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담는 사진은 다양하다. 산이나 들을 비롯 온 천하가 다 피조물이자 대상이고 사람이나 자연도 주인공이다. 대체로 익숙하며 한두번은 나만의 카메라 속으로 들어온 적도 있다. 그래서 타인의 사진을 보노라면 그럴 듯하고 공감도 쉽다. 멋진 구도와 찰나의 세상을 보며 극찬해주노라면 미안한 일도 아니다. 며칠전 한겨레가 기획전시 중인 "제나 할러웨이 - the Fantasy"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세계 최초의 여성수중사진작가, 그녀의 사진을 1시간 동안 들여다보면서 자꾸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즐겁게 훔쳐 본 고마움이 새록 피어올랐다. 그리고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각났다. 고등학교 다니던 여름, 친구와 어울려 계곡에서 물장난치다가 빠져죽을 뻔했던 일, 대학교 때 바닷가 바위 위에서 놀다가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