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윤회의 교훈

 

5년 전인 2011 7,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충칭(重慶)을 방문했다. 지금은 중대한 기율 위반으로 당적을 박탈당하고 감옥에 갇힌 보시라이(薄熙)를 만나러 간 것이다. 경기도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친구를 만나는 일은 자연스러웠으며 정치권의 화제였고 경제적 교류를 비롯해 전쟁 위험을 막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양국 공동의 관심사라는 손 대표의 발언도 소개됐다. 나는 그때 위험한인물을 만나는 것이 결코 손 대표에게 도움이 될 리 없으며 중국 정치판을 몰라도 참 모른다고 개탄했다.

 

2007년 보시라이는 중앙무대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충칭으로 왔다. 범죄와의 전쟁, 사회주의 예찬을 위한 군중동원을 통해 와신상담하고 있는 모습이 야심으로 가득 찬 아귀(餓鬼)’ 같았다. 남한 면적의 80%, 3천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매년 외국인 직접투자 50% 증가, GDP 성장률 15%에 이르는 경제발전을 만들어낸 충칭모델의 기획자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도 불안한 정치인이었다. 불과 1년 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측근인 왕양(汪洋) 광둥(廣東) 성 서기(현 국무원 부총리)의 오른팔이던 원창(文强)을 부패 혐의로 사형시킨, 정치권의 화약고이기도 했다.

 

충칭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족석각(大足石刻)이 있다. ‘동방예술의 보배(东方艺术明珠)’라는 극찬을 받는 불교 석각으로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보물이다


▲ 충칭 세계문화유산 <대족석각>의 '육도윤회도


특히 보정(寶頂)석각은 남송 시대 당시 유행하던 불교의 밀종(密宗) 사상을 구현하기 위해 스승의 지시에 따라 조지봉(趙智) 7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조상(造像)으로 환생시킨 보기 드문 명작이다.

 

500m에 이르는 암벽에 새긴 수많은 석각 중에서 단연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육도윤회도(六道輪回圖). 인과응보를 교훈으로 윤회사상을 세속의 민중에게 일깨우고자 소승불교의 뜻이 잘 담겨 있다. 지름 2.7m 크기의 원형 석각으로 고통의 바다에서 헤매는 인간이 경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전륜왕(轉輪王)이 들고 있는 원판은 6등분으로 나누어 윗부분은 선도(善道)인 천도, 수라도, 인도를, 아랫부분은 악도(惡道)인 축생도, 아귀도, 지옥도를 배치했다. 극락세계와 지옥, 인간과 동물의 삶, 아수라와 아귀를 대칭으로 두고 정교하고 생생한 조각이 마치 살아있는 듯하다. 원판은 원 안의 원이 4개로 꾸며졌다. 한가운데 보살 옆에는 인간의 본성인 탐욕, 우둔, 분노를 상징하는 돼지, 비둘기, 뱀이 자리를 차지한다. 인간 세상에 자리를 차지한 네 명은 생로병사를 보여주고 동물 세상의 대표는 사자, 호랑이, 말이다. 가장 바깥 원에는 머리와 꼬리가 서로 다른 원통이 18개 있는데 머리는 내세, 꼬리는 전생을 드러내고 있다.

 

삶과 죽음, 선과 악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여섯 개로 나뉜 띠에는 둥근 불감 안에 자리잡은 30존 보살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이 마치 전륜왕이 광채를 내뿜는 듯 착각도 일으킨다. 죄짓고 살지 말라는 경계로 읽힌다. 육도윤회도의 백미는 원판 밖에 서 있다. 왼쪽에는 문관과 무관이 서 있는데 각각 거만과 난폭을 뜻하는 것으로 탐()을 상징한다. 오른쪽에는 여자와 원숭이가 서 있는데 바로 애()를 상징한다. 사람 닮은 원숭이는 손으로 음부를 가린 적나라한 모습으로 이 석각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탐과 애, 두 욕망은 절제하기 어렵다.’고 했던가? 보시라이는 자신이 다스리던 왕국에 숨은 교훈을 통해 얻은 게 없었나 보다. 중국 최악의 정치스캔들이자 권력투쟁이기도 한 보시라이 사건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 보시라이는 국무원부총리를 역임한 혁명1세대 보이보(薄一波)의 아들이다. 그의 두 번째 부인이자 고의살인죄로 수감 중인 구카이라이(开来) 6·25전쟁에도 참전했던 구징성(谷景生)의 딸이다. 둘 다 중국의 금수저.

