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상/한겨레TV차이나리포트 52

[TV강좌] 공장의 불빛 사라지고 예술의 혼으로 살아나다

50 베이징 4 공장의 불빛 사라지고 예술의 혼으로 살아나다 12) 이다지 빛나는 유교의 향기를 느껴본 적이 있을까 원, 명, 청 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인 궈즈졘(國子監)을 찾아간다.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이 만나는 융허궁(雍和宮) 역 부근에 있다. 청셴제(成賢街) 패방을 지나면 홰나무들이 높이 자라 그늘지고 시원한 거리가 나온다. 공예품가게가 몇 군데 있고 번잡하지도 않다. 궈즈졘과 담을 마주하고 있는 공자 사당인 쿵먀오 벽은 구궁(故宫)에 있는 벽과 색깔이 같다. 검붉지만 퇴색된 채색이 고상한 담을 끼고 투명한 햇살 속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주머니와 아이가 보인다. 궈즈졘은 1961년에 국무원이 공표한 전국 문물보호 문화재이다. 이곳은 1306년 이래 최고학부로서 명성을 지키고 있다. 두 곳의 대문..

[TV강좌] 전통 가옥 대문 앞에는 신분의 비밀이 있다

49 베이징 3 전통 가옥 대문 앞에는 신분의 비밀이 있다 9) 전통가옥 대문 앞에는 신분의 비밀이 있다 베이징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거리 중 하나인 난뤄구샹(南鑼鼓巷)을 찾았다. 지금은 술집도 생겼고 공예품 파는 가게들이 들어섰지만 비교적 최근에 알려진 곳이다. 1킬로미터가 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이지만 전통가옥인 쓰허위엔(四合院)이 많다. 원나라 시대에 만든 마을인데 지금 거리 형태는 청나라 시대에 이르러 조성됐다. 원래 징이나 북을 팔던 거리인데 개혁 개방 이후 문화 거리로 변모했고 최근에 새롭게 단장한 곳이다. 비교적 평범한 거리이고 한산하다. 경극 주인공을 그린 포스터가 문화 거리임을 말하는 듯 반긴다. 거리 양 옆은 골목길인 후퉁(胡同)인데 집집마다 홍등이 걸려 있다. 술집과 공예품가게가 늘어..

[TV강좌] 베이징 외곽에 아직 미개발 장성이 많다

48 베이징 2 베이징 외곽에 아직 미개발 장성이 많다 5) 베이징 외곽에 아직 미개발 창청이 많다 베이징 외곽은 해발 2천 미터에 이르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게다가 아직 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은 창청(長城)의 흔적이 많다. 잘 찾으면 미개발 상태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있는 창청과 만날 수 있다. 차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달려 미윈(密雲)현 신청즈(新城子) 진에 있는 창청을 찾았다. 서서히 산 정상으로 창청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름 모를 나무에 열매가 열렸고 이방인의 방문에 산새가 놀라 날아가고 꽃도 피어 있다. 수풀을 헤치고 점점 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돌들이 무너진 내린 길을 따라 길게 뻗은 창청에 올랐다. 가파른 창청 돌을 딛고 올랐는데 다시 내려갈 것을 생각하니 아찔하다. 오후..

[TV강좌] 100년 넘는 가게와 서민들 먹거리 수두룩

47 베이징 1 백 년 넘는 가게와 서민들의 먹거리가 수두룩하다 7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베이징원인(北京猿人)이 발견된 곳이며 춘추전국 시대 이전 서주(西周)의 봉국이던 계(蓟)나라가 베이징의 역사를 쓰기 시작하며 전국시대 연(燕)나라의 영토였다. 계성(蓟城)이라 불리다가 서기 938년 거란(契丹) 요(辽)나라가 처음 도읍을 정한 후 금(金), 원(元), 청(请) 등 북방민족이 중원을 통일하고 수도로 삼았다. 한족의 명(明)나라도 초기 도읍인 난징(南京)을 떠나 베이징으로 천도하기도 했다. 마오쩌둥의 신중국 역시 수도로 정했으니 천년 이상 정치와 문화의 중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1) 세계 최대의 천안문광장과 궁궐 속으로 수도 베이징 한복판 톈안먼(天安門) 광장은 늘 혼잡하고 산만하다. 1년 내내..

