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담는 사진은 다양하다. 산이나 들을 비롯 온 천하가 다 피조물이자 대상이고 사람이나 자연도 주인공이다. 대체로 익숙하며 한두번은 나만의 카메라 속으로 들어온 적도 있다. 그래서 타인의 사진을 보노라면 그럴 듯하고 공감도 쉽다. 멋진 구도와 찰나의 세상을 보며 극찬해주노라면 미안한 일도 아니다. 


며칠전 한겨레가 기획전시 중인 "제나 할러웨이 - the Fantasy"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세계 최초의 여성수중사진작가, 그녀의 사진을 1시간 동안 들여다보면서 자꾸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즐겁게 훔쳐 본 고마움이 새록 피어올랐다. 그리고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각났다. 


고등학교 다니던 여름, 친구와 어울려 계곡에서 물장난치다가 빠져죽을 뻔했던 일, 대학교 때 바닷가 바위 위에서 놀다가 넘어져 파도에 휩싸인 기억. 둘 다 허우적거리며 용케 목숨을 잃진 않았으나 기억조차 잃진 않았더라. 물 속에서 사진을 찍다니, 전시까지 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유료관중이 무려 4만명이나 관람했다니 궁금했다. 게다가 '판타지'가 컨셉이자 관람 포인트라니. 문을 닫기 전에 서둘렀다.


사진전의 사진을 찍는 일은 참 괴롭다. 예전 한겨레가 주최한 "매그넘코리아"와 "사라문"도 그랬다. 도대체 '사진'을 찍는다는 일이 무엇일까 사고하는 순간 그 행위는 수줍은 '도둑'이 될 수 있다. 


- 사라문 전시, 패션인가 사진인가, 가을의 마법에 빠져보자

- 매그넘 전시회, 아! 매그넘, 세계 최고의 시선과 소통하다


'제나가 가장 애장하는 최신작' 앞에 서자 액자 속으로 앵글을 잡자 순간적으로 호흡이 멈춘다. 천사의 날개짓이 일으킨 물방울은 사진과 사진으로만이 아닌 바다, 강물, 빗물같은 이미지가 쌓은 접점처럼 다가온다.


물에 빠지면 도저히 볼 수 없는 물방울. 이 여린 듯 뽀얀 움직임을 따라가보기로 했다. 수중사진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오로지 물방울 뿐인 듯했다. 그 방울을 생기있게 비추는 조명을 따라 사진 전체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찍어두는 물의 조화. 모델의 표정과 동작은 물방울로부터 더욱 발랄하고 우울하며 신화적이며 동화적이다.


'나에게 물은 캔버스이고 빛은 물감이다.' - 제나 할러웨이


물 속의 나체는 더욱 빛나고 있으며 캔버스 위 보다 더 사실적인 느낌이다. 물 속에서 장난치는 아이들을 색칠한 'The water babies'는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니 '동심'이자 판타지로 살아난다. 물고기와 수초도 빛나지만 한켠에 살포시 내려앉은 나비는 환상적인 선택이다. 모델이자 주인공인 강아지처럼 실물이 아닌 것이 오히려 안타까울 뿐이다. 


벌써 두 달이 다 된 사진전인데 여전히 관람하는 사람이 많다. 사진전 취재의 '면피'는 그래도 관객의 시선을 담는 일이다. 사진작품과 관객의 시선이 서로 만나는 지점이 내 카메라의 위치가 된다면 그나마 취재의 맛이 살아난다. 그래서 큐레이터의 손짓도 시선이고 바라보는 눈빛도 사진작품만큼 꼭 어울려보이는가 보다. 


우리의 트라우마, 2014년의 '세월호'는 신화도 동화도 아니다. 살아있는 현실이다. 제나 할러웨이가 한국을 다녀가면서 제주도 해녀의 투박한 몸을 그려내고 싶다고 한 인터뷰가 생각난다. 멋진 프로젝트가 될 듯하다. 그렇게 된다면 다시 한번 그녀의 카메라 시선을 만날 수 있으리라. 


'세월호' 이미지는 그녀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해진다. 2015년 여름, 한국에 선풍적인 인기와 짜릿한 시선을 던져준 그녀가 판타지를 넘어 투박하지만 살아있는 '인간미'까지 담아낸다면 더욱 행복하지 않을까?













































- 한겨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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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남의집이불속이 세월호 1주기에 즈음해 
추모 노래 '멈춰진 시간이 다시 흘러'를 발표하였습니다. 
한겨레 사진부가 지난 1년간 기록한 
세월호 현장 사진으로 추모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멈춰진 시간이 다시 흘러'


1절〉
네가 떠난 뒤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것 같았지
하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세상에
앞만 보고 가는
뒤돌아 보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숨쉬고 있어

2절〉
올해도 봄은
따뜻한 바람을 내게 보내주는데
궁금할 뿐이야
차가운 시간 그 너머에 있을 너
설레였던 마음
방울 터지던 기쁨
언제까지라도 기억할 수 있을까

