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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명의 차이나리포트> 38회 푸젠 기네스북에 오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불교사당



푸젠 성은 당나라 시대 푸저우(福州)와 젠저우(建州)를 합쳐 관찰사를 파견하면서 생긴 이름이다. 고대에 칠민(七閩) 또는 팔민 부락의 근거지였기에 성의 약칭이 민(閩).


오대십국 시대에는 관찰사의 동생인 왕심지(王審知)가 민나라를 건국하기도 했으며 명나라 말기에는 가뭄과 반청운동에 실패한 정성공(鄭成功)이 타이완으로 도피하기도 했다.


푸젠 남부의 민상(閩商)은 예부터 4대 상방으로 꼽히며 지금도 푸젠의 수도인 푸저우를 비롯해 샤먼, 원저우는 상업과 무역도시로 유명하다,


1) 장저우 漳州 너무 예뻐 징그럽기까지 한 희한한 사당


장저우 시내를 걸어서 쥬룽장(九龍江) 방향으로 갔다. 동서로 흐르는 강을 바라보고 있는 웨이전거(威鎮閣)을 보기 위해서다. 버스를 타고 강을 건너올 때 높이 솟은 누각이 인상적이었다.


웨이전거는 일명 팔괘루(八卦樓)라 불린다. 52미터에 이르는 3층 누각 안에는 장방형의 암석이 8각형으로 자세를 잡고 있는데 음양 8괘가 새겨져 있다는데 아쉽게도 문이 잠겨 있다. 강변 다리를 건너오는 차들이 빠르게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 누각 바로 옆에 아주 독특한 사당이 하나 있다. 검붉은 벽에 ‘제천궁마조묘(齊天宮媽祖廟)’라고 적혀 있는데 지붕 위에 조각된 문양들을 보면서 순간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떠오르는 태양을 양 옆에서 바라보고 있는 두 마리 용, 좌우로 또 다른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다른 자세로 날아오를 듯 서 있다. 금빛 비늘, 붉은 머리와 꼬리, 초록빛 뿔을 지닌 용이다. 정말 원색적인 색감을 가지고 이다지도 영롱한 상징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싶었다.


또 한 쌍의 용은 초록색 비늘이다. 그 아래 아홉 명의 노인, 장수, 여인 형상의 사람들이 말, 사자, 호랑이, 코끼리, 산양 등을 타고 있는 모습도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동이다.


사당 지붕이 온통 꿈에서나 만나볼 만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누구의 사당이길래 이런 지붕이 탄생한 것일지 정말 궁금하다.


팔괘루(왼쪽), 마조사당 지붕(오른쪽 위), 본두공(오른쪽 가운데), 마조(오른쪽 아래)


바로 천상성모(天上聖母), 천후(天后)라고 하는 마조(媽祖)를 모시는 사당이다. 중국 곳곳에 있는 수많은 톈허우궁(天后宮)의 주인공이 바로 마조인 것이다. 전설처럼 역사 속에 등장하는 마조의 이름은 임묵(林默, 960-987)으로 바다의 신으로 알려져 있다. 푸젠 지방의 선원이나 어부, 상인들에게 신적인 존재인데 그녀가 승천해 바다를 오가는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준다고 민간신앙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녀는 송나라 시대 푸젠 성 명문귀족 집안의 1남 6녀의 막내로 태어나 글을 배워 사리에 밝고 능통했다고 합니다. 16세가 되자 신령한 아가씨이자 용왕의 딸로 불리게 되고 28세이던 때 사람들에게 기적과 예언을 남기고 승천했는데 바다의 액운을 관리하며 사람들을 보호하는 신이 됐다고 한다.


푸젠 성 남부지방에서 유래된 이 민간신앙은 타이완에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타이베이 동북쪽 해안도시 지룽(基隆) 시에는 산 위에 11개의 분궁(分宮)이 있는 거대한 신궁이 건립될 정도로 그 신앙이 뿌리깊다. 바다를 끼고 있는 대륙 곳곳에도 마조 사당이 있는데 칭다오, 텐진, 산하이관 등에서도 볼 수 있다.


마조묘 입구로 가니 정문에 ‘자후장대(慈護漳台)’라는 금도금 편액이 눈길을 끈다. 편액 주위도 단순하지 않은 멋진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 편액은 타이완 지룽 시 마조사당이 선물로 보낸 것이다. 지룽 시 사람들의 선조는 다 이곳 장저우에서 건너간 사람들이라고 하니 신앙의 뿌리가 같다고 하겠다.