 

최근 사드(萨德, THAAD)로 중국과의 관계가 불편하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초한 쟁패의 칼춤 항장무검(項莊舞劒)을 인용하며 한국을 비판하고 있다. 미국의 칼날(사드)이 북한()을 겨눈 듯 하지만 의재패공(意在沛公), 사실 그 뜻은 중국(패공)을 향하고 있다는 인식이니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는 기나긴 인내(忍耐)가 필요해 보인다.

 

수교 24주년을 맞이한 두 나라는 보다 원숙한 교류관계로 들어설 시점이다. 사드 문제의 여파로 정치인들의 중국방문은 정지됐다. 그러나 다시 교류는 시작될 것이다. 손학규 전 대표도 정치 일선에 복귀한다는 소식이다. 한국의 정치인들이 육도윤회의 교훈을 모르는 중국 지도자와는 놀지(?) 말기를 당부한다. 수레가 뒤집혔던 길을 다시 밟고 가는 중도부철(重蹈覆)은 하지 말아야 한다.

 

최종명, 작가/ 13억 인과의 대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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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평화롭게 느껴지는 북경 / AAP  자료사진)


[AAP News Beijing, China]  한국언론이 앞다투어 ‘중국 내란 조짐’을 보도하고 있다. 충분히 개연성 있는 시나리오이다. 본질적으로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주도하는 개혁파와 상히이방이 주도하는 좌파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2년 정치체제 변화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내부갈등이 첨예한 시점이니 그럴만도 하다.


보시라이 전 서기의 ‘충칭모델’은 개인적으로 아주 ‘몹쓸 짓’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왕양 서기가 추구하는 ‘광둥모델’이 현 중국에서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다.


왕양은 전 충칭 서기였다. 중앙무대에서 좌천된 보시라이는 충칭을 원했고 곧바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 왕양의 인적 기반을 몰살시켰다. 미국 영사관에 머물다가 체포된 왕리쥔은 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랴오닝에서 데려온 보시라이의 측근이었다. 개혁파의 ‘농간’으로 왕리쥔이 보시라이를 배반했다고 하지만 어릴 때부터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독선적인 보시라이의 인품이 여실히 드러나는 사건이었다. 보시라이는 당 원로 보이보의 아들이다.


게다가 급진 좌파 인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홍가’ 부르기 등 문화대혁명 시기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대중선전선동을 벌렸다.


보시라이의 충칭은 사실 굉장히 위험했다. 양대 파벌의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국가적 리더십을 자랑하려고 충칭을 방문한 것은 바보같은 행동이었고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다.


왜 저우융캉일까. 공산당 공안부장 출신의 정법위원회 서기인 그는 범 상하이방으로 분류되는 태자당 출신 쩡칭훙의 직계이다. 쩡칭훙은 장쩌민 전 주석의 장자방이었으며 후진타오와 손잡고 장 전 주석의 군사위원회 주석자리를 양보하게 강압했던 인물이다. 게다가 지금의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탄생시킨 킹메이커라는 사실이다.


태자당 출신인 보시라이의 입지를 보호하려 했던 것이 사실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저우융캉 등은 보시라이를 티베트(시장) 자치구 서기로 보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후진타오 등 개혁파 입장에서 보면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족문제 해결의 방향을 좌파적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충칭의 ‘범죄와의 전쟁’과는 안전 다른 문제이다.