〈후렴〉
너의 시간은 더이상
흐르지 않지만
내 마음은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나
앳된 네 얼굴 그대로
기억할 나에게
널 닮은 유채꽃 한아름 
안고 찾아와줘

작사/작곡 : 남의집이불속

-보컬 : 이지현

-드럼 : 윤지수

-베이스 : 이정연

-기타 : 최원형, 임두환

-믹스/마스터 : 김찬영(702스튜디오)


한겨레TV

-원본 사진: 한겨레 사진부

-종합 편집: 문석진
-기획 연출: 박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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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인터뷰] ‘그들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낸 <삼치거리 사람들>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막됐다. 때맞춰 인천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바로 <삼치거리 사람들>. 아시아인의 축제를 틈타 가뜩이나 열악한 출판시장에서 주목 받고 싶은 것인가? 생각했다.

 

삼치와 막걸리로 대표되는 동인천 삼치거리를 현장 취재로 담아낸 책인데 장사가 안되는 집이 있으면 자신의 손님을 직접 그 집으로 모시고 갔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절대로 가게 터를 확장하지 마라. 다른 집도 먹고 살아야 한다.’? 휘황찬란한 조명과 무한경쟁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에서 이렇듯 소담한 이야기가 숨어있을 줄이야.

 

허름한 나무 대문 안에 왁자하니 모여 앉아 찌그러진 주전자에 가득 담긴 막걸리를 놓고 밤새 정치와 이념을, 그리고 사랑과 인생을 이야기한 사람이 어디 인하대생뿐이었겠는가. 허름하고 비좁은, 생선 냄새와 막걸리 냄새와 사람 냄새가 섞여 있는 이 집에는 인천의 불안한 청춘이 다 모여 있었다. 한쪽에서는 시국을 논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랑과 이별을 얘기하고 또 한쪽에서는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술잔을 높이 들었던 것이다. … - <삼치거리 사람들> 중에서 (49)

 

사람 냄새나는 거리를 책으로 엮은 이유가 궁금했다. 동인천 역 대한서림에서 홍예문을 향해 걸어가면 3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삼치거리가 있다. 지난 20일 오후 최희영 작가와 만났다. ‘정치와 이념그리고 사랑과 인생을 토로했다는 삼치거리로 들어섰다.



 

책에서 읽었어요. 이 집 대통령 방!”이라며 인터뷰할 자격 있음을 은근히 밝혀 봤다. 첫 번째 방 불을 켜니 박정희 방이다. 다음 방 불을 켜니 노무현 방. 우리 둘은 금방 안으로 들어섰다. 63년 동갑이다 보니 80년대 향수를 공유하고 있었을까.

 

- 인천 출신도 아닌데 동인천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80년대 5.3 인천항쟁 외에는 인천에 대해 아는 게 없었어요. 항쟁에 깊이 발을 담그지 못한 후회가 있었는데 문예창작과(중앙대)를 다니며 강경애의 <인간문제>, 현덕의 <남생이>을 읽으며 고향 충남 아산의 샛강 마을에서 자랐던 추억이 비슷해 인천에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배다리 헌책방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러다가 인천 거리가 배경인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파이란>을 보게 됐는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거리가 마음에 다가왔지요. 그러다가 최근에 인천 곳곳을 누빈 <골목, 살아(사라) 지다>를 만나 좋은 느낌이 있던 즈음 삼치거리 이야기를 책으로 기획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마치 운명처럼 맡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요.

 

1986 53일 재야 및 학생 운동권은 국민헌법제정 등을 요구하며 인천에서 벌인 시위를 말하는 ‘5.3 인천사태에 대한 원죄라도 있는 것인가. 작가는 학생운동의 한복판에 섰던 것은 아니었기에 인천의 개항과 근현대사, 도시화에 대해 안타까움을 고향으로 기억하고, 복원하고 싶었나 보다. 게다가 북경에서 중앙민족대학에서 소수민족 및 문화인류학을 공부했고 북한에 가서 영상기록자이자 문학 PD’라는 역할도 경험했다. 2년여 기간 라오스에 머물며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 삼치거리 이야기를 쓰는데 적임자라고 생각하셨던 것이군요?

삼치거리라고 해서 먹거리는 하고 싶지 않고 그런 주제는 다른 작가들이 많으니까. 출판사와 만나 공동체와 공동체 문화로 주제를 맞추길래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거지요.

 

- 아무래도 이 책의 감동은 인하의집이라 할 수 있는데요.

삼치거리 취재에 접근하면 할수록 인하의집 홍재남 사장님 부부의 진정성이 드러나는 거에요. 진짜 멋있게 살다가 가신 분들이에요. 이분들은 배가 고팠어요. 어렸을 때부터 서럽기도 했고. 배고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약자를 돕겠다는 마음이 잘 드러나는 삶을 사셨어요. 홍사장님은 월남한 ‘38 따라지로 인천에 정착했으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힘든 생활을 하셨고 부인 이초자 여사님 역시 고아셨지요. 두 분이 만나면서 가게를 하게 됐고 인심 얻고 뿌리를 내리면서 좋은 품성이 드러나신 경우에요.