안으로 들어서니 한 가운데 천후 마조가 마치 용왕이나 황제처럼 서 있다. 왕관을 쓰고 있는 모습인데다가 해와 달을 주무르고 있는 신의 모습이다. 붉은 빛과 금빛이 휘황찬란해 눈이 다 붉어질 정도다. 기둥마다 용이 휘감고 있고 벽에는 등뒤에 깃발을 꼽은 장수가 눈을 부릅뜨고 있다.


바로 옆에 금빛 찬란한 치장을 한 자그마한 조각상이 있다. 자세히 보니 본두공(本頭公)을 모시는 곳이다. 그의 이름은 백본두(白本頭)로 명나라 시대 항해사인 정화(鄭和) 부대의 부하였는데 항해 도중 필리핀에서 현지인과 결혼하고 살았던 최초의 필리핀 화교로 알려져 있다. 학 두 마리와 소나무, 붉게 솟은 태양과 높은 산이 그려진 벽화가 인상 깊다.


사당 밖에는 관리하는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고 있다. 겉에서 보기에는 조그맣고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사당인데 지붕부터 예사롭지 않은 묘한 곳이다.


바로 옆 5층 쌍탑 옆에 십자가가 있는 예배당이 하나 있어서 놀랐다. 전통 민간신앙 사당 옆에 있으니 굉장히 낯설어 보인다. 그러고 보니 팔괘루와 마조묘, 예배당이 시야에 한꺼번에 들어오니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다.


2) 장저우 漳州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작은 사당


푸젠 성 장저우 시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신화루(新華路) 거리에 ‘원창(文昌)’이라는 팻말이 붙은 누각이 서 있다. 누각 아래 성문으로 차들이 오고 가고 있다. 도시 한복판에 이런 웅장한 누각과 성문이 자리잡고 있다니 정말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역사문화도시로 선정된 이유가 있는가 보다.


장저우 옛 역사문화거리를 찾아 나섰다. 한 작은 골목을 꽉 채운 크기로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멋진 글씨로 ‘도관고금(道冠古今)’과 ‘덕배천지(德配天地)>라고 적힌 패방이 나타났다. 이 골목에 공자의 사당이 있다.


옛날에는 1만5천 평방미터에 이르렀다고 할 정도로 컸다. 지금도 작지는 않지만 찾는 사람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다청뎬(大成殿) 앞에 단아한 모습으로 서 있는 공자의 석상이 인상적이다. 돌 하나로 통째로 깎은 듯한데 장신인 공자의 부리부리한 눈매와 턱수염, 양손을 도포자락에 감추고 오므린 모습까지 참으로 반듯해 보인다. 그런데 왠지 여느 다른 곳에 비해 더욱 인자한 인상이다. 취푸의 궁푸에 있는 공자 모습이 호나우딩뇨를 닮아 앞 이빨이 튀어나온 모습과 아주 비교된다.


연분홍 빛깔의 꽃으로 꾸며 놓은 모습이 단아해 보인다. 플라스틱 모형 파인애플, 바나나 등 과일이 놓여있고 매번 녹차 공양을 하는 듯 찻잔 두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공자상 아래에는 기린(麒麟) 조각상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다. 거북 등에 한 발을 딛고 있는 학 조각상도 있다. 용 문양이 휘감고 올라가는 모습의 석주들만이 옛 위용을 증명하고 있다.


거리를 두루 돌아다니고 있는데 돌로 만든 패방들이 아주 많다. 돌로 만든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정교한 문양들이 조각돼 있다. 그 중에도 명나라 시대인 1605년에 만들어진 ‘상서탐화(尚書探花)’ 패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앞뒤로 각각 상서와 탐화가 각인된 패방이다. 글자 아래 돌 위에는 한자도 써 있지만 고관대작이나 선비인 듯한 사람들의 행렬을 조각한 것이 아주 정밀하다. 탐화 위쪽에는 사영(思榮)이라는 글자가 있고 용으로 둘러싸고 있다. 높이 11미터, 너비 8미터의 이 돌 패방은 꽤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떨어진 곳에 서로 마주보고 ‘삼세재이(三世宰貳)’ 패방이 있다. 역사가 흘러 시대에 따라 새로 증축한 것인지 돌 색깔만큼 차이가 나는 게 다소 흠이긴 하다.