2012년 10월,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된다. 정치국상무위원으로 누가 진입하느냐와 함께 누가 어떤 자리를 이어받는 가도 중요하다. 상하이방에게는 또하나의 딜레마가 있다. 바로 샤먼의 중국 역대 최대밀수사건의 주범 레이창싱이 작년에 국내로 압송된 것이다. 이 사건에는 상하이방의 자칭린 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장쩌민은 무마해줬다.


양 파벌에게는 아픈 상처가 있다. 장쩌민은 정적이던 베이징 서기 천시퉁을 제거했으며 후진타오는 장쩌민의 수족이던 상하이 서기 천량위를 제거했다. 1승1패인 셈이다.


진정한 마지막 승부를 할 것인지, 아니면 파벌 사이의 조정과 합의로 슬기롭게 새로운 중국의 10년을 만들어갈 것인가? 예측이 어렵다.


사실 대기원시보는 중화권매체라기 보다는 반중국매체이다. 신뢰성이나 객관적 보도를 기대하기 힘든 매체이다. ‘베이징군구의 시내 진입과 무장경찰의 동원과 체포, 총성’ 등은 그렇게 되길 기대하는 시나리오일 수도 있다.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번 보도는 그만큼 중국 국가지도자들의 향배가 이목을 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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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명의 차이나리포트> 22회 충칭 어렵사리 찾은 임시정부 건물 깨진 유리창이 슬프다


 


충칭시는 1997년 중국에서 4번째이자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직할시가 된다. 충칭의 약자를 위(渝)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수 나라 문제가 이곳에 유주(渝州)를 설치한 이래 오랫동안 불렸기 때문이다.


지금의 충칭이란 이름은 송나라 광종이 이곳을 봉읍으로 다스리다가 황제로 즉위하면서 겹경사(雙重喜慶)라는 뜻으로 충칭부를 설치하면서부터라고 한다. 20세기에 와서 일본제국주의자의 난징학살 이후 장제스가 충칭 정부를 세운 곳이다. 1945년 내전이 시작될 무렵 미국의 중재로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담판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이후 충칭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머물던 곳이다.


창장(長江) 상류에 위치하며 후베이, 후난, 쓰촨, 산시와 잇닿아 있다. 창장을 비롯 강을 끼고 있는 도시라 예부터 미인들이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충칭의 야경은 중국에서도 가장 멋진 풍광으로 알려져 있다.


1)   충칭 重慶 어렵사리 찾은 임시정부 건물의 깨진 유리창이 슬프다


충칭대한민국임시정부를 찾아갈 예정이다. 인터넷을 뒤져 지명을 적어 바깥으로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서두른 탓에 ‘롄화츠’라고 한글로 적은 것이 탈이었다. 깜박 해서 간자체를 생각지 못했던 것인데 한국인터넷만 보고 찾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마도 중국과 관련되지 않은 우리 역사였기에 중국인터넷 찾을 생각을 못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택시를 타기 전에 운전사에게 ‘롄화츠’라고 정확한 성조 없이 대충 말했더니 역시 모르겠다고 한다. ‘한국임시정부 가자’, ‘193-40년대 항일운동 하던 한국정부’. 다 소용 없다. 다 모른다.


지도를 한 장 샀다. 도대체 어디 붙었는지 알 수가 없다. 마치 어릴 때 동생이랑 지도에 있는 글자 찾기 하는 듯 온 사방을 다 둘러봐도 눈만 아프다. 심호흡 한번 하고 다시 지도를 꼼꼼하게 살폈다. 깨알 같은 글씨로 ‘대한민국임시정부’라는 표시를 겨우 찾았다. 그리고 그 옆 도로 이름이 롄화츠(莲花池)라는 것도 확인했다.


택시 운전사에게 물으니 또 모른다고 한다. ‘여기 지도에 있어’ 하니 한참을 들여다보더니만 잘 모르지만 가보자고 한다. 잘 모르지만 일단 가보자고? 그래 부근이라도 가면 되겠다 싶었다. 신민제(新民街)가 가장 가까우니 내려서 알아서 찾아가라고 하더니 가버린다.