 

- ‘인하의집이 삼치거리의 모태라면 그 성공요인이 무얼까요?

1968년 문을 열고 난 이후 배고픈 시절을 잊지 않고 손님들에게 한 줌 더 주는 인정을 베풀면서 점점 입소문이 났지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 거리가 생성된 것은 전적으로 두 분의 양보와 나눔 정신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어요. 요즘처럼 대박 난 집이라면 절대 나누지 않지요. 모든 걸 다 가져야 하니까요. 두 분은 돈을 모으는데 모든 걸 걸면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안 거죠. 베풀면 인정 때문에 복을 받는다는 걸 아신 거죠. 대박이 나니 장사를 하겠다고 오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선뜻 다 같이 잘 먹고 잘살자, 내가 조금 덜 먹을 테니까라며 손을 잡아준 두 분에게 지금 이 거리의 주인들은 보은과도 같은 고마움이 있어요.

 

- 결국, 나누는 마음이 행복하다는 진리를 실천하신 것이군요.

맞아요. 텃세란 건 애초에 없었고 삼치 손질부터 가게 운영 노하우, 심지어 새로 생긴 가게에 손님이 없으면 손님을 모시고 가서 이 집도 맛있다고 해주는 원조가 얼마나 고맙겠어요. 다 어려워서 오셨으니 그 고마움을 어찌 잊겠어요. 원조 홍사장님 부부가, ‘나처럼 나누었지? 그럼 당신도 나눠!’ 그렇게 수십 년을 이어온 것이지요. 여기 사람들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두 부부의 말을 절대로 잊지 않아요. ‘나눔을 유지할 때 우리 거리가 산다는 정신을 몸으로 느끼고 계신 거죠.



홍재남 사장은 아들의 권유에 못 이겨 방송에도 나갔지만, 텔레비전에 나갔다는 홍보물을 간판이나 식당에 붙이지도 못하게 했다. 심지어 간판에 원조라는 말을 절대로 넣지 못하도록 했다. 다 함께 잘 살기 위해서는 배려가 없으면 안 된다는 원조의 정신이야말로 삼치거리 공동체의 기반이 된 것이다. 평생 부지런하게 살던 이초자 여사에 이어 홍 사장 역시 고인이 됐다.

 

삼치거리 가게 주인들은 지금도 홍 사장 부부에 대한 은혜를 잊지 못해 막걸리 잔 들고 산소를 찾는다고 한다. 최희영 작가도 취재하면서 저절로 존경심이 우러나왔다며 곧 홍 사장 부부 산소를 찾을 생각이라 한다. ‘양산박 삼치를 운영하는 주인 이야기 한 대목이 인상에 남는다.

 

처음에는 뭘 몰라서 삼치를 찜통 채반에 올려놓고 삶았다. 그 모습을 본 인하의집 부부가 5분 동안 웃더니, 걱정하지 말라며 삼치 손질하는 방법부터 삼치 튀기는 방법까지 손수 가르쳐 주셨다. 이미 식당 계약할 때와 식기 준비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중략) 그분들 덕에 이 거리에서 먹고 살았고, 아이들 공부도 다 시켰다. 그래서 인하의집 내외분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지금도 가끔 생각날 때면 삼치 한 마리 굽고, 막걸리 한 병 꿰차고 그분들 산소에 찾아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온다. - <삼치거리 사람들> 중에서 (149~150)

 

막걸리 한 모금, 삼치 한 젓가락. 삼치거리 이야기는 점점 깊어간다. ‘인하의집이 시작한 공동체는 그 어떤 휴머니즘 소설보다도 재미있다. 소설가 지망생 최 작가는 글만 잘 쓰는 게 아니라 말도 맛깔 난다. 계획도시, 설계된 거리라면 도저히 탄생할 수 없고 주인과 손님의 소통으로 승화된 거리. 그 현장에서 걸쭉한 입담도 더욱 농밀하다.



- 오랜 역사와 전통이 계획된 것은 아니겠지요?

한 집이 비면 한 집이 들어왔고 점점 새로운 집이 들어올 때마다 자연스레 공동체적인 문화가 생긴 겁니다. 그 어떤 이론이 있어 그렇게 하자 했더라면 가능하지 않았겠지요. 50년의 역사가 지금의 20여 개의 가게 공동체를 이룩한 것이에요.

 

- 삼치거리의 공동구매 방식과 단일가격 제도가 생기게 된 것도 참 재미있던데요?