원창(왼쪽 위), 공자사당(왼쪽 가운데), 가람묘(왼쪽 아래), 문화거리 패방(오른쪽)


돌 패방 바로 옆에 작은 사당 간판이 보였다. 이 좁은 골목길 민가에 가람묘(伽藍廟)라는 사당이 있다니 신기해서 들어갔다. 장저우의 가옥구조는 ‘죽간착(竹竿厝)’이라 부르는데 집들이 모두 대나무처럼 쭉 뻗은 2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집집마다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계단으로 올라가니 문이 잠겨 있다. 인기척을 하니 문을 열리고 사당을 보러 왔다고 하니 들어오라고 한다. 문 틈으로 고양이 한 마리가 갑자기 왠 손님이냐는 둥 쳐다본다.


가람묘는 단 3평방미터 정도의 아주 작은 크기다. 언제 누가 세운 것인지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백 년은 됐을 것이라고 한다.


이 사당은 신비 속에 감춰져 있다가 최근 이 지역을 역사거리로 만들기 위해 공사를 하던 중 알려지게 된 것이다. 기네스 기록을 조사해봤더니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당이 6평방미터 규모라고 하니 ‘세계에서도 가장 작은 사당’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스샹(打石巷) 골목 사당 입구에 ‘세계에서 가장 작다’는 팻말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니 왼편으로 사당이 있고 오른편으로는 아주머니가 혼자 사는 방과 부엌이 보였다. 사당 안은 정말 좁아서 가로로 팔을 펼치면 벽이 닿을 정도이고 세로는 기껏 두 세 걸음이면 될 정도다.


문 입구 벽에 가람의 불상이 앉아있다. 가람은 중국에서 생성된 개념으로 사찰을 수호하는 신이며 관리자다. 당나라 이후 융성한 불교 사찰을 지키는 신으로 가람신이나 가람왕이라 칭했다.


가람 불상은 마치 상감들이나 쓰던 모자를 쓰고 수염이 길고 도포자락이 온몸을 다 덮은 모습이다. 향이 피어 오르고 있으며 칼로 벤 자욱이 오래된 사과 하나가 놓여 있다. 좁은 공간이라 그런지 어두컴컴한데 봉긋한 모양의 조명등 2개만이 불을 밝히고 있다. 유리병에 빨간 장미꽃이 꽂혀 있고 도자기 병 2개에는 행운목이 각각 푸르른 잎사귀를 뽐내고 있다.


벽에는 복을 염원하는 물건들이 걸려있다. 접복(接福)이라 적힌 장신구는 중국 서민들이 사는 집에 걸려 있는 것과 대동소이하다. 벽걸이 시계도 하나 걸려 있고 입구 문에도 빨간 종이에 ‘풍조우순대사복(風調雨順大賜福)’이라 쓴 글씨가 붙어있다. 바람과 비를 잘 다스려 큰 복을 내려달라는 의미다.


문 밖으로 작은 베란다가 있다. 향불을 지피는 화로가 놓여있고 바닥에는 화분 10여 개가 가지런히 햇살을 받고 있다. 1층 아래에서 봤던 깃발들이 대나무에 매달려 휘날리고 있다.


이 가람묘 안에 있으니 완전 다른 세상에 온 듯하다. 앞뒤로 열린 문으로 환한 햇살이 너무나도 강하다. 사당 모습은 다른 사원들에서 봤던 소도구들에 비해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가까이에서 눈과 코로 그 느낌을 밀착하니 아주 다른 경험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가람’이 주는 뉘앙스는 신의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느껴진다. 큰 건물의 자금 관리 책임자로부터 출생했으니 그런 듯하다. 그래서 다른 불상들의 지나치게 인자한 과장된 얼굴도 아니면서도 밉지 않은 인상이다. 이곳을 찾는 신도들이 있다면 친근한 가람 앞에서 솔직하고도 마음 편하게 복을 빌어도 좋아 보인다.


다시 가파른 계단을 내려왔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는데 열심히 청소를 하는 중이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좁은 공간에서 보다가 밝은 곳으로 나오니 눈이 부시다.


역사거리를 따라 걸어가니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 유명한 상업거리였던 곳이라 그런지 백년노점(百年老店)이라고 붙은 가게가 있다. ‘텐이(天益)’라는 이름의 약방이 있다.


뤄춰샹(羅厝巷) 골목으로 들어서니 다른 곳에 비해 거리도 깨끗하게 정리돼 있고 집들도 꽤 넓고 단층구조인 것이 일반인들이 살던 곳은 아닌 듯하다. 이 부근은 장저우 관청이 있던 곳이다. 골목 끄트머리에 가니 쥐샹위엔(菊香苑)이라는 팻말이 붙은 집이 보였다. 국화 향기 그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름은 향긋하다.


장저우는 역사문화가 풍부한 도시답게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팔괘를 가진 누각, 민간신앙인 마조사당과 예배당도 있고 유교사당과 불교사당을 함께 보게 된 재미있는 도시였다.


