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기고 396

백범의 ‘피신과 유랑’ 도운 자싱의 두 여인

백범일지 ‘피신과 유랑의 나날’에 남긴 두 여인에 대한 감사와 후회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상하이 ② 텐쯔팡, 임시정부, 난후, 김구피난처 탕웨이가 출연한 ‘헤어질 결심’이 개봉됐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나름 인기몰이 중이다. 배우 탕웨이는 2007년에 처음 우리 앞에 나타났다. ‘색·계’다. 포스터를 보면 ‘욕망, 그 위험한 색(色)’과 ‘신중, 그 잔인한 계(戒)’라 적혀 있다. 조금 난해하다. 한마디로 미인계다. 병법서 삼십육계(三十六計)는 성공 계책인데 영화는 실패로 끝난다. 심지어 체포돼 사형당한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 서남쪽 30분 거리에 영화 촬영지인 신창고진(新場古鎮)이 있다. 시내에서는 지하철 16호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탕웨이는 죄가 없다… 주인공 가려진 '색, 계' 촬영지

‘색·계’ 촬영지 문짝에 가리워진 탕웨이, 배우는 죄가 없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상하이 ① 신창고진, 상하이박물관 청동기 탕웨이가 출연한 ‘헤어질 결심’이 개봉됐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나름 인기몰이 중이다. 배우 탕웨이는 2007년에 처음 우리 앞에 나타났다. ‘색·계’다. 포스터를 보면 ‘욕망, 그 위험한 색(色)’과 ‘신중, 그 잔인한 계(戒)’라 적혀 있다. 조금 난해하다. 한마디로 미인계다. 병법서 삼십육계(三十六計)는 성공 계책인데 영화는 실패로 끝난다. 심지어 체포돼 사형당한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 서남쪽 30분 거리에 영화 촬영지인 신창고진(新場古鎮)이 있다. 시내에서는 지하철 16호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계속}

[농심-52] 징그럽지만 허겁지겁 먹은 ‘장어 찜밥’, 세계문화유산 조루를 유람하다

화교 상인이 고향에 돌아와 세운 카이핑 조루 자력촌과 입원 중국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유산이 몇 곳이나 될까? 2021년에 7월에 하나가 추가돼 모두 56곳이다. 전 세계 1등이다. 장성과 병마용처럼 잘 알려진 유적도 있지만 처음 듣거나 낯선 곳도 꽤 많다. 2007년에 등재된 카이핑(开平) 조루(碉楼)가 그렇다. 직항 타고 광저우 공항에 내려 서남쪽 방향으로 약 2시간 걸린다. 카이핑 시 서쪽 외곽에 위치한 자력촌(自力村)으로 간다. 안으로 들어서니 아담한 카페 ‘가(家)+가(咖)’가 있다. 집에 커피를 더했다는 뜻이다. (계속)

민란의 추억... 윈난 소수민족의 설움 간직한 고성

대리석의 땅, 여름에도 잔설 가득한 산과 귀를 닮은 호수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⑧ 바이족 다리 당나라 출신으로 포로로 잡힌 후 재상을 역임한 정회(鄭回)의 손자 정매사(鄭買嗣)가 반란을 일으켰다. 윈난을 통치하던 민족연합 남조국(南詔國)이 멸망했다. 35년이 지난 937년에 후진(後晉) 절도사 단사평(段思平)이 나라를 세웠다. 대리국(大理國)이다. 지배층과 달리 백성은 터줏대감인 바이족을 비롯해 조상 대대로 살아온 민족이었다. 지금의 다리에 수도를 정했다. 누르하치가 군대를 이끌고 침략할 때까지 300여 년 동안 평화롭게 살았다. 다리 서쪽에 위치한 창산(蒼山)에 대리석이 풍부하다. {계속}