여기 오신 주인들은 가난하고 바쁜 사람들이었어요. 원조에게 와서 고민을 상담하고 그랬어요. 구매하고 손질하고 그럴 시간이 너무 바쁜 일이었지요. 함께 구매해서 나눠주고 손질 방법도 알려주고 하면서 공동구매가 정착된 거에요. 원래 홍사장님이 형편이 어려운 손님들이 안주 없이 술만 마시니 안타까워서 저렴한 안주를 고민하다가 60년대 후반 연안부두에서 버려지던 바라쿠다라는 생선을 가져다가 만든 것이지요. 처음에 홍사장님만 구매를 할 수 있었고 그렇게 나눠주다가 공동구매의 시초가 됐지요.

 

- 그럼 삼치거리에 삼치가 없는 거네요?

지금은 뉴질랜드 산 바라쿠다도 있지만 구매처 다양화 차원에서 국내산 삼치도 파는 가게가 있지요. 단일가격 제도가 정착돼 있어 구매가격 차이가 있지만 삼치거리에 오는 사람은 사실 삼치를 먹으러 오는 게 아니거든요. 삼치하고 얽힌 이야기와 상황과 추억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국내산 삼치를 먹으면서 맛이 바뀌었네 라고 하는 사람은 있지요. 그런 자세한 삼치 이야기를 처음 이 책에서 밝힌 것이기도 해요.

 

- 나눔과 배려, 공동구매, 단일가격을 구현한 거리가 자본주의 상업성이 격렬한 우리나라에서 모범 사례로 전국에 퍼질 수 있을까요?

그렇게 갈 수 없어서 이 거리가 가치가 있는 거겠지요. 삼치거리는 손님을 끄는 행위가 없어요. 그저 평안하고 소박해요. 우리나라 길거리 나가서 보세요. 손님 하나 더 끌려고 호객하고 맛은 빼더라고 외양이 화려하고 TV에서 정신없이 먹는 이야기를 내보내고 무한경쟁, 좁은 골목에서 남보다 더 많이 팔아야 하는 판국이잖아요. 잘 났어 하고 자랑하지 않는 이 거리가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이유이지요. 50여 년을 이어 온 것인데 인천의 역사를 다 담고 있다고 봐야지요. 정말 인천 사람들이 늘 변함 없이 찾아와 준 고마운 거리이기도 하지요.

 

- 인천 서민들의 거리이군요.

사람들이 되물어요. ‘뭐가 쓸 게 있어요라고. 고단한 삶을 사는 사람들, 부둣가에서 일하시는 분도 있고 공무원들도 있고, 술 좋아하시는 예술인들도 있고, 직장을 잡지 못한 백수 아저씨들도 있고, 이제 막 스무 살이 돼 술에 호기심이 있는 청년들도 있고, 또 여자친구 술 먹여서 어떻게 한번 좋은 시간 가져볼까 해서 데리고 오기도 하고. 여러 부류의 인천 사람들이 오기 참 편안한 거리에요. 가격이 싸고 실수를 해도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함이 풍기는 거리에요. 다른 데서 상처받고 오면 다 풀어줄 수 있는 넓은 사랑방이라고 보면 돼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버려진 구도심 동인천이지만 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거리를 남겨둔 것이지요. 서민들 삶과 삼치거리의 정신과 딱 잘 맞아서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봐요.

 

- 3부는 동인천 골목과 박물관 등을 소개하셨는데

배다리부터 신포동,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 홍예문 등 인천 개항 100년을 새겨볼 수 있는 동인천에 점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둘레길도 생기고 동인천 문화를 지키고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노력의 결실이지요. <삼치거리 사람들>이 고층 빌딩 숲으로 인해 짓눌린 일상을 풀고 옛 추억을 되살리는 골목 문화여행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네요. 삼치와 막걸리로 발품을 마무리하면 더 좋겠지요.

 

우리는 인터뷰를 마치고 2차를 위해 원조는 아니지만, 원조 삼치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 가게 중 하나인 양산박 삼치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남수 사장 부부는 친구가 온 듯 최 작가를 맞아준다. <삼치거리 사람들>이 출간된 것을 알고 가게 안에 포스터도 붙어 있다. 손님들에게 책을 보여주며 자랑하기도 한다. 포스터 아래 쓰여 있는 말이 정말 낯설다.

 

우리 골목은 크게 세 가지를 하지 않습니다. 첫째는 호객 행위를 하지 않고, 둘째는 바가지요금이 없고, 그리고 셋째는 과열 경쟁을 하지 않습니다.

 

호객과 과열, TV 프로그램은 더 맛있는 집이라고 난리고 옆집에 비해 더 잘났다고 홍보하는 게 보통 아닌가. ‘방송에 나온 집이 나오지 않은 집보다 많은 세상이다. 전국 어딜 가도 너보다 내가 원조라고 싸우고 남의 집에 흠집 내고 소송하고 그게 또 뉴스를 장식하고 그게 더 대한민국답지 않은가. ‘자본주의 만세를 부르며 살아온 곳, 그래서 삼치거리는 아주 낯설다.

