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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만세'를 외치던 월드컵방송 진행자 황건상이 가야할 곳은

중국은 오늘(11.17) 신화사를 비롯 많은 언론들은 유명 축구해설가인 황지엔샹(黄健翔)이 CCTV(中央电视台)를 사직했다고 보도했다. 황지엔샹, 그는 누구인가. CCTV의 축구중계 간판 해설자가 아니었던가. CCTV5번 스포츠채널을 자주 보는 축구팬이라면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각 유럽리그의 축구 중계에 자주 등장하던 그를 잘 안다. 그런 그는 지난 6월, 독일월드컵 당시 엄청나게 돌발적인 '파쇼적' 해설(?)로 단번에 세계적으로 유명인물이 됐다. 바로, 이탈리아와 호주의 16강 전. 마지막 1분을 남긴 상황. 갑자기 그는 '뎬치여우'(点球, 페널티킥)를 세번 외치더니, 결국 '위대한 이탈리아 왼쪽 풀백'(伟大的意大利左后卫)으로 위험수위를 높혔고 '게임은 끝났다. 이탈리아는 다시 히딩크에게..

중국대중문화 2008.05.13

중국 최우수 블로그에 빛나는 <칼라풀한 세상>의 쥐꼬리풀 위엔샤오쥐엔

'화화스지에(花花世界, The Colourful World)'의 '슈웨이차오(鼠尾草, shǔ wěi cǎo)'는 중국 블로거 위엔샤오쥐엔(原晓娟)의 닉네임이다. 꽃이 만발한 '칼라풀한 세상'의 '쥐꼬리풀'. 꽃과 풀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아니다. 잡지 (美食与美酒)의 기자다. 지난 11월 11일, 독일의 한 유력 언론(Deutsche Welle, http://www.dw-world.de)이 그녀의 '화화스지에'를 '최우수 중문 블로그(最佳中文博客)'로 선정했다. 독일 언론의 권위 여부를 떠나, 13억의 나라, 중국 블로그 중에 왜 그녀의 '세상'이 주목 받았는지 궁금했다. 기자 위원회 추천과 네티즌(网友) 투표를 통해 선정했다고 하는데, 각 부문별로 소위 '최우수 대상'을 선정하면서, 동시에 10개국 언..

중국언론의 유치한(?) 한류 드라마 보도 스타일에 대한 진심 어린 충고

11월 10일, 중국 신화사 인터넷에 찡지찬카오빠오(经济参考报)의 '한류' 관련 기사가 보도됐다. 이 신문은 중국에서 나름대로 권위 있는 경제전문지로 신화통신사(新华通讯社)가 주관하에 있다. 번역은 나름대로 힘들게 했으나, 우리말 분위기를 내느라 의역이 지나칠 수 있고, 세밀한 부분에서 다소 의도와 다를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기사를 읽으며 해석하다가 그 뜻과 어투를 보니 우리 나라 문화산업에 대한 이해가 좀 유치해 보이고 편향도 있어, 문단마다 의견을 쓴다고 한 게 글이 많아 다소 지루할 수 있다. 중국 뉴스매체의 '한류'나 한국 관련 기사들을 보노라면 가끔 무책임하고 비전문가적 발상의 사람들이 꽤 있으니 공연히 화 낼 이유가 없다는 게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

중국대중문화 2008.05.13 (3)

장이모와 공리의 14년전 만리장성에서의 약속, 그리고 장이모의 여배우들

10월23일 영화 만청진다이황진지아(满城尽带黄金甲, 이하 황진지아)의 공식 블로그(博客)에 영화제작자인 짱웨이핑(张伟平)이 공개한 것은 짱이모와 꽁리의 14년 전 사진. 영화 황진지아는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측천무후의 이야기를 그린 짱이모의 최신작이다. 올해 12월 21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공식 홈페이자와 블로그를 통해 마케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마흔두살이던 짱이모와 스물일곱살이던 꽁리가 1992년 봄, 만리장성에서 찍은 사진이다. 서로에게 다짐했던 약속이 바로 여황제 역은 꽁리가 한다는 것이었다 한다. 짱이모의 약속은 바로 '중국의 유일한 여황제는 무측천(武则天)이고 오로지 꽁리가 연기할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한 것. 블로그에 올려진 글과 사진의 제목은 '그녀가 돌아왔다'(她回来了)이..