[TV강좌] 작은 어촌이 중국과 세계를 움직이다

46 상하이 작은 어촌이 중국과 세계를 움직이다 상하이는 춘추시대 초(楚)나라 춘신군(春申君)의 봉토였다. 동진(东晋) 시대에는 후두(扈瀆)라고 했는데 후(沪). 송나라 시대에 이르러 상하이 진이 된다.명나라 학자이자 과학자로 기독교선교사와 교류한 서광계(徐光啟)는 상하이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청나라 말기 아편전쟁과 함께 개항한다. 어촌에 불과하던 곳이 일약 산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개혁개방 정책으로 중국의 금융과 3차 산업, 운송의 중심지이자 경제 수도로 발전한다.해외지향적이며 애향심이 강해 지극히 배타적인 상하이 사람들은 실용과 실리추구가 강한 대단히 이성적인 성향을 지녔다.천안문사건 이후 장쩌민(江澤民)이 중앙무대에 진출하면서 공산당 내 비공식그룹인 상하이방 출신들이 정치세력화 했으며 시진핑..

[TV강좌] 베고니아 향기 먹고 설탕으로 그림 그리다

45 장쑤 3 베고니아 향기 먹고 설탕으로 그림 그리다 9)   쑤저우 蘇州 세계문화유산 정원의 연꽃들이 아름답다쑤저우는 '동방의 베니스'라 불리는 수향이며 예로부터 항저우와 함께 '쑤항저우메이런(蘇杭州美人)'이라 했다.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도시이자 상하이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 받은 정원이 매우 아름답다. 그래서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쑤항’이라고도 한다.깔끔하고 청결한 거리를 지나 가장 대표적인 정원인 줘정위엔(拙政園)을 찾았다. 명나라 시대인 어사 왕헌신(王獻臣)이 낙향해 만든 정원이다. 중앙무대에서 못다 이룬 정치에 대한 꿈을 접고 여생을 보내는 마음으로, 겸허한 사람의 일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은 것이다.연꽃이 핀 연못 옆에 푸룽세(芙蓉榭) 정자..

[TV강좌] 4대 미인의 허리로 머리 빗을 만들다

44 장쑤 2 4대 미인의 허리로 머리 빗을 만들다  5) 양저우 扬州 대나무가 많은 중국 4대 정원에 있는 인공 돌산 난징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양저우를 찾아갔다. 양저우는 서양 사람들이 창장(長江) 하류를 '양저우에 있는 강'이라는 뜻으로 양즈강(揚子江)이라 부르게 된 곳이기도 하다. 볶음밥의 대명사인 '양저우 차오판(炒飯)'으로도 유명하다. 대나무와 돌산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정원인 거위엔(個園)으로 들어선다. 정말 정원 입구부터 각종 대나무들이 많이 심어 있다. 죽간이 곧게 뻗어 있는 대나무는 대체로 비슷해 보였는데 대나무의 종류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그야말로 대나무 식물원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넓은 광장과 대나무로 그늘이 진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청나라 시대 염상(鹽商)..

[TV강좌] 곰보에 절름발이 수재가 문장의 신이 된 까닭은?

43 장쑤 1 곰보에 절름발이 수재가 문장의 신이 된 까닭은장쑤 성은 청나라 초기 난징의 한 구인 장닝(江甯)과 쑤저우(蘇州)의 이름을 따서 만든 성이다. 창장과 화이허 하류에 위치하며 동쪽으로는 바다를 끼고 있다.춘추시대 오나라와 전국시대 초나라의 근거지였으며 성 북부 쉬저우는 초한 쟁패 당시 초패왕 항우의 근거지이었으며 한 고조 유방의 고향이기도 하다. 진시황이 반란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던 성의 수도인 난징은 동진과 송나라의 도읍이자 태평천국과 장제스의 중화민국 수도이기도 했다.양저우, 창저우, 쑤저우를 잇는 성의 중심 도시들은 강남의 수향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역사문화도시다. 지금부터 장쑤 성 문화 체험을 떠나 보자.1)   쉬저우 徐州 초나라 왕릉에 묻혀 2천 년 동안 잠을 ..

[TV강좌] 오악을 다 합쳐도 황산만 하랴

42 안후이 2 오악을 다 합쳐도 황산만 하랴4) 황산 黃山 오악을 다 합쳐도 황산보다 더 멋질 순 없다 황산 아래 마을에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겼다. 큰 배낭에 모든 짐을 넣고 작은 배낭에는 카메라와 캠코더 그리고 두꺼운 옷 하나만 넣었다. 그리고 탕커우(湯口)터미널 앞 식당에서 다음 행선지 버스표를 예매하고 짐을 맡겼다.황산 지도를 폈다. 너무 볼 곳이 많아서 1박 2일로 다 볼 수 있을까 염려가 된다. 올라가는 코스와 내려오는 코스만 정하고 터미널에서 윈구쓰(雲谷寺) 가는 버스를 탔다. 황산 아래 동네를 한 바퀴를 돌아 사람들을 잔뜩 태우더니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한참 올라간다. 입장료 200위엔, 케이블카 65위엔. 참 비싸다.케이블카를 타고 가파르게 날아올라 간다. 한국 관광객들..