 

밤이 깊어가는데 손님들 인정 나누는 소리가 정겹다. 삼치거리의 추억이 있는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이 사람 냄새튀겨내는 책을 봤으면 좋겠다. 아시안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인천에는 마르크스도 울고 갈 공동체 세상이 숨 쉬고 있다


<삼치거리 사람들> (최희영 지음 | 썰물과밀물 | 2014.9.11 | 14,500원)



Posted by 최종명작가 최종명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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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 속의 존 메이어

 

가사와 멜로디는 사람을 움직이고 아름다운 소리는 감동을 만든다. 방 구석 어딘가에 놓여있던 기타와 손을 맞잡는다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한두 해 만에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 될 수 없겠지만 기타리스트이자 가수를 꿈 꾸게 된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John Mayer)와 만난다.

 

2010년 존 박은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시즌9에 참가해 존 메이어의 Gravity를 열창해 주목을 받았다. T20의 벽을 넘지 못하자 곧바로 한국 슈퍼스타K’ 시즌2에 참가했다. 준우승을 거머쥔 존 박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와 함춘호의 기타반주에 맞춰 Gravity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2009년 처음 슈퍼스타K(Mnet)’가 한국에도 가수 오디션의 문을 열었다. 이어 위대한 탄생(MBC)’‘K팝스타(SBS)’도 포맷 경쟁을 하면서 대중음악산업의 새로운 붐을 조성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한 고수들이 언론에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화제가 된 외국 팝 가수가 있다. 불세출의 당대 최고 레전드 존 메이어가 으뜸!

 

위대한 탄생시즌2에서 가수 이승환의 멘티홍동균은 아예 별명도 홍메이어. 오디션 내내 한국의 존 메이어를 꿈 꾼다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한국의 존메이어 홍동균을 응원합니다.’는 그의 팬블로그 이름이다. ‘케이팝스타시즌3 심사위원 유희열은 본선1라운드에서 자작곡을 선보인 정세운을 보고 제이슨 므라즈존 메이어를 기대한다고 극찬했다. 한국 대중음악과 존 메이어와 제이슨 므라즈를 닮은 포크와 블루스가 접목된 새로운 장르가 나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존메이어(c) Paradise Valley

 

10대부터 정신병자처럼 기타에 몰두한 존 메이어는 20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탁월한 연주 솜씨에 예상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러브스토리, 폭발적인 전율을 선사하는 목소리는 10년 이상 미국 팝 음악계에서 독보적이다. 섹시한 모습과 완벽하게 어우러진 존 메이어가 검색 순위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점차 존 메이어 워너비도 매니아도 늘어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지켜본 대중들에게 존 메이어의 천재적인 크리에이티브는 신선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존 메이어 음악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K팝스타시즌3에 나온 버나드 박도 Gravity를 불러 본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Gravity 2006년 선풍적 인기를 끈 곡으로 미국 메디컬 드라마 삽입곡으로도 유명하다. 에릭 클랩튼의 Slow Hand 테크닉에 견준다는 존 메이어의 느린 듯 육중한 기타 음색을 없애고 오로지 보컬만으로도 멋진 Gravity를 만들어낸 버나드 박은 심사위원 박진영의 극찬을 받을 만 했다.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들이 한국의 존 메이어가 되려는 것인가?

 

슈퍼스타K’ 시즌5의 우승자 박재정도 예선에서 존 메이어의 stop this train을 불러 이승철 등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컨트리 풍 연주와 순박한 보이스의 박재정을 선보였다. Gravity와 함께 컨티넘(Continuum)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존 메이어가 뿜어내는 다이나믹한 어쿠스틱 진행은 아니었지만 박재정을 미래의 존 메이어 대열에 올려놓기 충분했다. ‘슈퍼스타K’ 시즌4 우승자 로이킴이 2012년 제이스 므라즈의 내한공연 때 게스트 가수로 무대에 올랐던 것처럼 2014 5월 존 메이어 내한공연에 박재정이 오를지도 모른다.

 

‘K팝스타시즌2 우승자 악동뮤지션의 자작곡은 열풍이었다. 진정한 존 메이어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이다. 타고난 음색, 독창적 기타 테크닉에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 한국의 존 메이어가 도래하고 있다. 한국적 포크음악으로 한류의 장르를 넓혀봐도 좋지 않을까?


슈퍼스타K5 예선 박재정


존 메이어 원곡(Live)

Posted by 최종명작가 중국문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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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혁이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드디어 고등학생이 됐습니다. ㅎㅎ 세월이 빠른 것인지, 아들의 성장속도가 빠른 것인지...졸업식과 교실에서 그리고 식당에서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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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담임선생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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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10.02.20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우혁군 졸업 축하하고 입사 또 축하해요. ^^
    삼촌이 나중에 아빠에게 선물 전해놓을테니.. 꼭 받아가시길.. ^^
    그나저나 형님 우리 제주도 언제가죠?




