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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명의 차이나리포트> 29 윈난 2 나 만의 동바문자로 이름을 새기다 



1)   리장 麗江 리장에서는 낮에도 밤에도 연분이 싹튼다


다리(大理)에서 리장까지는 버스로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터미널에서 세계문화유산인 리장고성(麗江古城)까지는 다시 택시로 10분을 가야 한다. 고성에 도착하자마자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독특한 분위기에 우선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서양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세계여행지 중 하나라는 리장은 낭만적인 정서가 묻어나고 정말 이국적이구나 하는 말이 저절로 뱉어 나오는 곳. 성곽도 없는 고성이지만 거리마다 공예품 색깔에 눈이 휘둥그러지는 곳이다. 연인들의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이며 여행자들의 훌륭한 쉼터이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숙소를 찾아 방을 잡고 바로 나들이에 나섰다. 아침, 오후, 밤 모두 아름답다는 고성. 여행자들로 넘쳐나는 고성의 오후를 먼저 만났다. 쾌활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좁은 골목길에 볼거리, 먹거리도 많고 사람도 많아 진풍경이 많아서 일 것이다. 고성 남쪽에서부터 걸어서 고성의 중심지이기도 한 쓰팡제(四方街)까지 찾아가는데도 지도를 몇 번씩 봐야 할 정도로 복잡하다.

 

낙타방울이라는 퉈링(駝鈴)을 파는 공예품 가게가 보인다. 낙타 목에 걸면 소리가 나는 방울을 말하는데 낙타를 타고 가는 행렬에서 방울소리를 내는 도구다. 주홍색, 파란색, 초록색 등 색깔도 다양하고 오각형 형태로 동그랗게 각을 깎아 만든 모양도 보기 좋다.

 

커우먼관(口門關) 앞에 이르니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한 할머니가 관문을 지나 멀리 느릿느릿 걸어가는 뒷모습을 본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다니기도 하고 아주머니들은 뭔가 바구니에 들고 물건을 팔고 있다.

 

홍등이 걸린 음식점이 길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고성 안을 흐르는 하천을 따라 멋진 분위기의 식당들이 많다. 대낮부터 많은 사람들이 가게에 앉아 요리를 즐기고 있으며 호객도 한다. 그다지 크지 않은 자그마한 인공하천을 따라 하늘과 홍등이 비치는데 그 모습이 정말 낭만적이라 할 수 있다. 가는 곳마다 하천과 홍등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풍경이 정말 발길을 떼기 힘들 게 한다.

 

고성 안에 있는 집을 개조해 만든 커잔(客棧)도 많다. 대부분 예쁜 홍등을 집 밖에 걸어뒀으니 그 모습을 담으려고 연신 사람들이 카메라를 누르고 있다.

 

리장고성의 쓰팡제는 넓은 광장이고 중심이다. 고성 골목과 거리가 아주 좁은데 비해 비교적 넓은 공간이니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다.

 

이곳 리장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나시족 옷을 입고 사진 찍는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애교 넘치는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런 아가씨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남자들도 있다. 중국사람이든 한국사람이든 다 똑같다. 얇은 금박으로 치장한 모자가 소리도 찰랑거리지만 사람들의 미소와 더불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리장고성 홍등(왼쪽), 나시족 복장(오른쪽 위), 리장고성의 밤(오른쪽 가운데), 종이배(오른쪽 아래)

  

넓게 원을 그리고 남녀노소, 중국인 외국인 함께 어울려 제기를 차면서 노는 모습도 아주 진풍경이다. 아이들도 신나서 보고 있고 외국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바라본다.

 

쓰팡제 부근의 술집들은 대낮부터 시끄럽다. 안에서 민속복장을 하고 춤을 추는 아가씨들이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리장에서는 낮과 밤 구별 없이 이렇게 흥청망청 요란스럽지만 그 누구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술집 앞에는 아가씨들이 나와서 계속 호객을 하고 있다.