3) 푸저우 福州 전통가옥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푸젠 성 수도 푸저우에 도착해 지도를 폈다. 역사문화 도시라고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지도를 봐도 별로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 그러다가 시내 번화가 근처의 '삼방칠항(三坊七巷)'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대도시치고는 도로 표시가 엉망이라 한참 헤맸다.


가로 세로 몇 번 돌고 나서 보니 번화가 한쪽 귀퉁이에 골목 입구에 타샹(塔巷) 팻말이 조그맣게 보였다. 골목 입구에는 경비원 한 명이 앉아 있다. 푸저우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로 시내 문화 거리에 3곳의 패방과 7곳의 옛 골목이 명나라 시대부터 조성돼 있는데 그 중 한 골목이 바로 '타샹'이다.


7곳의 골목 중 한 곳을 찾았으니 다 찾은 셈이나 마찬가지다. 골목으로 들어가니 좁은 골목 사이로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전선이 마구 엉켜 있다. 바로 10m 거리에 세계적 패스트푸드점들이 즐비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일이다. 집집마다 인기척이 거의 없어 보이고 문은 꼭꼭 닫혀 있다. 부서진 집들도 군데군데 보이는 것이 다정다감한 전통적인 골목을 예상한 것과 완전 빗나가고 있다.


100여 미터에 이르는 골목길을 다 지나니 아주 앙증스런 8층 탑이 골목 입구 지붕 위에 살짝 보이고 그 아래 '타샹'이라고 쓴 곳이 나타났다. 가만 보니 탑의 아랫부분 반 정도가 토막 난 상태로 걸려 있다. 언제 탑이 만들어졌는지 또 어느 때 탑이 반 토막 났는지 알 수 없는데 1950년대에 이르러 이곳 입구 지붕에 고정시켜 관리해오고 있다.


여전히 이상한 것은 이곳 입구에도 경비원 한 명이 앉아 있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데 바라보는 눈빛도 영 알쏭달쏭한 생각이 들었다. 째려보는 눈치가 심상치 않아 다시 되돌아 나왔다.


파헤쳐진 삼방칠항(왼쪽 위), 공원 공룡(왼쪽 아래), 타샹과 경비원(오른쪽)


다음 골목으로 들어가보니 도로가 완전히 다 파헤쳐 있다. 집들은 무너지고 철거 분위기다. 거리의 한 가게 주인을 대상으로 기자가 취재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 분위기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이진팡(衣錦坊) 패방이 있는 골목으로 경비원 복장을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고 있는 모습이 잡혔다. "여기서 뭐 하는 거냐?" 묻길래 외국인인데 여행 중이라 했더니 여권을 내놓으라고 한다. 공안(公安) 경찰도 아니고 줄 이유가 없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정중하게 이유를 물었더니 이곳은 촬영금지 구역이라고 한다. 어디에도 그런 표시가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면 일이 꼬인다. 그냥 돌아가겠다고 하니 더 이상 여권 보자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공사 중인데 외국사람이 다치면 안 된다고 거듭 이야기하기에 눈치를 챘다. 지역 주민의 입장을 무시하고 강제로 철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난공원(南公園)을 찾았다. 작은 호수가 있고 수풀이 우거진 멋이 있긴 하지만 좀 썰렁했다. 공원에는 술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아마도 밤이 되면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듯하다. 술집 옆 작은 방에서 드럼과 기타 소리가 요란한데 한참 연습 중이다.


호수를 빙 둘러보는데 어린이들이 좋아할 조각들이 나타났다. 거북이, 뱀, 코뿔소를 비롯해 각종 공룡들이 호수 주위에 가득 늘어서 있다. 이름은 모르겠으나 한 손에 먹이를 들고 입으로 뜯어먹고 있는 흉측한 공룡이 아주 기분 나쁘다. 동물 조각 상들이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세운 것일 터 굳이 이렇게 흉물스럽게 만들 필요가 있나 싶다.


푸저우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공연히 힘만 뺐다. 삼방칠향을 어렵게 찾아갔지만 철거중인 현장에서 느닷없이 여권제시까지 받았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부자동네 푸저우이니 자금을 투자하되 제발 다 때려부수는 재개발이 아닌 전통문화를 보존해 옛 것도 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삼방칠항’은 현 중국 국가부주석 시진핑이 푸젠에 있을 당시 홍콩 갑부 이가성과 함께 추진한 프로젝트이다. 시 부주석의 대표적인 실패한 행정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최종명(중국문화전문가)
pine@youy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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