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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평화롭게 느껴지는 북경 / AAP  자료사진)


[AAP News Beijing, China]  한국언론이 앞다투어 ‘중국 내란 조짐’을 보도하고 있다. 충분히 개연성 있는 시나리오이다. 본질적으로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주도하는 개혁파와 상히이방이 주도하는 좌파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2년 정치체제 변화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내부갈등이 첨예한 시점이니 그럴만도 하다.


보시라이 전 서기의 ‘충칭모델’은 개인적으로 아주 ‘몹쓸 짓’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왕양 서기가 추구하는 ‘광둥모델’이 현 중국에서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다.


왕양은 전 충칭 서기였다. 중앙무대에서 좌천된 보시라이는 충칭을 원했고 곧바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 왕양의 인적 기반을 몰살시켰다. 미국 영사관에 머물다가 체포된 왕리쥔은 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랴오닝에서 데려온 보시라이의 측근이었다. 개혁파의 ‘농간’으로 왕리쥔이 보시라이를 배반했다고 하지만 어릴 때부터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독선적인 보시라이의 인품이 여실히 드러나는 사건이었다. 보시라이는 당 원로 보이보의 아들이다.


게다가 급진 좌파 인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홍가’ 부르기 등 문화대혁명 시기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대중선전선동을 벌렸다.


보시라이의 충칭은 사실 굉장히 위험했다. 양대 파벌의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국가적 리더십을 자랑하려고 충칭을 방문한 것은 바보같은 행동이었고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다.


왜 저우융캉일까. 공산당 공안부장 출신의 정법위원회 서기인 그는 범 상하이방으로 분류되는 태자당 출신 쩡칭훙의 직계이다. 쩡칭훙은 장쩌민 전 주석의 장자방이었으며 후진타오와 손잡고 장 전 주석의 군사위원회 주석자리를 양보하게 강압했던 인물이다. 게다가 지금의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탄생시킨 킹메이커라는 사실이다.


태자당 출신인 보시라이의 입지를 보호하려 했던 것이 사실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저우융캉 등은 보시라이를 티베트(시장) 자치구 서기로 보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후진타오 등 개혁파 입장에서 보면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족문제 해결의 방향을 좌파적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충칭의 ‘범죄와의 전쟁’과는 안전 다른 문제이다.


2012년 10월,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된다. 정치국상무위원으로 누가 진입하느냐와 함께 누가 어떤 자리를 이어받는 가도 중요하다. 상하이방에게는 또하나의 딜레마가 있다. 바로 샤먼의 중국 역대 최대밀수사건의 주범 레이창싱이 작년에 국내로 압송된 것이다. 이 사건에는 상하이방의 자칭린 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장쩌민은 무마해줬다.


양 파벌에게는 아픈 상처가 있다. 장쩌민은 정적이던 베이징 서기 천시퉁을 제거했으며 후진타오는 장쩌민의 수족이던 상하이 서기 천량위를 제거했다. 1승1패인 셈이다.


진정한 마지막 승부를 할 것인지, 아니면 파벌 사이의 조정과 합의로 슬기롭게 새로운 중국의 10년을 만들어갈 것인가? 예측이 어렵다.


사실 대기원시보는 중화권매체라기 보다는 반중국매체이다. 신뢰성이나 객관적 보도를 기대하기 힘든 매체이다. ‘베이징군구의 시내 진입과 무장경찰의 동원과 체포, 총성’ 등은 그렇게 되길 기대하는 시나리오일 수도 있다.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번 보도는 그만큼 중국 국가지도자들의 향배가 이목을 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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