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기고/한국일보발품기행

페미니스트의 오래된 미래... '아버지가 없는 나라'의 어머니 호수

최종명 작가 2022. 5. 22. 22:14

어머니의 나라” 가모장제의 모쒀족이 사는 루구호를 가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92> 윈난 민족 ④ 루구호

 

이 세상 마지막 남은 모계사회의 땅에 루구호(瀘沽湖)가 있다. 모쒀족은 ‘어머니 호수’라는 뜻으로 세나미(謝納米)라 부른다. 모계사회만큼 신비한 호수까지 있으니 출발부터 설렌다. 가깝지 않은 오지라 한번 마음먹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호수 가운데를 경계로 윈난과 쓰촨으로 나눠져 있다. 쿤밍에서 출발하면 쓰촨 남부 도시 판즈화(攀枝花)를 통과해 끝도 없이 북쪽으로 달려야 한다. 약 550km 거리다. 윈난 다리를 거쳐 가는 길보다 가깝다. 하루 종일 달려야 한다. 2015년에 호수 근처에 공항이 생겼다. 1시간도 걸리지 않지만 발품의 맛을 보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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