[TV강좌] 와호장룡처럼 등장하는 낭만적인 옛 촌락 속으로

41 안후이1 와호장룡처럼 등장하는 낭만적인 옛 촌락 속으로안후이 성은 춘추전국시대 오월초(吳越楚) 세 나라의 부용(附庸), 즉 속국이었는데 원래 상(商)나라 후예들이 세운 환(皖)나라의 근거지였다. 그래서 안후이의 약칭은 완(皖)이다.청나라 강희에 이르러 강남성(江南省)이 장쑤(江蘇)와 안후이(安徽)로 분리된다. 이때 창장 북쪽의 안칭(安慶)과 후이저우(徽州)의 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당송 시대를 거쳐 명나라에 이르러 휘상(徽商)은 중국 3대 상방으로 성장한다. 청나라 말기에는 호설암과 성선회를 비롯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등장하는 화폐이론가이자 상인인 왕무음(王茂蔭), 중앙 정치권력을 장악한 좌종당, 이홍장 등 안후이 출신들이 득세한다.안후이의 수도는 창장 북쪽의 허페이(合肥)이고 오악을 합친 ..

[TV강좌]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간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40 저장2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간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5)   항저우 杭州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많은 아름다운 호수저장 성 수도 항저우에는 낭만적인 호수인 시후(西湖)가 있다. 시후는 치엔탕장(錢塘江) 하류에 있다고 해서 치엔탕후라 부르기도 한다. 동파거사(東坡居士) 소식(蘇軾, 1037~1101)은 은은한 화장과 짙은 화장 모두 어울리는 서시(西施)와 같은 호수라고 했는데, 그래서 시즈후(西子湖)라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시후가 아름답다는 비유다.시후는 하나의 동그란 원과 같다. 호수로 시선을 두면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간다. 바람이 부니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노 젖는 뱃놀이 모습이 보인다. 두둥실 떠다니는 조각배도 있고 조금 빠르게 움직이는 유람선도 있다. 어디에서 보더라도 넓은 ..

[TV강좌]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서관에 잠입한 책 도둑

39 저장1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서관에 잠입한 책 도둑저장 성은 춘추전국시대에 오나라와 월나라가 영토 분쟁을 하던 곳이며 삼국시대 손권 정권의 기반이었다. 명나라 시대에 이르러 지금처럼 성의 경계가 만들어졌으며 청나라 강희제에 이르러 저장 성이 됐다.저장은 신안장(新安江)과 쳰탕장(錢塘江)을 비롯 많은 강들이 구비구비 흘러가는 지리적 특성에 빗대어 지어진 이름으로 약칭으로 저(浙)라고 한다.수나라 때 지명인 위항(余杭)의 이름을 딴 항저우는 남송의 수도이었으며 중국 어느 곳보다 애향심이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호수인 시후(西湖)가 있으며 샤오싱은 중국 20세기 초 민족주의자이며 문학가인 루쉰이 태어난 고향이다.저장상인들은 수완이 뛰어난데 특히 ‘돈이 있는 곳에 반드시 있다’는 원저우 상..

[TV강좌] 기네스북에 오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불교사당

38회 푸젠 기네스북에 오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불교사당푸젠 성은 당나라 시대 푸저우(福州)와 젠저우(建州)를 합쳐 관찰사를 파견하면서 생긴 이름이다. 고대에 칠민(七閩) 또는 팔민 부락의 근거지였기에 성의 약칭이 민(閩).오대십국 시대에는 관찰사의 동생인 왕심지(王審知)가 민나라를 건국하기도 했으며 명나라 말기에는 가뭄과 반청운동에 실패한 정성공(鄭成功)이 타이완으로 도피하기도 했다.푸젠 남부의 민상(閩商)은 예부터 4대 상방으로 꼽히며 지금도 푸젠의 수도인 푸저우를 비롯해 샤먼, 원저우는 상업과 무역도시로 유명하다,1) 장저우 漳州 너무 예뻐 징그럽기까지 한 희한한 사당장저우 시내를 걸어서 쥬룽장(九龍江) 방향으로 갔다. 동서로 흐르는 강을 바라보고 있는 웨이전거(威鎮閣)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