10여분을 헤맨 끝에 한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웃으면서 어제도 너 같은 한국사람 혼자서 와서 똑같이 길을 물었다고 한다. 그 한국사람도 몇 번 왔다 갔다 헤맸을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온다.


골목길을 지나 큰 도로가 나오고 다시 아래 쪽으로 50미터 내려가니 길 옆에 드디어 간판이 보인다. 정말 힘들게 찾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진열관이다. 중국에서 AA급 관광지이다. A가 두 개면 지방 동네 유물이라 보면 된다. 복원이라도 된 것이 다행이겠지만 좀 서운했다.


큰 길에서 조금 들어가니 고층 건물 안에 파묻힌 듯 아담한 집 하나가 나타난다. 평범한 가정 집 문 안으로 들어서니 화분들이 가지런하게 놓여있고 깨끗하게 청소가 된 상태. 가운데 계단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모두 임시정부가 쓰던 건물이다.


임시정부 요인 사진(위쪽), 건물입구(아래 왼), 태극기(아래 가운데), 지킴이 할아버지(아래 오른)


지킴이 할아버지의 안내를 받았다. 백범 김구선생의 동상과 태극기, 임시정부 인사들 기념사진이 걸려 있는 전시관으로 먼저 들어갔다. 임시정부의 활약상과 이동경로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제가 쓴 기사에서 임시정부 인사 기념사진을 보고 자기 할아버지 사진이 있다며 원본 사진을 받았으면 하며 연락한 분이 있었다. 지금은 중국 쿤밍에 살고 있는데 꼭 한번 오라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꼭 가서 만나보고 싶다.


혼자 배낭 메고 조용히 사진과 영상 찍는 것이 약간 특이해 보였는지 할아버지는 계속 따라 다니며 눈인사를 한다. 자그마한 방으로 들어가니 텔레비전을 틀어준다. 10분 정도니 비디오를 보라고 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이라는 제목.


줄줄 흐르는 땀도 닦을 겸 에어컨 앞에서 앉아서 봤다. 당시 임시정부의 모습을 재현한 것인데 차곡차곡 당시 흔적과 자료 화면을 보니 이 먼 곳까지 와서 항일독립운동을 한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각 집무실마다 많은 인물사진과 당시 자료사진들이 많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당시 임시정부 인물들이 서명도 하고 글귀도 적어놓은 태극기이다. 당시 군복에 붙은 배지도 눈 여겨 볼 만하다.


다시 할아버지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당신들의 주석’이라는 ‘니먼더주씨’(你们的主席)라고 하면서 문을 열어준 곳은 주석 집무실이다. 잠시 김구 주석이 앉아서 고뇌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차 탁자와 침대도 보이고 집무를 보던 책상도 있다. 국무위원회의실에는 회의 탁자에는 10개의 찻잔이 열을 지어 놓여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지킴이 할아버지의 정성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할아버지를 따라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니 창문 밖으로 고층아파트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사방이 재개발돼 아파트인데 다행이 임시정부 건물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들어간 방에는 태극기와 오성홍기가 나란히 있으며 책상 위에 방명록 한 권이 있다. 뭔가 글자를 남겨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중경임시정부에서 나라와 민족을 생각했습니다’라고 적었다. 방명록을 넘겨 보니 ‘아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문 밖으로 나가려다 말고 다시 되돌아섰다. 왠지 그냥 갈 발걸음이 아니었다. 좁지만 가파른 계단을 다시 바라본다. 오르고 내리고 하면서 이곳 저곳 임시정부가 주는 역사의 숨결을 되새기니 나라와 민족을 위해 바삐 움직이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2층 유리창 하나가 깨져 있다. 어디서 돌이라도 날라온 것인지. 굴러온 돌, 미국 앞잡이 이승만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항일투쟁과 망명 독립정부의 정통성을 이어가지 못한 서러운 민족주의자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는 듯하다. 어서 나라의 통일이 되어야만 저 깨진 유리창을 보는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충칭임시정부 건물은 광복절 50주년이 되는 해인 1995년에 복원됐다고 한다. 한중수교(1992년 8월)가 되고 나서야 복원된 셈이니 참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던 것이다. 깨끗하고 깔끔하게 단장된 모습이라 마치 고향에 온 듯 포근한 느낌이다. 조용하기도 하고 주변 아파트 숲에 파묻혀 조금 답답한 것만 빼면 이 아담한 옛집이 자꾸 정이 간다.