 

술집 안은 약간 어둡지만 홍등이 많이 걸려 있고 조명도 있어서 이미 술 마시기 좋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꽃 파는 아이들도 간혹 보이고 한 술집 안에서는 조명이 있는 무대 위에서 혼자 춤을 추는 아가씨가 보인다. 손님도 많지 않은데도 끝도 없이 혼자 춤을 추는 모습이 약간 안쓰러워 보이기도 한다.

 

공예품이나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도 볼수록 신기하고 재미있으며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정겹다. 서서히 해가 지고 저녁 무렵이 되니 여행객들을 유혹하려는 몸짓과 노래도 이곳에서는 귀찮기보다는 오히려 즐거움이다.

 

나시족 동바(東巴)문자를 캐릭터로 만든 물건뿐 아니라 이국적인 공예품과 지역 특산의 먹거리도 재미있다. 색감도 은근하고 채색도 포근하다. 아기자기한 모양도 예쁘지만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독창적인 구성이니 눈 돌릴 틈이 없다.

 

원래 이 고성은 약 800여 년 전 구축된 곳인데 당시 통치자의 성이 목()이었기에 사방으로 성곽을 쌓게 되면 곤()자가 되니 길한 모양이 아니라 성곽 없는 고성이 되었다.

 

당송(唐宋) 시대 이래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윈난 성 서북지역 중심지로 각광 받았다. 고성의 모습이 푸른 빛이 도는 벼루()의 형상을 닮아 다옌()이라 하는데은 동음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이 고성을 다옌고성이라고도 한다.

 

이곳 리장고성이야말로 아무리 오래 있어도 질리지 않는 묘한 기운이 숨쉬고 있다. 비록 인공적이긴 해도 생기를 북돋우는 것은 홍등이 있으며 고성 안을 돌아 흐르는 하천과 홍등이 만나 화사한 분위기로 사람을 흥분시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스팡제에서 북쪽으로 난 길 신화제(新華街)를 따라 걸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고성 저수지가 있는 큰 광장이 있다. 전 국가주석 장쩌민이 쓴 세계문화유산 글씨가 적힌 벽에 은근한 조명이 비추고 있다.

 

나무로 만든 풍차 두 대가 물을 끌어올리면 빙빙 돌아가고 있다. 풍차 뒤로 홍등 빛이 만발해 더욱 빛나는 집들이 불이 난 듯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해가 질 듯 말 듯한 하늘과 어울려 환상적인 장면이다.

 

낙타방울로 만든 퉈링인 나무판자에는 자기 이름과 소원을 적어 걸어두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퉈링을 따라 시선은 자꾸 붉은 조명으로 빛나는 멋진 집들을 향했다.

 

다시 하천 길 동다제(東大街)를 따라 내려오면 이제는 어둠 속에서 홍등이 더욱 빛이 나고 있다. 하천에 반사된 홍등이 이다지도 아름다울 줄 미처 몰랐다.

 

길거리에서 파는 엿 하나를 10위엔 주고 샀다. 엿 뭉치가 벽에 걸려 있는데 그것을 죽 잡아 빼니 길게 엿가락이 늘어난다. 달기만 하고 별로 맛을 없는데 벽에서 잡아 빼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니 정말 별나 보인다.

 

촛불을 태운 종이배를 띄우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10위엔 주면 종이배에 소원을 담아 보낼 수 있다. 어둠 속에 영롱한 불빛을 담아 하천을 흐르는 수많은 종이배는 어디에선가는 멈추겠지만 영원히 흘러갈 듯한 마음을 담은 것처럼 아주 선명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세계적 여행책자마다 혼자 와서 연인을 만나 둘이 돼 나간다는데 정말 그럴 수 있을 듯 충분히 낭만적인 여행지다.

 

한 술집에서 기타 치며 노래하는 사람이 있고 그 앞에 앉은 연인들은 사랑 고백을 하는 듯 다정해 보인다.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는 사람들도 있다. 조금 시끄럽지만 사람들은 그런 모습도 보기 좋은 가 보다.

 

점점 밤이 깊어가지만 홍등은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하천에는 물이 있는 듯 없는 듯 고요하고 그런 하천 위에 동그랗게 떠오른 다리는 리장에서의 단 하루만의 추억이라도 얼마나 깊은 것인지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리장의 아름다운 밤이 지나가고 있다.