중국대중문화 2008.05.13

<패션70s>의 김민정과 닮은 꼴인 <천룡팔부>의 장흔

김용의 또 한권의 베스트셀러 장편무협소설의 드라마 티엔롱빠뿌(天龙八部)를 보면 참신한 이미지의 신인탤런트 쟝씬(蒋欣)이 나온다. 2002년 드라마 출연 당시 19살로서 우환칭(木婉清) 역을 잘 소화했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주연여배우로 나온 왕위옌(王语嫣)으로 분한 려우이페이(刘亦菲)보다 더 인상에 남았다. 역시 중국 시청자들도 천룡팔부에서 더 연기를 잘 한 배우에 대한 인기투표에서 여자 연기자 중 1위다. 중국시나닷컴 온라인투표에서도 앞서고 있다. (蒋欣-木婉清 14.24%(63,493) 刘亦菲-王语嫣11.95% 53,270,《天龙八部》正在热播,您对哪些演员的表演比较满意) 그런데, 그 이미지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드는 건 나 혼자만인가. 눈빛이 한국배우 김민정과 많이 ..

중국대중문화 2008.05.13

'짱즈이' 등 호화캐스팅 영화 <예옌>

바야흐로, 영화 '야연'이 9월15일 아시아 전역에서 동시 개봉한다. 2006년 최고의 영화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고전사극 '예옌'은 영화 '쇼우지'(手机)의 '펑샤오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짱즈이'을 비롯 캐스팅이 호화롭다. 줄거리는 중국 고대, 황제를 자리를 놓고 갈등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현 황제 '리띠'는 황위를 찬탈하고 자리에 오른 후 태자 '우루안'을 변방에 유폐한다.이후 태자는 조정대신과 대신아들인 '인쉰'의 도움으로 수도로 돌아와 복수를 다짐한다.'연회'의 와중에 사랑과 욕망, 복수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章子怡-婉后 (母后) 葛優-厲帝 (皇帝) '완호우'는 두 왕조의 황후이자 태자의 죽마고우이다.태자를 보호하려 했으나 궁중 깊이 있어 어쩔 도리가 없었다.절망의 와중에도 자..

중국대중문화 2008.05.13

'사랑해요 means i love you' 중화권 가수 '린쥔지에'

'샤랑헤이요' means i love you 며칠 전 중국 TV 음악프로그램을 듣다가 '사랑해요'라는 말이 나오길래 도대체 누가 이런 노래를 불렀는지 궁금했다. '莎郎嘿呦'(sha lang hei yo, 샤랑헤이요)가 계속 눈길을 끈 것이다. 한국어 발음과 가장 비슷한 중국어 병음(발음기호)으로 자막이 흐르니 낯설게 느껴진다. 바로 중화권 최고의 인기가수인 '린쥔지에'(林俊杰,임준걸)의 최신 히트곡 '쯔뚜웨이니슈어'(只对你说)에 나오는 가사이다. 이 노래는 2006년 2월 발매된 최신앨범인 '차오차오'(曹操)에 1번 곡으로 수록돼 있다. 이 앨범타이틀 곡이 히트하니 '사랑해요'가 담긴 노래도 연이어 최근 히트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사람들은 가수들을 별명으로 간단하게 부르는 걸 좋아한다. '린쥔지에' 팬들..

중국대중문화 2008.05.13

대만동삼TV와 대만의 거리풍경

2003년 막 9월이 접어드는 시점에서, 대만을 찾았다. 대만에는 유명한 케이블채널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동삼TV'다. '동삼TV'는 한국개념으로 말하면, SO이기도 하고 PP이기도 하니 MSO라 보면 된다. 특히, '동삼TV'는 보도채널이 아주 강해, 대만지상파는 발도 못붙일 뿐 아니라 본토(대륙)의 CCTV와도 뉴스 교류가 활발하다. 대만날씨가 오락가락 비가 많다는데, 하늘도 푸르고 도시경관도 깔끔했다. 언뜻 보기에는 그렇지만, 실제로는 아주 습도가 높아서 푹푹 찌는 날씨이긴 했다. 시내 중심의 한 호텔에서 창밖으로 내다본 모습이다. 동삼TV는 자체의 digital operation center를 구축했다. 여기에서 전국의 SO 시스템도 관리한다. 당시 동삼TV의 최고경영자(회장)와 미팅을 했었는..