2)   충칭 重慶 케이블카 타고 노을 지는 창장을 넘어갔다 오다


충칭 시에는 두 개의 강이 흐른다. 시내 중심인 위중취(諭中區)를 남쪽으로 감아 도는 창장(長江)과 북쪽으로 지나가는 자링강(嘉陵江)이 있다. 그래서 충칭량장(重慶兩江)이라 한다.


충칭 시내를 걸어서 창쟝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왕복 4위엔인데 강북과 강남을 잇는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황토색 물줄기가 유유히 흘러 가는 창장 위를 날아가는 기분이 꽤 좋다. 전망도 넓고 강 양쪽 편을 두루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강의 상류와 하류도 모두 볼 수 있다.


강 수면에서 약 100미터 정도 높이이니 꽤 높다. 가끔 정전 등으로 고립되기도 한다는데 약간 불안하기도 하다. 연간 20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지만 관광객들이 대부분 이용한다고 한다. 1987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고 하니 꽤 오래된 것이다. 30년이나 지난 케이블카인 것이다.


오른쪽 편에 있는 고층건물들이 케이블카에 부딪힐 정도로 가깝게 보인다. 주거지역 위를 날아서 서서히 강물 위로 다가간다. 강 아래에는 유람선이 정박하는 선착장이 보인다. 반대편에서 오는 케이블카가 빠르게 옆으로 지나간다. 강물 위에 자그마한 화물선 하나가 조용히 강 상류로 올라가고 있다.


어느덧 반대편에 케이블카가 도착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서서히 해가 지는 있는데 강 수면 위에 노을이 번지는 모습이 아주 아름답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난빙루(南濱路)를 따라 강변 길을 걸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보이고 강을 따라 오르내리는 화물선도 보인다. 창장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강 주변을 따라 조성된 건물들도 눈요기하기에 좋다. 강변에서 바라보는 케이블카 날아가는 모습도 색다르다.


창장은 티베트 고원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상하이 앞 바다까지 이어지는 세계에서 3번째로 긴 강이다. 충칭 역시 창장을 물류수단으로 잘 이용하고 있는지 선박들이 강 곳곳에 정박해 있고 이동하기도 한다.


케이블카와 창장(왼쪽), 케이블카 모습(오른쪽 위), 건물과 케이블카(오른쪽 아래)


노을 지는 강은 누런 강물을 불그스레하게 바꿔준다. 색의 조화인지 점점 더 붉은 빛을 띠고 있다. 노을이 있으니 더욱 이 공중여행을 꼭 타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케이블카를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케이블카와 일직선으로 보이는 옥탑 집 마당에서 부부가 저녁을 먹고 있다. 매일 이렇게 창장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니 노을이 멋지다고 하는 감상이 다소 낯뜨겁기도 하다. 한 쪽에서는 촬영 팀이 창장을 찍느라 분주하다.


다시 케이블카가 움직인다. 다시 강북으로 넘어간다. 서서히 1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날아간다. 케이블카를 탄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열심히 창장과 케이블카를 찍고 있다. 10분 이상 걸리는 비행 동안 강 주변을 두루 돌아보니 참으로 멋진 광경이 아닐 수 없다.


강변을 따라 도로가 계속 이어져 있으며 도로 옆에는 비교적 높은 산봉우리가 있다. 케이블카를 만들어 운영하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아마 양쪽으로 높이 솟은 산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한강에는 수많은 다리가 있긴 하지만 이런 케이블카를 굳이 놓을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우리의 하늘이나 한강도 멋진데 관광코스로 개발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남산과 강남의 고층건물 하나와 연결하면 충분히 멋진 그림이 연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사이 케이블카는 충칭의 창장을 넘어 돌아왔다.