설산이 장엄한 무대... 해발 3000m에서 펼치는 감동 공연

설산 녹은 물이 신화를 만들고 용의 기운을 담아 고성으로 흐른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⑦ 옥룡설산 리장고성 북쪽에 흑룡담(黑龍潭)이 있다. 천천히 걸어가면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옥룡설산에서 흘러나온 수분이 밀려와 연못을 만들었다. 민간에 ‘오룡진문(五龍進門), 부귀불수(富貴不愁)’라는 말이 있다. 청룡, 적룡, 황룡, 백룡, 흑룡이 들어오면 부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바람이다. 오행에서 흑(黑)은 수(水)에 속하니 물이 풍부한 곳에 흑룡이 자주 등판한다. 오곡(五谷)이 풍부하려면 오룡이 필요했다. 토템인 용이 바람과 비를 관장한다고 믿었다. {계속}

그림인가 글자인가... 농염한 홍등에 '마음' 홀린 상형문자

‘혼자 와서 둘이 손잡고 나가는 곳’, 아름다운 상형문자 지닌 나시족 고성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⑥ 리장고성, 수허고진 티베트 고원에서 흘러온 금사강(金沙江)이 다시 북쪽으로 흐른다. 옥룡설산이 막고 있어서다. 물줄기는 100km를 달리다가 거꾸로 다시 남쪽으로 흐른다. 동쪽과 서쪽에 강이 흐르는 리장(麗江)이 있다. 원사(元史)에 처음 등장한다. 관청이 생기며 ‘아름다운 강’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금사강은 기원전에 엄수(淹水), 삼국시대는 노수(瀘水)라 했다. 위진남북조 시대 저술된 “천자문(千字文)”에 ‘금생여수(金生麗水)’가 나온다. 그 여수일 듯하다. 옛날부터 사금이 나왔기에 북송 시대에 이르러 금사강이라 불렀다. {계속}

천혜의 요새 풍경도 예술... 금사강 협곡 아슬아슬 명품 마을

통통배로 금사강을 유람해 암반 위에 쌓은 석두성을 가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⑤ 석두성, 다쥐 몽골 10만 대군이 남하를 시작했다. 금나라를 멸망시키고 원나라를 건국하기 전이다. 윈난을 통치하는 대리국(大理國) 평정이 목적이다. 쿠빌라이가 지휘하는 군대는 쓰촨 서남부 시창(西昌)을 점령한 후 서쪽으로 진군했다. 설산과 협곡이 이어지는 험로다. 금사강(金沙江)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도강이 난감했다. 현지인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나시족(纳西族) 창세 신화에 등장하는 충런리언(崇仁利恩)이 대홍수가 닥치자 거낭(革囊)에 숨어서 살아남았다. 소나 양의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다. 몽골군이 거낭을 이용해 무사히 강을 건넜다. 역사는 ‘거낭도강(革囊渡江)’이라 기록했다. {계속}

[음식기행-51] 해발 5천미터 넘어가니 티베트 보물로 삶은 전통 닭 요리가 나오네

티베트 민족의 주식인 청보리 밭과 아름다운 호수와 빙하의 반영 티베트 고원은 해발이 3,000m에서 5,000m에 이른다. 중국은 청장고원(青藏高原)이라 부른다. 고원 남쪽인 망캉(芒康)도 평균 4,000m가 넘는다. 하늘과 구름은 이 세상 풍경이 아닌 듯 화창한 날씨를 선사한다. 고원이라 농사가 쉽지 않다. 유별나게 초록의 밭이 줄줄이 이어진다. 볏과 식물로 고원의 토양에서 자라는 칭커(青稞)다. 티베트 고원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곡물이다. (계속)

페미니스트의 오래된 미래... '아버지가 없는 나라'의 어머니 호수

“어머니의 나라” 가모장제의 모쒀족이 사는 루구호를 가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④ 루구호 이 세상 마지막 남은 모계사회의 땅에 루구호(瀘沽湖)가 있다. 모쒀족은 ‘어머니 호수’라는 뜻으로 세나미(謝納米)라 부른다. 모계사회만큼 신비한 호수까지 있으니 출발부터 설렌다. 가깝지 않은 오지라 한번 마음먹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호수 가운데를 경계로 윈난과 쓰촨으로 나눠져 있다. 쿤밍에서 출발하면 쓰촨 남부 도시 판즈화(攀枝花)를 통과해 끝도 없이 북쪽으로 달려야 한다. 약 550km 거리다. 윈난 다리를 거쳐 가는 길보다 가깝다. 하루 종일 달려야 한다. 2015년에 호수 근처에 공항이 생겼다. 1시간도 걸리지 않지만 발품의 맛을 보긴 어렵다. {계속}