 

2)   리장 麗江 말 타고 해발4천 미터 설산을 향해 오르다

 

리장고성에서 서북쪽으로 15킬로미터 거리에는 거의 최고봉이 해발 6천 미터에 이르는 위룽() 설산이 있다. 적도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 위치한 설산이다. 멀리서 산 정상을 보면 하얀 눈이 일년 내내 덮여 있다. 구름에 살짝 가린 듯 보일 듯 말 듯해도 분명 하얀 눈이다.

 

마침 날씨도 쾌청하고 하늘은 마냥 푸른 색이다. 가파른 길을 승마로 오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 출발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말을 끌고 오며 안장을 들고 왔다 갔다 하는 마부들과 자꾸 눈인사를 하게 된다. 지도를 보니 이곳 위룽 치마창(騎馬場)을 출발해 가오위엔후(高原湖)와 윈빈린(雲彬林), 쳰무차오핑(千畝草坪)까지 올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다.

 

드디어 마부가 앞에서 줄을 잡고 끌어주는 말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마부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이미 수없이 올랐을 길을 따라 말이 저절로 잘 오른다.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데 자꾸 몸이 앞으로 숙여지기도 하고 허리가 꽤 아프다. 말 위에 탄 모습이 그림자가 되어 바닥에서 계속 따라오는 모습이 재미있다.

 

마부 중에는 여자들도 있는데 가파른 길을 오를 때는 말 꼬리를 잡고 쉽게 오른다. 말들은 질퍽한 길에도 스스로 만들어둔 발자국을 따라 차분히 그러나 가끔은 껑충껑충 올라간다. 말을 타고 있으니 높게 자란 잣나무 열매가 손에 닿는다.

 

3시간 가까이 말을 타고 올라가야 정상 부근 평원에 도착할 수 있다. 치마창에서 출발해 1시간 30분 가량 올라가니 잔잔한 호수인 가오위엔후가 나타난다. 호수 물을 막아 저수지이니 아마도 식수원으로 사용하나 보다. 호수에 비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U자의 산 능선을 따라 서로 대칭인 모습을 한동안 넋을 잃고 보며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했는데 아주 가파른 길에서는 모두 내리라고 한다. 말들도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는 보기 힘든 나무들도 많다.


설산 소수민족 손(위쪽), 승마산행(아래쪽 왼), 초원의 말(아래쪽 가운데), 승마하산(아래쪽 오른)


다시 1시간 정도 숨가쁘게 올라가니 넓은 초원이 나타난다. 실제로 말을 타고 오를 수 있는 이 넓은 평지가 해발 4680미터 지점이다.

 

평지인 초원에서 1시간 정도 휴식했다. 간이 식당에서 파는 계란으로 간단히 끼니도 해결하고 잔디에 앉아 쉰다. 예쁜 꽃밭이 있어 연분홍 빛깔의 꽃이 녹색 초원에 한 점 붓 칠을 한 듯 멋지다. 옆에는 개와 닭들이 졸음에 겨워 졸고 있고 힘들게 올라온 말들도 잠시 힘을 비축하고 있다.

 

그런데, 불쌍하게도 말들은 모두 입 주둥이를 마개로 가려놓았다. 밥도 주지 않는다는 말인가 싶어서 물어보니 이름 모를 독초들 때문이라고 한다. 허망하게 풀을 뜯고 있는 말의 모습이 가련해 보인다. 저 배고픈 말을 다시 타고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불쌍하다.

 

승마트레킹 온 사람들에게 버섯 류의 고산 약초를 파는 소수민족 아주머니들이 있다. 손을 보니 참으로 촌스럽게 보이는데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연륜이 묻어나는 듯하다.

 

이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올라올 때보다 말들이 더 힘들어 보인다. 내려가는데 다리의 균형을 맞추려다 보니 힘이 더 드는 것이다. 뒤뚱거리면서도 결코 흐트러지지 않고 잘 내려간다. 산을 내려가면서 보는 전망도 점점 넓게 펼쳐진다.

