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기고/농심음식여행 51

[음식여행-12] 유채와 모래를 따라 실크로드 문화를 휘날리다

중원을 벗어나 서역으로 떠난 사람은 비단을 두르고 길을 열었다. 사람의 왕래가 늘어나자 그 길은 문명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로 승화됐다. 바로 실크로드다. 머나먼 길은 모래바람을 타고 사람의 서로 다른 생각에서 피어난 문화는 아름다운 길 위에서 피어났다. 그래서 실크로드는 아름답다. (계속)

[음식여행-11] 처음 본 야릇한 국수, 티베트 문화가 살아있는 탕카의 고향

중국여행의 버킷리스트 1순위를 꼽으라면 티베트, 단연 최고다.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라싸로 가는 여행만 생각하는데 한여름 란저우(兰州)로 가면 색다른 감숙과 청해의 티베트 문화를 볼만하다. 티베트 문화는 중국의 서장자치구에만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사천 성 일대를 동티베트라고 부르며 감숙 성 남부나 청해 성 일대에 오히려 오리지널 티베트 문화와 접촉할 수 있다. (계속)

[음식여행-10] 신선이 먹는 음식 다르긴 다르다

20세기 중국은 쑨원(孙文)이 열었으며 장제스(蒋介石)와 마오쩌둥(毛泽东)의 한판 승부가 대륙을 휘몰아친 무대였다. 절강 닝보(宁波)에서 서남쪽으로 1시간 정도 달리면 장제스의 고향 시커우(溪口)가 있다. 내전에서 패배한 후 대만으로 도주한 장제스의 고향 마을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보존상태가 좋다. (계속)

[음식여행-09] 강남 수향마다 꽃처럼 향긋한 먹거리

나일 강, 아마존 강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긴 강, 6,400km에 이르는 장강(长江) 하류는 수향(水乡)이라 불렸다. ‘하늘에는 천당(天堂), 땅에는 소항(苏杭)’이라 했던 것은 미인이 많다는 자랑이며 ‘물의 고향’이 아름답다는 자부심이기도 하다. 춘추전국시대 ‘오월동주(吳越同舟)’와 ‘와신상담(卧薪嘗膽)’이 있고 강북에서 쫓겨난 진(晋)나라 사람들은 풍부한 수량의 땅에 화사한 문화를 꽃피우기 시작했다. 강남 ‘수향’의 의식주는 촉촉한 풍광과 함께 지금껏 낭만으로 남았다. 도시를 흐르는 하천은 풍물이 넘치는 거리가 됐고 물에 푹 잠긴 마을은 아예 전체가 관광지다. (계속)

[음식여행-08] “계림산수갑천하” 풍광 곁들인 음식

아침 비행기를 타고 계림으로 향했다. 약 2천km, 자동차로 21시간 거리이고 비행기로도 3시간 20분이나 걸리니 김포에서 제주도를 몇 번이나 왕복해야 하나? 참 멀다.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 800년 전 남송시대 한 시인이 읊었다고 전해지는 계림 풍광이 천하제일이라지만 물이 맑고 습하며 담백한 음식으로도 최고의 여행코스라 할만하다. (계속)

[음식여행-07] 파란 하늘 구름 따라 쌀의 국수로의 환생

중국 서남부 변경 운남(云南)은 56개 민족 중 절반이나 산다. 인구는 많지 않지만 ‘하늘 여행’이란 찬사가 아깝지 않은 멋진 여행지이다. 우기가 있기는 하지만 파란 하늘이 눈 부신 땅이자 소수민족 정서가 정겨운 마을이 구름처럼 곳곳에 많다. 중국 로큰롤 가수로 유명한 쉬웨이(许巍)는 “여행旅行”이란 노래에서 ‘한가한 마을 어딘가에 멈추면, 모든 소란은 멀리 사라지네!’라며 애잔하게 노래하는데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진 자연과 이국적인 소수민족의 문화, 음식 여행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인천공항에서 직항도 있으니 ‘멀고도 가까운’ 여행을 떠나봐도 좋겠다. (계속)

