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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차이나

게섬에서 개구리와 함께 보는 한밤의 공연

최종명작가 중국문화여행 2009.03.14 13:34


베이징 동쪽 외곽에 있는 게섬, 시에다오(蟹岛)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유원지처럼 꾸며져 있다. 식당도 많고 놀이기구도 있는 곳이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여름 저녁에 이곳에 놀러갔다. 매일 밤 공연이 펼쳐진다. 서커스,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한밤의 공연이다. 큰 항아리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재주를 부리는 묘기가 벌어지고 있는데, 옆에서 툭 튀어나온 개구리가 보였다. 시끄럽게 사람들이 놀고 있으니 재미있었나 보다. 폴짝폴짝 튀어서 옮겨다니며 공연을 보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개구리랑 함께 즐거운 공연을 관람했다.  


중국에서 '게'를 시에(蟹)라고 한다. 제 철이 되면 거리에서 팡시에(螃蟹) 몇 마리 사서 먹으면 정말 싸고 맛 있다. 소스는 달게 또는 맵게 해서 먹어도 좋은데, 하여간 무척 이 게를 좋아하는데, 이 게섬 시에다오에 그렇다고 게를 양식하거나 그런 곳은 아니다.

베이징 시 정부가 외곽에 녹색식품(绿色食品), 즉 환경과 생태를 고려한 식품생산기지로 개발하면서 놀이시설, 스키장 등도 있는 종합유락시설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곳을 주관하는 회사이름이 시에다오집단인데 어떻게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다.

종합유원지라 온천이 있는 호텔도 있고 회의장도 있다.

우리는 이곳 광장에 설치돼 있는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커다란 게 한마리가 조명을 뿜으며 있다.


한가운데 테이블이 놓여있고 좌우에 요리를 파는 식당들이 있다. 맥주와 안주가 될만한 것을 사서 자리에 앉으니 공연 시작이다. 막 올림픽이 끝난 시점인 평일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다. 올림픽 기간에는 대형스크린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중국 금메달 수만큼이나 많이 술을 마셨다고 한다.


큰 항아리를 머리 위에 올리고 돌리는 묘기를 가끔 중국 거리나 공연장에서 본다. 아마도 청나라 시대 베이징 시장거리에서 활개를 치며 판을 벌리던 팔대괴 중 한사람의 묘기가 아닐까 싶다. 팔대괴는 일반 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지금으로 말하면 스타이던 여덟 명 또는 여덟가지 재주를 말하는데, 지금도 베이징 텐탄(天坛)공원 부근의 톈챠오(天桥)에 가면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젊은 친구가 항아리를 잘 돌린다. 머리에 이고는 갑자기 공연장에서부터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객석으로 내려왔다. 이때 개구리 한마리가 폴짝거리며 등장했다. 동영상을 보면 된다.


이어서 소수민족 전통 춤 공연이 시작됐다. 시에다오농좡(农庄) 간판 아래 공연장 모습인데 조명도 있고 나름대로 갖춘 무대이다. 머리와 허리 등 온몸을 흔들며 추는 춤이 중국 남방의 어느 소수민족 춤인 듯한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아니 사회자가 말했을 것인데 못 알아들었다.


나름대로 여행다니면서 소수민족들을 많이 만났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베이징이나 대도시에 등장해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면 영 알기 쉽지 않다. 티베트나 위구르, 먀오족, 나시족처럼 눈에 쉽게 띠면 모를까. 하여간 소수민족 공부 더 해야 할 듯하다.

춤은 정말 다이내믹하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엄청 흔들어대는데 나름대로 율동의 리듬감이 규칙적인 듯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무대 뒤에 '시에다오샤르메이스피쥬창(蟹岛夏日美食啤酒场)'이라고 쓰여 있다. 게섬의 여름철 요리와 맥주가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무대가 약간 어설퍼보이긴 하지만 양쪽에 홍등으로 '술 마시고 노는' 분위기를 풍기려고 노력했다.  


주변이 어두운데도 홍등이 가는 길마다 어둡지만 붉은 빛을 비추고 있다. 유원지라 약간 시끄럽기는 해도 그런대로 한여름 저녁, 사람들이 나와서 건전하게 술 한잔 하면서 놀기에 좋다.
 
베이징에 있다보면 사실 저녁무렵 갈 곳이 참 많지 않아서 늘 고민인데 나름대로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다. 점점 베이징사람들도 여가에 눈을 뜨고 있어서 이런 곳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시에다오농장 찾아가는 방법

- 베이징시 차오양취(朝阳区)에서 공항고속도로(机场高速公路) 남쪽,동오환로 부근.
- 자가용으로 갈 경우에는 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웨이거우(苇沟)에서 나오자마자 사거리에서 우회전 한 후 300미터를 더 간 후 좌회전 방향으로 시에다오 진입로가 있다.
- 버스를 타고 가려면 동즈먼(东直门)에서 688번, 48번, 909번 버스를 타면 시에다오 동문이나 정문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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