 

다시 치마창으로 돌아왔다. 말을 타고 산을 오르는 경험은 매우 색다른 것이었다. 엉덩이가 좀 아프고 비록 눈 덮인 산 정상까지는 가기 힘들어도 리장에서의 승마는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산에서 내려와 리장고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 호수 하나가 있는데 마치 해변처럼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맑은 물에서 수영을 하는 아이들을 보니 정말 옷을 벗고 들어가고 싶어진다. 승마를 하면서 흘린 땀을 이곳에서 씻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부터 서둘러 말을 타고 산을 올랐다가 내려왔는데 파란 하늘 때문에 눈이 아주 즐거웠다. 말똥 냄새가 좀 나긴 해도 종일 무거운 사람의 체중을 견디며 등산을 한 정겨운 말이 계속 생각난다. 산 위에서 배불리 먹지 못해 더 힘겨웠을 말들이 집으로 돌아가 마음껏 먹이를 먹는 모습을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편해진다.

 

3)   리장 麗江 나 만의 동바문자로 이름을 새기다

 

리장고성은 나시족(納西族)의 터전으로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나시족은 강족(羌族)의 한 부족으로 서기 3세기경에 리장에 정착했다. 무교()인 동바교(東巴)를 신봉해 동바경(東巴經)이 전해지며 고유한 상형문자인 동바문자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현존하는 상형문자인 동바문자야말로 리장의 최대의 자랑이며 구경거리이다.

 

사람의 행동이나 자연의 여러 형태를 형상화한 독특하고도 아름답기 그지 없는 문자이다.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이 문자는 이보다 더 세련된 폰트디자인이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리장고성에서는 티셔츠에 동바문자로 '행복' '사랑' '장수' 등을 새겨준다. 게다가 이름도 써주기도 한다. 고르고 골라 한 가게에서 '행복한 가정'이란 의미를 담은 글씨와 그 아래 '여우위에'(有約)라는 닉네임도 새겼다.

 

파란 바탕색 옷에 나시족을 상징하는 세가지 색을 그리고 있다. 먼저 하얀색으로 밑그림을 그리더니 연두색, 주홍색, 하늘색을 차례로 그린다. 마치 암호 같기도 하고 직관적으로 그 느낌이 전해지는 문자들이다. 해와 땅, 나무와 사람이 서로 어울려 정말 행복한 가정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듯 하다.

 

아무 배경이 없는 옷에 물감을 묻혀 붓칠을 하고 드라이기로 말리고 하면서 30분 만에 훌륭한 '주문형 옷'이 탄생했다. 옷까지 포함해 30위엔이니 비교적 싸다.

 

옷을 새긴 후 찾아간 곳은 종이를 만드는 제지 공장인 동바즈팡(東巴紙坊)이다. 공장이라 하기에는 비교적 작은 가게인데 직접 종이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종이의 재료를 끓이면서 나는 연기가 자욱하다. 직접 제지한 종이로 만든 제품들을 판매한다. 지도, 사전, , 엽서 등 종이로 된 제품들이 다양하다.

 

10장 묶음으로 된 아름다운 리장고성의 사계절 풍광을 담은 우편엽서를 하나 샀다. 그랬더니 나시족 할아버지가 엽서에 이름을 써주겠다고 한다. '13억과의 대화(和十三億對話)'를 동바문자로 멋지게 써준다. 이어 날짜를 쓰고 자신의 관인까지 찍는다.

 

동바문자는 1867년 프랑스 선교사가 처음으로 서방세계에 알렸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상형문자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동바문자연구소에서는 지금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리장 고성에서 북쪽으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헤이룽탄(黑龍潭)에는 연구소와 함께 동바문화박물관도 있다.