3)   충칭 重慶 아가씨들 몸매 가장 예쁜 동네라고 했더니


중국 곳곳을 다니며 시내 중심지도 꽤 다녀봤는데, 아마도 충칭 시내가 몸매가 늘씬한 아가씨들이 가장 많지 않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학생이나 친구들 모두 은근하게 질문하는 것 중에서 ‘어디 아가씨들이 제일 예쁘냐?’는 것인데 단숨에 ‘충칭’ 이라 하면 모두들 ‘충칭이 어디에요? 거기 갈래요’라고 해서 늘 웃는다.


한여름인 7월 중순, 충칭 위중취 번화가를 기분 좋게 걸었다. 인민해방기념비가 있는 제팡베이(解放碑) 거리는 아주 번화하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톈진, 상하이와 함께 중국의 직할시이니 당연하다.


제팡베이 광장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먼저 건물 벽에 설치된 대형화면에 차이나모바일 핸드폰 광고가 반복되고 있다. 어깨에 가방을 둘러메고 반바지 차림으로 걸어 다니는 아가씨들이 많다. 세일을 하는 백화점 주변도 북적거린다. 10층 이상 되는 고층 건물은 백화점이면서 유명 식당들이 입주해 있다.


조카들을 데리고 늘씬한 몸매의 이모가 지나가기도 하고 연인들은 어깨와 허리를 감싸고 지나가기도 하는데 덥지도 않은가 보다. 중국 여행을 다니다 보면 몸매가 예쁜 아가씨들을 가끔 보게 된다. 물론 다른 나라에 비해 단순 비교하기가 좀 그렇지만, 중국 아가씨들은 늘씬한 다리 하나는 정말 타고난 듯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신화서점 앞을 지나는데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서 있다. 가만히 보니 자자오(家教)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가정교사를 하려는 학생들이 거리에 나와 학부모와 직접 접촉을 하려는 것이다.


중국의 대부분 도시 중심에는 신화서점(新華書店)이 있다. 참 이상하게도 이름이 다 같은데 지도에서 이 책방을 찾으면 대체로 시 중심이다. 이 서점은 중국 전역에 퍼져있는 연쇄점으로 원래는 1937년 중국공산당이 옌안에 있을 때 처음 만든 것이다. 공산당 당 중앙의 선전부의 통제 아래 있었고 지금도 국영기업인 중국출판집단(中國出版集團)이 관리한다. 전국적으로 16,000여 개의 서점이 있다고 하니 독점적 국영서점이라 할 수 있다.


충칭 번화가 제팡베이 거리 모습들


처음에는 학생들이 팻말을 들고 시내에서 시위를 하는구나 생각할 수도 있는 장면이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시내에 왔다가 가정교사 시장에서 자기 아이들을 위해 물건을 고르듯 협상을 하는 모습이 진지해 보인다. 이런 장면은 처음 보는 것이라 흥미롭게 지켜봤다. 중국에서도 영어가 열풍이어서인지 전공이 영어인지 물어보는 엄마가 많다.


영어도 초급, 고급으로 나누어 소개하며 수학, 물리, 화학도 가능하다고 한다. 가정교사라는 것이 집을 방문해서 아이들에게 자신이 배운 실력을 나누어주면서 학비를 버는 일일 것이다. 가난한 시골에서 충칭으로 온 똑똑한 학생들이 대부분일 나온 것이다. 도시의 돈 많은 부모 밑에서 자라 밤마다 흥청망청 술 마시고 놀고 연애나 하는 학생들에 비해 훨씬 예뻐 보인다.


요즘은 인터넷을 소통수단으로 많이 활용하는데 직접 거리에 나와 일대일 대면을 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직접 말을 주고받아야만이 원하는 가정교사를 잘 고를 수 있다는 생각인 듯하다.


