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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버스를 타고, 둔황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약25킬로미터 떨어진 곳, 황량한 사막 벌판을 한 시간 가량 달려 세계적 보물이라는 모가우굴(莫高窟)에 이르렀다.

 

우선, 입장료가 160위엔이나 하고 가이드가 붙으면 20위엔을 더 내야 한다. 그리고, 카메라, 캠코더는 물론이고 가방조차도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한다. 가방을 맡겨야 하고 그러면 다시 보관료도 내야 한다. 이것은 거의 강매 수준이다. 그리고 간혹 가이드에게 특별요금을 내면 더 많은 곳을 관람도 시켜준다고 하는데 이는 엄밀히 말해 사기에 가깝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관람해, 꽤 감명 깊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세 군데 정도의 큰 굴과 웅장하고 세밀한 불교문화를 호흡하기에 나쁘지 않다. 다만, 그 외 많은 동굴들은 다 나무문으로 막았고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어 볼 수 없다. 게다가 그 문을 유지하려고 시멘트로 꽉 발라놔서 섬짓할 정도다. 아직도 연구 중이고 보존의 필요가 있으니 그렇긴 하겠지만 굉장히 난감했다.

 

중국 3대 석굴인 윈강석굴(石窟)나 룽먼석굴(龙门石窟)에서 너무 감명 깊게 불상과 불화들을 봐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과 함께 분노까지 치밀었다면 이해가 될는지. 그리고 약간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산과 강과 함께 자연과 조화를 이룬 불상들이 돋보이는 룽먼이나 석굴 속에 은근한 자태와 영롱한 채색이 아름다운 윈깡에 비해서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도 않는다.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는 것인데, 아마도 모까오쿠의 정책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둔황 모까오쿠에 가셔서 실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바깥에서 열심히 사진과 영상을 찍어서 엮었다. 좌우로, 그러니까 남북으로 1.6킬로미터에 이르는 모까오쿠의 대체적인 분위기와 막혀있는 동굴, 그리고 일련번호가 줄줄이 붙여져 있어 심하게 말해 허허벌판에 조성된 감옥 같은 분위기이니 한번 봐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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