 

아쉬운 것은 나시족 인구가 30만 명 정도로 소수인데다가 점점 이곳 리장에서도 한족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고성 내에서 진짜 직접 동바문자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동바문자가 상업화됐으며 관련 상품도 많다. 동바문자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은 사전을 펴놓고 그야말로 문자를 그리는 것이다. 동바문자를 직접 써주는 나시족 할아버지의 원조 동바문자를 써주는 것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동바궁(東巴宮) 부근에 있는 2층 찻집에서 차를 한 잔 마셨다. 멀리 산자락 위로 파란 하늘이 있고 그 아래 옹기종기 모여 사는 가옥들 지붕이 보인다. 창문 밖 경치가 사뭇 고풍스럽다. 창 틀에 한 쌍의 동그란 풍경(風鈴)이 바람이 불 때마다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살랑거리는 소리를 낸다.

 

찻집 앞 거리의 동바문자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알 듯 모를 듯 하지만 아기자기해 보이고 벽화로도 손색 없는 아름다운 문자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가게마다 이 동바문자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들이 많다. 정말 짐 부담만 없다면 잔뜩 사서 집 곳곳에 장식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동바문자 옷(위쪽 왼), 동바종이 공장(위쪽 가운데), 펑링(위쪽 오른), 동바무용(아래쪽)

 

광장에 나시족 아주머니들이 동바무용을 추고 있다. 한꺼번에 둘러서서 빙빙 돌며 살짝 발을 내밀기도 하는 전통 춤이다. 한낮이라 전통복장과 춤사위가 더 돋보인다. 마치 하늘과 구름을 품은 듯 옷 색깔이 참으로 맑다. 해맑게 웃는 아주머니들의 미소도 오래 기억될 듯하다. 독창적인 상형문자인 동바문자 외에도 전통적인 춤사위인 이 '동바우(東巴舞)'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시족 아주머니들은 밤에도 이 춤을 춘다. 리장을 찾은 많은 외국인들과도 잘 어울린다. 홍등의 화려한 불빛 아래에서 맥주라도 한잔 하고 거리를 걷다 보면 친근한 리듬의 반주에 맞춰 아주머니들과 함께 흥겨운 춤을 추어도 좋다.

 

낮에는 파란하늘 아래에서, 밤에는 홍등과 함께 리장고성의 분위기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풍경이다. 더구나 나시족의 춤사위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으며 고성 전체를 덮고 있는 동바문자는 사람을 휘어잡는 매력이 있다.

 

최종명(중국문화전문가)
pine@youyue.co.kr

Posted by 최종명작가 중국문화여행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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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6)



798예술구의 마지막 편이다. 두루 돌아다니면 하루가 금방 가는 곳 다산즈(大山子) 예술구. 정말 세상 갖가지의 예술품들이 다 모여있는 느낌으로 신선하기도 하고 때로는 중국사회체제를 담고 있어서 진부해 보이기도 한다. 다만, 그 메시지들이 다분히 사회비판 마인드인 것은 확실해보인다.

길거리 청소부 아주머니는 늘 거리를 청소한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가 담고 있는 것은 물과 음료수가 담겼던 플라스틱 병이다. 이 병을 모으는 이유야 당연히 돈이 된다는 것 때문이다.

예쁘고 앳 띤 얼굴의 소녀가 798예술구 입구에서 포즈를 만들고 있다. 어머니가 이런 저런 포즈를 요구하고 있고, 내가 옆에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니 아주 흔쾌하게 좋다고 한다. 정말 귀여운 아이였는데 아마도 어머니는 이 아이를 끼가 있는 배우로 키우고 싶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빨을 드러내고 해맑게 웃으며 해학적으로 생긴 조각상 4개가 서로 업고 업혀 있다. 그 옆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을 찍어주고 또 나도 찍었다.

이제 그만 돌아갈까 생각하는데 한 귀퉁이에 낯 익은 모습이 보였다. 바로 윈난(云南)성 소수민족 중 리장(丽江)의 나시족(纳西族) 동바(东巴)문자다. 이곳에서 나시족의 공예품들을 볼 수 있다니. 외국인들에게 나름대로 꽤 알려진 것이니 그럴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거리마다 재미있는 컨셉의 동상들이 많이 서 있으며 벽에도 그림들이 독특하게 그려져 있기도 하다. 798예술구 가면 갈수록 보면 볼수록, 더 넓어지고 더 많이지니 볼거리도 많아지고 있다.  