지난 주말, 아침까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를 뿌린다는 일기예보 덕분에
한적하고 상큼한 관악산을 올랐습니다.
한참 가을 속으로 달려가는 관악산의 쌀쌀한,
하지만 상쾌한 바람과 싱그러운 시야가 좋았는데,
어느덧 산을 오르자 등장하는 태극기.

바람에 펄럭이는 관악산 봉우리 태극기가
오늘따라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낙엽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과도 만나고
갑자기 휙 나타난 비행기도 나뭇가지에 흔들립니다.



관악산 아래에는 낙성대가 있습니다.
강감찬장군 사당 안에 걸린 초롱이 참으로 예쁩니다.
새소리가 들리는 한적한 분위기,
장군의 동상은 멋지게 달려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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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종명작가 중국문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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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동안 한겨레신문사에서 방송프로그램 녹화를 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5층 옥상, 사실 흡연실에 가깝습니다.
가을이 되면서 멋진 모습이 연출되기 시작하더군요~

나무들이 서서히 옷을 벗으며, 점점 연한 빛깔로 변해가는 모습이 참으로 낭만적입니다.
건물을 타고 오르는 넝쿨이 힘껏 자라 온통 다 덮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저 뻗은 넝쿨처럼 개혁과 진보의 대변지이자 국민주주 언론의 상징이
MB정권이 들어서면서 힘든 역경을 이겨내는 이미지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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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좀더 파랗고 맑은 모습이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
마치 한겨레의 오늘을 보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검붉은 낙엽들이 창문을 덮고, 더 힘차게 솟아오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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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나무의 잎인지 모르겠으나,
침엽의 날카로운 모양새가 한겨레 기자들의 예리한 붓으로 연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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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저렇게 힘껏 타고 올랐는지,
아마도 한겨레의 역사만큼은 됐으리라 봅니다.
바닥부터 차 올라 어디까지 오르려는지,
어떤 영양분이 더, 햇살도 도와줘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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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서 봐도 벌써 가을 한복판에 선 느낌입니다.
추운 겨울 잘 버티고, 그 힘으로 새봄에는 더 높이 날아오르기를 바래요!
아니 더 단단하게 뿌리 박고, 그 힘으로 촉촉하게 회백색의 건물에게 온기를 던져주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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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사의 하니TV는 제 관심사인 중국에 관한 기획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더군요!
<신중국 60년, 기억과 미래> 앞에서 한장 찰칵~
아~ 저 사진 중 상하이 둥팡밍주(东方明珠)를 비롯 몇 장의 사진은 제가 제공한 것이지요!

신중국60년,기억과미래 동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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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9.10.27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형님 깔끔해지셨네요.. ^^




모델 출신 패션사진작가 사라 문 국내 최초 사진전


 

사진을 사진으로 찍고 영상까지 담았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패션사진이라니 그저 모델의 늘씬한 몸매를 떠올렸지만 어두워서 침울해 보이기조차 한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볍게 마음을 비워야 한다.

 

낯선 이름의 사라 문(Sarah Moon), 누군가 한국계라고 생각했다지만 그녀는 패션모델이자 사진작가, 영화감독,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모델이었지만 그녀의 1997년 작품 <샤넬>에는 얼굴도 없고 모습도 없다. 그저 파인 등을 드러내고 상상하기 힘든 역동적 동작이자 정지로 관객 앞에 툭, 이미지로 던져졌을 뿐이다. 사진전 카탈로그는 수채화로 그린 듯 화사해서 도무지 더 이해하기 힘들다.

 

쉽게 칼라사진과 흑백사진으로 나눠보면 된다. 가을 햇살을 머금고 찾아간다면 사진의 색감에 잠시 멈춰서야 한다. 노랗게 옷을 입었지만 채도가 조금 떨어진 노란 감촉도 있고 연한 하늘에 아스라하게 묻어난 연두가 하얀 느낌을 보듬고 있기도 하다. 아주 강렬한 빨강과 초록도 있고 검정도 있다. 옷에 색깔이 있듯이 패션사진에도 칼라 이미지가 들어있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

▲ 사라 문 한국특별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큰부리새>는 패션도 아니고 사진도 아니다. 이제 사진전에서 온갖 색에 대해 주저리 말한 이유이다. 아마추어 관객과 한치도 벗지 못한 나는 붉은 바탕 가운데 동그란 원에 발을 딛고 몸과 큰 부리를 직각으로 꼿꼿하게 세운 새를 보고 아 회화 전시회구나 하는 생각, 아니 착각도 재미있다. 이 ‘패션 새’는 날아가려는 의지조차 완전 상실한 채 섰으니 사진보다 더 비본질적인 그림이려니 했다. 사진이나 그림이나 실제를 옮긴 것이라면 사진에 비해 그림이 더 상상답지 않을까. 그래서 이 새가 보금자리처럼 마음에 든다.