중국대중문화 2008.05.13

휘황찬란한 서안의 밤 풍경에 취해

티끌 하나 없이 정결한 도시 서안. 처음 버스로 시내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가 과연 중국이 맞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깨끗했으니 말이다. 고대도읍의 외양을 가득 담은 각종 현대식 빌딩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지저분의 대명사 중국, 아니 적어도 북경을 떠올리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렇게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걸까. '서부대개발'을 부르짖는 서안시 정부가 아주 강력한 도시정화 작업 중이라고 하니 적어도 시내 중심부는 환상적인 도시 분위기를 구축하는 가 보다. 택시 운전사에게 정말 도시가 깨끗하고 아름답다고 하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극구 부정하는 걸 보니 그동안 지저분하긴 했던가 보다. 서안 관광 중, 낮에는 관광하고, 밤에는 야경을 구경하고 행복한 나..

라이프차이나 2008.05.13

북경에서 <팔대괴>라 불리는 사나이들

북경 천안문 남쪽방향, 천단공원 서편에 '티엔치아오'(天橋)라는 곳이 있다. 청나라가 집권하자 원, 명나라 시대의 길거리 문화가 이곳으로 밀려났고 지방상인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붐비면서 자연스레 찻집, 술집, 여관 등이 생겨났고 더불어, 무예와 이야기, 노래가 넘쳐나는 서민문화의 중심이 되기에 충분했으리라. 여기에 기층민들의 정서를 달래주던 '팔대괴'(八大怪)의 숨결이 살아있다. '팔대괴'라는 이름은 청말기 서태후가 이들의 공연을 보고 지었다 한다. 서태후가 왜 이들 서민문화의 꽃을 왜 즐겁게 관람하고 관심을 보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도 베이징에 전해 내려오는 '팔대괴', ‘티엔치아오’ 광장에는 그들의 동상이 서있다. 지금 그들의 공연은 길거리가 아닌 극장 무대에서 볼 수 있긴 하다. 광장에는 '팔대괴..

라이프차이나 2008.05.13

인사동 거리를 거니는 듯한 서안 <서원문> 풍물거리

서안 시내 중심에서 동쪽으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이고 비석들의 박물관인 과 잇닿아 있는 풍물거리 은 말 그대로 '문물천지'다. 이모저모, 구석구석 살피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길 좌우로 건물마다 상가가 있고, 길 한가운데는 노점상들이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치 서울 종로의 인사동 거리를 걷는 기분이 들어 한결 마음이 들뜨게 된다. 인사동에 비해서 훨씬 한가롭고 조용하다. 여느 중국의 풍물거리라면 흥정소리에 시끄럽기 일쑤나 이곳은 너무 차분하다. 이런 분위기가 관광객들조차 한가로이 구경하도록 해주니 얼마나 좋은가. 거리 입구에 노점상이나, 지나는 사람들이나 별로 바쁠게 없다. 온 세상의 문물이 다 있는 곳 치고는 꽤 정적이다. 아마도 문물이란 조용함 속에서 배어나야 그 가치가 더한 것인지..

라이프차이나 2008.05.13

서안 <비림박물관>의 검은 돌에 새겨진 역사

서안 시내 중심에 온갖 비석들만 모아둔 박물관이 있다. 그야말로 돌들의 진열이고 돌에 각인된 사상의 나열인 셈이다. 시간의 여유가 생겨 속는 셈치고 들어간 박물관은 의외로 볼 게 많다. 입구는 공자의 사당을 뜻하는 표시인 라고 써있다. 아마, 비석의 내용들이 대체로 유교적인 교훈을 담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고대도읍이던 서안의 유적지들은 대개 지금의 중국간자체가 아닌 우리도 쓰고 있는 한자이기도 한 번자체로 써있다. 5월말인데도 아주 덥고 햇빛이 강해 모자를 눌러쓰고 카메라 안에 뒷 배경을 담아봤다. '비림'(베이린)이라 팻말이 붙은 건물 뒤로 5~6개 건물 안에 수많은 비석이 전시돼 있다. 그저 비석이니 크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없다. 읽고 또 읽으면 아마 엄청난 시간이 걸릴 수없이 많은 한..

라이프차이나 2008.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