헤이서후이(嘿!社会)라는 재미난 개러리 이름이 있는 건물 2층으로 올라가니 귀여운 팬더를 소재로 그린 그림들이 있고 그 옆에는 어린 소녀의 얼굴이 함께 있다. 둥근 원 속에 들어간 팬더들이 무슨 의미인지 한참을 봐도 어렵다.


TAKE, FAKE, CAKE? 재미나다.  특히 음료수 병에 다양한 칼러를 칠해 전시하고 있는 것이 인상에 남는다. 쿵쾅 거리는 음악이 전시장 분위기를 흥청거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기도 하다.


거리에는 이렇게 벽과 나무, 안내판이 서로 어울리는 곳들이 많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간 후 사진을 찍어서 공유하는데 특히 거리의 모습이 예술적 분위기를 북돋우는 역할을 한다.


기존 벽에 구멍을 내고 유리로 치장한 가게들도 많다. 마치 군수공장의 어두운 면을 도려내고 그속에 현대적 감각과 예술적 풍치를 팔고자 하는 사람들의 아이디어일 것이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 798예술구에는 많다.


거리 한곳에 위치한 윈난 나시족의 상형문자인 동바문자를 캐릭터로 한 공예품가게 앞이다. 이곳에서 동바문자를 보게 될 줄 몰랐다. 나시족의 생활터전인 리장의 고성은 유럽인들이 가장 가고싶어 하는 여행지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정말 리장고성의 분위기는 환상적인데 더욱 여행자들에게 그 이국적인 느낌을 증폭시키는 것이 바로 이 동바문자이다.  




동바문자 캐릭터상품을 파는 가게 앞에 동바문자 상품을 진열하고 그 문자들로 벽을 꾸몄다. 이 모습을 보노라니 정말 다시 리장을 가고 싶어진다. 서울에서 가려면 쿤밍(昆明)에 가서 다시 비행기를 타거나 버스로 7~8시간을 가야하는 먼 곳이다. 유럽인들에도 로망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아마 곧 가장 가고 싶은 중국여행지 중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지 모를 그런 곳이 될 것이다. 지금도 배낭여행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곳 리장을 상기시켜주는 동바문자, 정겹다.  


한 꼬마 소녀가 약간 수줍은 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머니는 연신 이런저런 주문을 하며 소녀의 사진을 찍는다. 아이가 너무 예쁘다고 했더니 정말 좋아라 한다. 함께 사진을 찍으니 더욱 다양한 자세를 요구하는 어머니. 아마도 아이를 정말 배우나 탤런트로 키우고 싶어하는 듯하다. 아이도 귀찮지 않은 듯 착한 모습으로 서 있다. 웃기도 하고 약간 재롱을 피우는데 이목구비도 또렷하고 인상도 좋다.


젊은이들이 해학적이다 못해 약간 흉물스럽기조차 한 조형물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조형물의 인상과 포즈를 따라 하려는 듯한데 왠지 약간 어색하다.


사진을 찍어주니 내 사진도 찍어주겠다고 한다. 고맙지 뭐. 한여름이라 반바지에 '독도' 티셔츠를 입고, 모자까지 쓰고 카메라와 캠코더를 메고 다니니 영락 없는 외국인이다. 중국사람들이 보기에는 말이다. 어디서 왔냐? 한국. 아 반갑다. 정말. 그리고 꼭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 드라마 정말 재미있다는 말. 이제는 조금 지겹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말은 곧 한국 드라마(电视剧)인가.


그들과 잠시 한담을 나누는 사이 조형물 뒤편에 있는 곳에 또 웃기는 캐릭터들이 앉아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발가락과 손가락이 아주 디테일하다. 흰옷에 빨간 머플러가 눈에 띠는 모습인데 표정을 다 제각각이다.