 

흑백사진들은 낱개가 흩어지지 않고 이야기구조를 가지고 한데 어울려 있다. 특히, 사라 문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작업한 사진들은 세피아 톤으로 물들어 있고 그 속에 담긴 이미지들은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배치돼 있다. 큐레이터 최연하씨는 폴라로이드가 가져다 준 사라 문의 작업을 “과거로부터 현재를 떼어내는 폴라로이드 사진은 사진이 곧 진실이거나 기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새겨보라고 한다.

 

마침 사진전에는 한 대학교 패션학과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을 하고 있다. 최연하씨는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사진에 대해, 그리고 패션사진의 이미지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독특한 사라 문의 패션사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학생들과 함께 사진 속에 담긴 진실을 열심히 새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최연하 큐레이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사라 문 사진전은 아마도 큐레이터나 도슨트의 도움을 조금 받으면 좋겠다 싶다. 직감이나 즉흥으로 사진의 깊이를 다 이해하기에는 여전히 어렵기도 하거니와 스스로의 시선으로 잡아낸 이미지와 전문가가 던져주는 이미지 사이에도 간격도 있고 공감도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이 예술로 승화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더 깊숙하게 사라 문의 마음으로 다가가기에도 좋다.


 

전시장 한 복판에는 영화 <서커스>를 상영한다. 15분 필름을 보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흑백필름, 우울한 샹송, 등장인물들의 해학과 진실에게로 빠져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모티브가 생생하면서도 마법 같은 상상을 발휘하게 해주는 영상의 힘이 있다.


▲ 사라 문 한국특별전

 

구름처럼 떠다니는 듯 피에로를 향한 카메라, 문을 벗어나면서부터 본 모습으로 드러나는 피에로의 연출은 순간적으로 이 영화가 삶의 진실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는 자각에 빠지게 된다. 카메라는 정직하게 주인공 제인의 삶과 죽음을 뒤따라간다. 빛과 그늘을 따라 펼쳐지는 영상미를 보면 사라 문이 패션사진의 전설로 부각되는 이유를 살짝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서커스>를 옮겨놓은 사진에도 이야기가 있다. 서커스 장면이나 제인이 철길을 질주하고 있고 죽어서 귀퉁이 누워있는 모습은 영화와 연관해 함께 보는 것이 좋다. 성냥팔이 소녀의 이미지는 쉽게 찾을 수 없고 사라 문이 만든 소녀의 이미지는 색다르다. 제인은 슬픈 듯, 꿈을 꾸는 듯, 그리고 서서히 얼굴은 사라지고 철길이나 거리에서 한쪽 귀퉁이에 그저 뛰어가거나 누워있기에 더욱 애처롭다.

 

한 바퀴 둘러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던 사라 문 전시회는 사진 속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빠져나올 시간을 가늠하기 어렵다. 다시 또 한 바퀴 둘러보면 또 다른 이미지로 튀어나오는 순간마다 방금 전에 본 기억이 나의 것이었던지 되새겨 보게 된다. 마치 폴라로이드 사진이 몇 분 전에 현실을 담았건만 현실로부터 떨어져 나온 편린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 낯설고도 독특한 사진전에서 ‘꿈’을 발견한다면 성공한 것이다. 사진을 통해 자신만의 이미지로 소통된 예쁜 꿈을 꿀 수 있다면 사라 문의 상상력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마법은 평범하지 않지만 정직한 시선으로 다가간다면 자기도 모르게 어느덧 꿈 속으로 빠져들지 모르겠다. 이 가을, 상큼한 기대를 지니고 갔다가 그녀의 마법 때문에 마냥 정겨운 감성에 빠져들어도 좋겠다.

 

‘패션사진의 살아있는 신화’ 사라 문 한국특별전은 예술의 전당에서 11월 29일까지 열린다. ‘파리보다 매혹적인’ ‘이미지의 마술사’ 사라 문의 마법이 가을바람과 함께 펼쳐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라 문 한국특별전


Posted by 최종명작가 중국문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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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요리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우연히 강남역 부근 식당에 들렀습니다. 벽부터 단아한 풍모가 흠뻑 드러나는데 입구부터 식당 안 정원 테이블과 주문한 꼬치의 모습까지 정말 보기 좋습니다. 특별히 홍보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그저 사진만 소개합니다.

식당 벽에 그려진 일본민속풍

식당 벽에 그려진 일본민속풍

일본요리 전문식당 입구, 오꼬노미야끼와 오뎅도 팝니다.

일본식당 정원 모습

일본식당 정원 모습

일본식당 정원, 대나무로 꾸민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일본식당 모습

일본식당 꼬치요리

일본식당 꼬치요리

일본식당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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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ddleagemanstory.tistory.com/ BlogIcon 영웅전쟁 2009.10.14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보고 싶군요...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한가위 연휴 기간 인천 송도에 있는 흥륜사를 찾았습니다. 늦은오후 노을이 지고 있고 어스름이 내리는데 사원의 분위기는 매우 특이한 느낌이 듭니다. 사원 앞에 앉은 좌불은 한몸으로 산을 향해, 또 바다를 향해 있습니다. 멀리 송도신도시에 건설 중인 건물 모습도 보입니다.