거리마다 상품을 할인하는 행사가 많고 마이크로 홍보하는 멘트로 시끄럽다. 물건을 다 처리해야 하니 값이 싸다는 멘트는 우리나 중국이나 맨 한가지인 듯하다. 제팡베이 거리를 다 지나 한 포장마차에서 간단하게 고기볶음 반찬으로 밥을 먹었다.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더니 배가 몹시 고팠는데 허기를 채우니 다시 기운이 생겼다.


충칭의 시내는 고지대이다. 2개의 강을 사이에 두고 한가운데가 시내 중심인데 높이 솟은 산을 따라 조성된 도시이기도 하다. 시내버스가 강변을 향해 산 아래로 빠르게 지나간다.


충칭 거리에 예쁜 아가씨가 많다고 하면 사람들마다 꼭 가보고 싶다고 농담 삼아 말한다. 예쁘다 예쁘지 않다는 기준이 뭐 특별한 것이 있겠는가. 몸매가 늘씬한 것보다는 스스로 학비를 벌기 위해 부모들에게 자신이 잘 가르칠 수 있는 지식을 알리고자 하는 학생들이야말로 더 예뻐 보이는 충칭이었다.


4)   충칭 重慶 강변 야경 정말 전국 최고야!


밤이 오니 강변에 조명이 하나 둘씩 켜진다. 충칭 시내 북쪽을 따라 흐르는 자링장 강변에 서니 중국사람들이 도시 야경 중 최고로 꼽는다는 충칭 야경 앞에서 숨을 멎게 된다.


강변 도로 가로등이 켜지고 강변을 따라 늘어선 빌딩마다 불빛을 내뿜기 시작한다. 창장보다는 약간 좁아 보이는 강 한가운데에는 화물선이 움직이지 않고 멈춰 있다. 그래서인지 강물은 조용히 정적도 없이 흐르는 듯 보이고 건물들이 오히려 활개를 치는 듯하다. 고풍스런 옛날 양식의 건물에 내걸린 홍등도 아주 인상적이다. 저 하나하나의 홍등과 불빛이 모여 전체적으로 활활 불 타는 듯한 야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강변 다리를 건너간다. 자동차들도 조명등을 켜고 가로등 불빛 아래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다리 옆으로 폭이 좁은 인도를 따라간다. 차 엔진소리가 시끄러워 소음이 심하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뱃고동이 울리면서 배 한 척이 다리 밑을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배만 있는 게 아니었다. 강변 옆으로 도시철도가 달리고 있다. 건물 사이로 열차가 사라지는 모습이 꽤 분위기가 있다. 그냥 야경만 멋지구나 생각했는데 강에는 유람선도 다니고 강변 철도도 있으니 구색을 두루 잘 갖추고 있다. 다시 열차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이길래 지켜봤더니 다섯 칸 정도인 작은 열차이다.


다리를 건너면서 본 건물 야경은 참으로 휘황찬란하다. 20분도 더 걸리는 긴 다리를 다 건너가서 보니 또한 멋지고 아름답다. 시간이 많이 지나 이제 주위가 더욱 어두워졌으니 조명이 더욱 밝아 보인다.


다리 아래로 난 통로를 따라 강변 길로 가보기로 했다. 강변으로 내려가니 역시 야경이 환상적인데다가 방금 지나왔던 다리에도 환한 조명을 비추고 있으니 더욱 멋지다. 게다가 조명이 강물에 반사돼 다리는 둥근 원을 그리고 있다. 다리 아래에 배 한 척이 조용히 멈춰서 있으니 그 분위기도 볼만하다.


도시 야경을 따라 유람선이 한 척 올라오고 있다. 배에서 내뿜는 조명이 강물 위에 파랗고 초록의 무늬를 풍기고 있다. 유람선의 오묘한 색감을 볼 수 없겠지만 배를 타고 보는 충칭 강변 야경도 정말 멋지다. 한참 동안 배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눈이 다 시릴 정도이다.