토림·석림·사림... 흙·돌·모래가 빚은 예술의 숲

모래, 돌, 흙의 삼림(三林)인 사림, 석림, 토림의 풍광을 유람하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③ 루량, 스린, 위엔머우 갑골문의 나무(木)는 단순했다. 나뭇가지와 뿌리가 글자가 됐다. 나무가 모여 숲(林)을 이뤘다. “시경”의 기회여림(其會如林)은 ‘그 깃발이 마치 숲과 같다’는 상나라 장병에 대한 비유다. 회를 모임이라 번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군대 깃발이 맞다. 고대부터 ‘숲’은 이미 나무만이 아니라 ‘여럿이 한군데 모인 사람이나 사물’로 변모했다. 선비가 모이면 사림(士林)이고 모래가 모이면 사림(沙林)이다. 석림(石林)과 토림(土林)도 있다. 윈난 삼림(三林)이라 부른다. 쿤밍 부근에 모두 있다. {계속}

꽃 자수에 구슬 총총… 여성만 쓰는 싸니족 모자의 비밀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모자를 쓰고 살아가는 민족이 있다니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② 멍쯔, 추베이, 뤄핑 1910년 쿤밍과 베트남 하노이를 잇는 철도가 개통됐다. 프랑스의 식민지 수탈 노선인 전월철로(滇越鐵路)다. 쿤밍보다 1년 먼저 벽색채(碧色寨) 역이 생겼다. 쿤밍 남쪽 260km 지점이다. 총 길이 855km의 철로는 해방 후 국제 물류를 담당하다가 현재는 운행이 중단됐다. 기차역은 옛 모습을 간직한 관광지가 됐다. 훙허하니족이족자치주(紅河哈尼族彝族自治州) 주도 멍쯔(蒙自) 시 북쪽 30분 거리다. 그냥 역일 뿐인데 관광객이 꽤 몰린다. {계속}

'구름의 남쪽' 운남... 땀과 빛의 합작품 하니족 다랑논

구름의 남쪽, 신부의 연지 같은 다랑논에 취하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① 젠수이, 위엔양 ‘구름의 남쪽’이라? 지구 어디에나 있으니 분명 ‘구름’은 구름이 아니다. ‘윈난(雲南)’이란 명칭은 원나라 시대 처음 등장했다. 기원전 한나라 무제의 꿈에 등장한 지방이라는 소설은 잊자. 남조국(南詔國) 왕이 당나라 장안을 방문해 ‘남변운하(南邊雲下)’에서 왔다고 했다. ‘구름’은 운산(雲山)이었다. 지금의 다리(大理) 북쪽 계족산(雞足山)이다. 현이었다가 군, 다시 성 이름이 됐다. ‘구름’에서 내려와 지도를 보면 정답이 보인다. ‘한서(漢書)’는 전국(滇國)이라 했다. 쿤밍 남쪽 뎬난(滇南)으로 간다. {계속}

벼랑 위의 도로... 현대판 '우공이산'인가

절벽 뚫어 길을 만든 ‘현대판 우공이산’ 태행산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태행산 ② 창즈 징디 괘벽공로, 신용만천폭협 2004년에 중편소설 “한산(喊山)”이 발표됐다. 루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다. “산이 울다”로 번역됐다. 소녀가 납치돼 절름발이 남자에게 팔려간다. 살인자인 줄 알게 돼 혀를 뽑히고 벙어리가 된다. 시간이 흘러 남자는 남편이 됐다. 아이 둘과 함께 산촌으로 숨어든다. 남편은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다. 집으로 실려온 남편을 몰래 죽인다. 복수였다. 산자락에 올라 세숫대야를 두드리는데 무음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여인의 운명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번진다. 그렇게 슬프게 우는 산, 태행산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