거리에는 이렇게 예술품들을 광고 간판 형태로 걸어둔 곳도 많다. 워낙 갤러리가 많다 보니 길거리에 포스터나 광고 입간판들이 많은 것은 당연할 것인데 예술구이긴 하지만 간혹 낯 뜨거운 장면도 없지 않다. 화면구도를 둘로 나누어 찍으니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얀 벽에 중국(中国)이라고 흰색 칠을 하고 그 사이에 세계 각국의 국기들을 그려넣었다. 무슨 의미인지 뜻밖에도 꽤 난해하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중국 속에 세계가 있다'거나 올림픽 메시지인 '하나의 꿈(同一个梦想)'으로 이해해도 좋겠다. 뭐 별다른 뜻이 있겠어 싶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사실이다.  


거무튀튀한 벽에 도토리(?)같은 녀석이 앙증맞게 그려져 있다. 이런 그림은 대부분 이곳 갤러리 어딘 가에 있는 전시작품의 일부 또는 상징적인 캐릭터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전통의상을 파는 가게 앞이다. 어딘지 중국답지 않은 모습의 인형이다. 아프리카 느낌도 나는데 익살스럽고 귀엽다.


거리에 서 있는 동상이다. 이것은 중국인민복을 만든 것인데 가슴팍의 낙서 역시 메시지를 담고 있을 듯하다.


전쟁터에 나가는 옛 군인들의 형상이 일렬로 서 있다. 그 사이에서 팔을 벌려 멋지게 포즈를 만든다. 중국 젊은이들의 예술공간이며 문화거리답다.


거리의 벽화다. 온통 거리에는 이런 모습이 많다.


798예술구는 군수공장이 예술과 문화, 그리고 상업까지 결합된 공간으로 변했다. 베이징에는 문화거리가 꽤 많지만 갤러리가 중심이 된 곳은 그렇게 많지 않다. 베이징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다산즈 798예술구가 거듭 발전하길 기대한다.

다만, 젊은 예술인들의 작업현장이면서 동시에 전시공간인 이곳이 자본의 힘에 의해 상업화의 길로 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은 염려가 된다. 공장을 때려부수고 몇 층 건물을 짓고 그속에 자본과 장사가 들어서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어쩌면 예술의 밑거름이 될 젊은 예술가들의 혼이 지속적으로 살아숨쉬고, 사회와 인간, 과거와 미래를 공유하고 진지하게 그려내고 쪼개고 붙이고 다듬어내는 진정한 예술공간으로 오래 남길 바란다. 그래야, 매번 베이징에 갈 때마다 그래도 사람이 살아숨쉬는 호흡을 맡아볼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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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photo-ditto.tistory.com BlogIcon 감성PD 2009.06.19 17:21

    작년 이맘때쯤 저도 갔다오고,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리뷰를 썼거든요~ㅎㅎ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youyue.co.kr BlogIcon 최종명작가 최종명작가 2009.06.19 19:28 신고

      그러셨군요!
      베이징 갈 때마다 한번씩 꼭 찾는 798예술구인데..점점 더 많이 변해가고 있어서,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_^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리장(丽江) 고성을 주 무대로 살아온 소수민족인 나시(纳西)족은 독창적인 상형문자인 동바 문자 외에도 전통적인 춤사위인 '동바우(东巴 舞)' 동바 무용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성 곳곳에서 밤이나 낮이나 사람들이 모여 전통 옷을 입고 빙빙 돌며 자신들의 전통 춤사위를 선 보인다. 특히 하얀색과 하늘색이 어울리는 옷의 느낌이 리장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앞 부분은 리장 고성에서 북쪽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호수의 모습이다. 아이들이 발가벗고 헤엄을 치며 놀고 있다. 푸른 하늘과 어울린 파란 호수가 산뜻하다.