[음식여행-06] 타클라마칸 사막의 위구르 민족 음식 여행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이라고 자랑하는 게 유행이다. 중국에도 버킷 리스트에 담을 곳이 꽤 여러 곳이다. 그 중에도 대부분 사람들의 ‘로망’, 실크로드 여행이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최우선 순위가 아닐까? 신강(新疆) 위구르 지역을 한가운데 광범위하게 펼쳐진 타클라마칸 사막 도시를 가로지르는 코스는 ‘담백한 무채색’ 같다. 메마른 도시건만 색다른 풍광과 함께 맛깔 좋은 곳이다. (계속)

[음식여행-05] 바다의 진미 전복으로 만든 국수 먹고 황제처럼 즐겨보자

인천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뱃길은 12시간이다. 산동 동쪽 위해 시 석도 항까지 밤새 달려 아침에 눈을 뜨면 다다르니 꽤 가깝다. 석도 항에서 20분만 가면 그 옛날 해상왕 장보고도 바다를 주름잡기 위해 전초기지를 세운 적산법화원도 눈앞에 보인다. 신라인이자 외국인 장보고를 기리는 기념관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드라마 장보고 대신에 산동 바다 사람들의 전설이자 수호신 적산명신 동상은 높이가 거의 60m에 이르기도 하지만 산 정상에 위치해 더욱 웅장해 보인다. 진시황이 다녀갔다는 성산두에서 바라보면 한반도도 보일지 모른다. 위해 시 일대는 온통 바다와 무관하지 않다.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계속)

[음식여행-04] 소수민족 마을 따라 먹거리 여행, 인심 좋고 맛도 토속적인

시골 오지를 다니다가 집 밥을 먹는다면 그 여행은 행복하다. 진수성찬일 리는 없지만, 사람의 정을 함께 먹어서일까 오래도록 추억에 남는다. 중국 귀주는 동네마다 소수민족 마을이다. 귀양에서 계림 가는 길 용강(榕江) 현에는 동족마을(侗寨)이 있다. 아무 집이나 노크하면 환하게 웃으며 반겨준다. 아이들은 신나서 따라다니며 이방인 옷차림과 말투가 신기하다. 낯선 마을로 들어간 여행자 역시 신이 나긴 마찬가지. (계속)

[음식여행-03] 베이징 서민들이 즐겨 먹던 간식은 서역에서 온 게 많다

베이징에 6년 살면서 온갖 먹거리를 먹었다. 수도이기에 전국의 수많은 먹거리가 다 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요리라는 말을 가장 가깝게 번역하면 샤오츠(小吃)이다. 흔히 간식이라고도 하지만 서민들은 값싸게 끼니를 때울 수 있다면 그게 곧 주식이기도 하다. 베이징에서 샤오츠로 유명한 거리나 식당 3곳을 차례로 찾아가 보자.(계속)

[음식여행-02] 천 가구나 모여 사는 묘족 산채로 먹거리 여행하라

중국여행 어디를 가야 좋은지 알려달라고 물어오면 망설이게 된다. 드넓은 중국 땅 어디라도 인상에 남지 않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구이저우(贵州)를 꼭 가보라고 추천한다. 온화한 자연풍광도 좋지만 색다른 민족 문화가 특히 소박해서다. 다른 곳에 비해 손때가 아직 덜 묻은 이유도 있다. 소수민족으로 모여 사는 촌락 속으로 들어가면 난생 처음 보는 옷 색깔부터 전율이 솟고 익숙하지 않은 선율도 흐르고 입맛에도 어울리는 먹거리들과 만나게 된다. 많은 민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지만 무엇보다 묘족 마을, 강추! 여행 맛으로는 으뜸이다. (계속)

[음식여행-01] 천년고성에 메밀 틀로 뺀 면이 있다

면의 나라 중국. 요리대전(菜谱大全)에 나오는 레시피만 500여 개가 넘는다. 이름도 각각 색다르고 유래도 다양하다. 주식으로 밥보다 면을 더 좋아하는 나라 중국.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가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면과 만나게 된다. 맛도 보고 어떻게 만드는지 언제부터 누가 만들어 먹었는지를 풀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