중국 전통복장을 한 인형이 동상처럼 서 있다. 최근에 차이나타운에 가보니 거리 곳곳에 수많은 중국집도 인상적이지만 왜 그렇게 중국 현지의 술들이 많은 지 이상할 정도다. 어떤 경로로 수입돼 들어오는 지, 소위 주세는 제대로 내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차이나타운 노점에서 파는 술이다. 우선, 왼편에 얼궈터우(二锅头)가 눈에 띤다. 우리가 이과두주라고 부르는 이 홍싱(红星) 브랜드를 달고 있다. 중국 길거리 가게에 가면 이 55도 술 무지하게 싸다. 그래서, 얼궈터우가 싼 브랜드로 생각하기 쉬운데 고급으로 양조되고 도자기 술병에 담긴 비싼 술도 많다.

그 옆으로는 중국에서 유명한 각종 맥주가 줄줄이 서 있다. 칭다오(青岛)맥주는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이니 다 알 것이다. 그 옆에 개인적으로 가장 입맛에 잘 맞는 하얼빈(哈尔滨)맥주가 있다. 칭다오맥주가 독일맥주 제조기술을 이어 받았다면 하얼빈맥주, 줄여서 하피(哈啤)라 부르는 이 맥주는 러시아맥주의 맥을 이었다. 각각 그들의 조차지, 점령지의 영향이다.

빙촨(冰川)맥주는 연변지역에서 많이 마시는 맥주이다. 역시 조선족들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 있으니 차이나타운에 선을 보이고 있다. 쉬에화(雪花)맥주도 중국에서 아주 유명하고 전국적으로 유통되며 새롭게 부각되는 맥주브랜드이다. 중국 전역을 돌아다녀본 바로는 칭다오맥주는 없어도 쉬에화맥주는 시골 곳곳마다 다 눈에 띠는 맥주이니 유통능력 하나만큼은 최고라 할만하다. 맛도 훌륭하다.
 
라오췐(崂泉)맥주가 제일 오른쪽에 있다. 이 맥주는 칭다오맥주가 생산하는 또 다른 브랜드이다. 칭다오 외곽에 명산인 라오산이라고 있는데 그 지역의 물을 활용해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몇몇 거대 맥주회사들이 지방의 작은 회사들을 합병하거나 합작하는 형태로 기술과 자본, 시장을 결합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칭다오 캔맥주이다. 나름대로 깔끔하고 산뜻한 디자인이다. 중국에는 일반 맥주도 가짜가 많아서 가게에서 맥주를 사서 마실 때 조금 비싸도 병맥주보다는 캔맥주를 사는 게 좋다. 병맥주가 2위엔 정도 하면 캔맥주는 5위엔 정도 하니 2배가 넘는다. 곳곳마다 가게마다 다 술값이 다르니 대충 잡은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어에는 수를 세는 양사가 세분화되고 굉장히 발달했는데, 병을 세는 단위를 핑(瓶)이라 하는데 비해 캔맥주는 팅(听)이라 한다.


이 술은 얼궈터우를 생산하는 회사의 또 다른 브랜드인 뉴란산(牛栏山)얼궈터우 술이다. 위의 홍싱보다 훨씬 부드럽고 품질도 좋다. 그만큼 조금 더 비싼 편이다. 이 얼궈터우는 베이징에서 주로 생산되는 술이니 혹시 베이징에 가서 얼궈터우를 마시게 된다면 이왕이면 이 뉴란산을 드시면 좋다.


왼편에 가오량쥬(高粱酒) 역시 뉴란산브랜드 술 중 하나이다. 이름이 다르지만 실제로 생산지도 베이징 순이취(顺义区)로 같다. 위 뉴란산얼궈터우가 56도인데 비해 다소 낮은 50도이다. 중국에서 바이쥬(白酒)를 마실 때 알코올 도수가 38도이거나 56도가 일반적이고 가장 대중적이다. 그밖의 도수가 되면 잘 마시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다.

중국은 수 천종의 흰술, 바이쥬(白酒)가 있다. 각 지역마다 몇 종류씩 있다고 보면 될 정도니 어쩌면 수 만 종이 있다고 해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또 동네마다 직접 제조해 브랜드 없이 파는 것까지 아주 많은 편이라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지방도시에 가서 술을 마시게 되면 정말 좋은 맛의 술도 자주 보게 된다.

왼편에 있는 술은 산둥 옌타이(烟台)의 구냥(古酿)이라고 한다. 이 술은 서울에서 한번 마셨는데 그런대로 마실만 했다. 비싼 술은 아니다. 그 옆에는 칭다오의 랑야타이(琅琊台)라는 술인데 한국사람들이 많이 거주해 있는 칭다오 쟈오난(胶南)과 관련된 술이름이니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익숙할 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마셔 본 적은 없다. 오른쪽의 멋진 디자인은 대만 술이다. 역시 마셔보지 못했다.

이 하얀 도자기에 중국 옛날 미인들을 새겨넣은 술병에 담긴 술은 톈진(天津)의 진화(金花)라고 한다. 역시 마셔보지 못했다. 톈진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으니 수입된 듯하다.


이 독특하게 생긴 술은 커우베이(口杯)이다. 일종의 잔술 또는 컵술이라고 하는데 유리컵 안에 술을 넣고 두껑을 막아서 판다. 중국 현지 가게나 선술집 등에는 반드시 이런 형태의 커우베이를 판다. 양이 우선 적으니 부담이 덜하다. 두껑을 따기가 조금 어렵고 잘못하면 두껑이 날카롭기 때문에 손을 벨 수도 있지만 당연히 가격이 싸다. 이날 차이나타운에서는 우리 돈으로 500원에 팔았다.

베이징 가면 조선족 친구들이 꼭 이걸 하나씩 따서 마시고는 하는데, 각자 알아서 한 컵씩 해결하면 되니 편하다. 때로 기분 좋으면 한 컵을 간베이(干杯)하자고 하는데, 그 양이 130mL 정도되니 생각보다 원샷이 쉽지 않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양고기고치집이 많이 생겨서 그런지 이 커우베이가 많이 보인다.


차이나타운에는 중국 차도 많이 판다. 중국에서는 보통 차를 살 때 직접 마셔보고 주인이랑 담화도 즐긴 후 사는데 이렇게 패키지로 팔기도 한다. 겉봉지가 꽤 산뜻해보인다고 그 속까지 보장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무리 봐도 이런 봉투는 중국 차집이나 차거리에 가면 엄청나게 많다. 진공포장기만 있으면 속에 무얼 넣었는지 확인해 줄 필요가 없으니 가격과 봉투에 현혹돼 사는 것은 후회하는 지름길이다.


위에빙(月饼)도 판다. 8가지 견과류 등과 고구마를 넣고 만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하나씩 사서 먹는데 우리 입맛에 맞게 꽤 개선된 듯해 보였다. 하나에 천원씩.


일명 공갈빵이라고 하는 것이다. 속이 비어 있고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다. 이것도 아마 천원이었던 듯.


인천 차이나타운, 아이들 손을 잡고 엄마 아빠들이 많이 찾았다. 주말이 되면 공예품도 많고 중국집도 많고 사람들로 북적인다. 거리에 중국 술들이 많은 것도 놀랐다. 게다가 의외로 많은 종류의 중국 백주와 맥주가 버젓이 팔린다는 것에도 신기한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양뤄촬(羊肉串) 구운 안주에 고량주 커우베이 한잔 하면 좋겠다. 이번주에는 어떻게 한번 중국 술에 흔쾌히 오케이하는 술친구라도 불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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