뒷부분은 역시 리장 고성에서 소수민족 나시족 아주머니들이 한꺼번에 둘러서서 빙빙 돌며 추는 동바 무용이다. 낮이라 전통복장과 춤사위가 더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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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리장(丽江) 고성을 주 무대로 살아온 소수민족인 나시(纳西)족은 독창적인 상형문자인 동바문자 외에도 전통적인 춤사위인 '동바우(东巴 舞)' 동바 무용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성 곳곳에서 밤이나 낮이나 사람들이 모여 전통 옷을 입고 빙빙 돌며 자신들의 전통 춤사위를 선 보인다. 특히 하얀색과 하늘색이 어울리는 옷의 느낌이 리장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영상 앞 부분에는 리장고성의 늦 오후의 한가한 모습을 담았다. 뒷부분에는 깊은 밤, 장작 불을 밝힌 채 춤을 추는 나시족 아주머니들의 춤사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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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장 나시족 동바 문자는 볼수록 아름답다. 리장 고성 귀퉁이 한 아담한 가게가 있는데 종이 만드는 과정도 보여준다. 또한, 종이를 직접 제작해서 만든 지도, 책, 엽서 등을 팔기도 한다. 게다가 물건을 하나 사면 그곳에 동바 문자로 원하는 글씨를 써주기도 한다.

동바 문자를 직접 써주는 나시족 할아버지가 있다. 다른 가게처럼 동바 문자 사전을 보고 한족들이 흉내 내는 것이 아닌 본토 원조 동바 문자를 써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리장고성의 사계절 풍광을 담은 자그마한 책자를 하나 샀다. 그리고 그 겉면에 내 블로그 이름인 '有约 和十三亿对话' 즉 '여우위에 13억과의 대화'를 써달라고 했다. 재미있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당일 날자를 쓰더니 도장까지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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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장(丽江) 고성 곳곳을 다녀보면 도처에 이 지역 소수민족 나시(纳西)족의 언어인 동바(东巴) 문자와 만난다. 동바 문자는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현존하는 상형문자 체계를 지니고 있다. 사람의 행동이나 자연의 여러 형태를 형상화한 독특하고도 아름답기 그지 없는 문자이다.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이 문자는 이보다 더 세련된 폰트디자인이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티셔츠에 동바 문자로 '행복' '사랑' '장수' 등을 새겨준다. 게다가 자기 이름도 써주기도 한다. 예전에 한 후배가 리장을 다녀온 후 내 이름과 '성공'이라는 뜻을 새긴 옷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었다. 너무 예쁜 디자인에 감성적인 체취를 담은 기분 좋은 선물이었다.

그래서, 이번 취재에서 유독 동바 문자를 유심히 살폈다. 고르고 골라 한 가게에서 '행복한 가정'이란 의미를 담은 글씨와 그 아래 여우위에(有约)라는 블로그 닉네임을 새겼다. 파란 바탕색 옷에 나시족을 상징하는 세가지 색, 마치 암호같기도 하고 원초적 느낌을 구현한 듯한 글자, 그리고 내 닉네임. 티셔츠와 새기는 것 포함 30위엔.


1867년 프랑스의 한 선교사가 이곳에서 이 동바 문자를 본 후 서방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그 이후 나시족의 이 아름답고 지극히 직관적인 문자가 유명해졌다.

동바문자연구소(东巴文化研究室)에서는 지금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나씨족 인구가 채 30만 명 정도로 소수인데다가 점점 이곳 리장에서도 한족의 입김이 거세져서인지 고성 내에서도 진정 동바 문자를 사용해 문화상품을 파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한족들은 동바 문자 사전을 펴놓고 고객들의 주문에 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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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리장고성(丽江古城), 서양인들이 가장 가고싶어 한다는 곳. 솔로로 와서 연인이 되기에 충분한 낭만적인 여행지로 유명한 곳, 배낭여행객들이 최고로 꼽는 쉼터이기도 하다.

게다가 나시(纳西)족 동바(东巴)문자를 비롯해 이국적인 공예품과 지역 특산의 먹거리도 좋고, 밤이 되면 어둠과 하늘, 하천과 홍등이 어울려 환상적인 데이트코스가 되기도 하는 곳.

리장을 말하지 않고는 여행자들이 왜 여행을 하는 지 진정 알기 힘들다. 이곳 리장 고성이야말로 아무리 오래 있어도 질리지 않는 묘한 흥분이 숨쉬고 있다고 느껴진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 조그만 하천에 종이배를 보내는 사람들, 기타 소리에 정이 익어가는 사람들. 그렇게 리장의 첫날, 아름다운 밤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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