단아한 대웅전 모습도 보이고 뒷쪽 산능선에 아기자기한 모양의 불상들이 있습니다. 간혹 중국공예품 가게에서 보던 모양이 비슷해서 놀랐는데, 동자승 얼굴을 한 녀석들이 아주 귀엽습니다. 건물 처마와 풍경 모습이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아들과 조카가 함께 따라 왔는데 이제 어느덧 의젓한 모습입니다.

흥륜사를 내려오는 길에 가로등 아래 긴 그림자는 아들과 어깨동무로 찍은 것인데 이제 훌쩍 커버려 누가누구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자동차 조명에 갑자기 확 켜지자 재미난 그림자고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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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에서 바라본 좌불 너머 송도신도시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렇듯 신도시와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이니 아주 명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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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에서 바라본 인천대교 모습입니다. 붉은 노을이 구름을 벗어나 멋지게 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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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 대웅전입니다. 아담하고 단아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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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에서 아들입니다. 바다와 대교를 배경으로 하니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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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에서 대웅전 처마 아래에 걸린 풍경 소리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정감이 있습니다. 나뭇가지와 멀린 도시의 배경이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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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 대웅전의 지붕인데 아래에 이어진 와당이 부드러운 동선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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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에서 조카가 향 하나를 들고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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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에 있는 동자승 인형. 아주 조그마하지만 귀엽고도 의젓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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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에 있는 동자승 인형들. 불경을 읽으며 앉은 모습입니다. 사실 아주 작은 인형들이라 사람 눈에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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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 대중전에 있는 용문양입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이 단청과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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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 동자승 인형들입니다. 불경만 읽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누워서 여유를 부리기도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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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에서 본 불상인데 하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에 안에는 동상인데 드물게 보는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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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에서 한 구석에 있는 조각상입니다. 꽤 이해하기 힘든 인물입니다. 불교적인 느낌이 아니라 다소 도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 사실 잘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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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에 밤이 아주 깊었습니다. 송도신도시 건물들이 불을 켰습니다. 신도시에 건물들이 다 들어서면 아마 장관을 이룰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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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 대웅전에도 밤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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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에서 바라본 인천대교의 야경입니다. 앞으로 바다와 대교의 야경이 멋진 좋은 관람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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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가로등 불빛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아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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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륜사 주차장에서 갑자기 자동차 조명이 켜지면서 셔터를 동시에 눌렀더니 이 모양의 사진이 나왔습니다. 재미있습니다.

흥륜사는 고려시대에 건축된 사원으로 청량사라 불리다가 대부분 파손됐던 것을 최근에 다시 세우면서 그 이름이 바뀐 것이라 합니다. 600여 년 전 인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세운 사원이었던 것인데 지금은 신도시와 대교가 바다 위에 세워졌으니 세월일지, 자본일지 야속해보이지만 그래도 멋진 야경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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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까페의 <중국여행동호회> 10주년 기념으로 '중국여행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좋은 기획이어서 저도 나름대로 참여했습니다.

-> 중국여행동호회 http://cafe.daum.net/chinacommunity 

우선, 사진 1장을 선정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6개월 여행하면서, 물론 그 이후에도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딱 한 장이라니, 막상 고르자고 하니 도대체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리저리 사진 뒤지다가 최종적으로 2장을 놓고 고민했습니다.

안후이 성 홍춘의 영화 와호장룡 촬영지의 하천 위 구름다리 사진과 라싸에서 알롱창포 강을 건너 쌈예사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나룻배 사진을 놓고 고심하다가 나룻배로 골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티베트의 젖줄 위에 외로이 떠 있는 배의 쓸쓸한 모습과 황토 빛 도는 강물, 그리고 저 멀리 구름낀 산과 하늘이 잘 조화를 이룬 것이어서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서초동 정우갤러리에 가 보니 모두 20여 점의 사진 중에서 상당히 많은 사진이 티베트와 관련된 사진이 있어서 약간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와호장룡 촬영지가 더 좋았을 것 같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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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갤러리에 중국 곳곳을 여행한 분들의 소중한 사진들이 차분하게 전시돼 있습니다. 모두들 자신의 피같은 사진을 공개했다고 생각하니 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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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규호 운영자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전시회가 끝나면 중국문화원 1층에서 상설로 전시했다가 지방 회원들을 위해 전시도 하고, 연말에 풍물이 결합된 송년회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사진전이 중국을 이해하고 바른 중국여행을 하는데 기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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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진이 이렇게 전시돼 있으니 약간 멋적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개인전 한번 해볼까 하는 욕심도 살짝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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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종명작가 중국문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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