유람선이 지나간 자리로 조그맣게 보이는 작은 배가 한 척 머물러 있다. 야경이 너무 밝아 미처 보지 못했는데 어둠 속에서 저 배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강변에 나와 야경을 구경하며 산보를 하는 사람들이 참 평화롭다. 이렇듯 멋진 모습을 보면서 살아간다면 감성이 풍부해질 것 같다. 음료수도 마시고 간식거리도 먹는데 의외로 술 마시는 사람은 없다.


강변 너머 쌍둥이 빌딩이 하나 보인다. 이 빌딩은 그저 조명을 내비치는 것만 아니라 조명으로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배가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고 1층부터 순서대로 조명이 들어왔다가 꺼졌다 반복한다. 


충칭 시내 북쪽 자링강 야경 모습


이 강변북로를 따라 마냥 걸었는데 다리가 무지 아팠다. 그래도 야경 하나는 실컷 본 셈이다. 하지만 야경에 취해 무작정 다리를 건너게 된 것이 고생의 시작이었다. 사람들 발길 따라 강변 길을 계속 걸었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다.


그나마 건너편 야경을 보면서 참았는데 안 그래도 하루 종일 걸어서인지 서서히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한다. 택시라도 잡으려 하는데 도대체 빈 차가 없다. 그래 멀어야 얼마나 멀까 하면서 강변을 따라 서쪽으로 계속 걸었다.


1시간을 더 걸어가니 또 다른 다리가 나오는데 정말 더 이상은 걷기 힘들 정도이다. 야경은 멋지건만 교통편이 불편하다. 남북을 가르는 도로로 올라가니 차들이 좀 다닌다. 마침 택시 한 대가 반갑게 다가온다. 딴 소리 할까 봐 무조건 탔다. 충칭 야경 때문에 눈은 행복했건만 다리는 품을 팔아도 좀 심하게 팔았나 보다.


최종명(중국문화전문가)
pine@youy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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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1.09.29 15:33

    비밀댓글입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시나리오가 베일에 쌓인 가운데 충칭 미녀 무용수들이 개막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개막식 총감독인 장이머우(张艺谋)의 특명(钦点)으로 30명으로 구성된 충칭민족예술학교(重庆民族艺术学校) 여학생들이 지난 12일 개막식 연습을 위해 베이징으로 떠났다고 충칭상보(重庆商报)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서부지역 유일한 민족예술학교 학생들의 무용을 유심히 관찰한 무용감독 출신의 올림픽감독인 장지강(张继刚)의 추천을 받고 장이머우가 동의해 이뤄진 것이라 한다. 올림픽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갑자기 이뤄진 이 결정에 대해 충칭시는 고무적인 듯 하지만, 이미 상당히 오랫동안 올림픽 개막식을 준비해온 것으로 미뤄보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충칭은 중국에서도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지방이며 이 민족학교는 대부분 소수민족들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학생 중에서 30명을 선정했는데, 이 중에는 투자족(土家族), 먀오족(苗族), 거라오족(仡佬族) 등 6개 소수민족 학생들로 구성됐다고 전한다. 그리고, 그녀들이 연기할 무용은 개막식 프로그램 중 '중화예악(中华礼乐)'의 상편 중 한 부분을 맡았다고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충칭민족예술학교 무용학생(重庆商报)



급작스럽게 베이징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아 30명 중 침대칸은 7장 뿐이고 나머지는 일반 좌석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도교사의 말을 인용한 기사에는 자신들이 어떤 무용을 선보여할 지 정확히 모르는 듯하다. 베이지에 도착해 개막식 연습을 하면서 알게 되겠지만, 이런 급작스런 결정은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여간, 개막식 티켓(A类票, 특석)이 무려 50만위엔(7천만원)까지 호가한다고 떠들썩하는 가운데 장이머우는 도대체 어떤 개막식을 선보일 지 궁금증이 더 커지고 있다. 5천위엔(7만원) 개막식 입장권이 인터넷에서 10배는 기본이고 100배까지 치솟는다니, 입장권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카툰이 도는 게 당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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东方早报 삽화


한편, 지난 10일 첫 리허설이 있었고 서서히 대체적인 윤곽이 소개되고 있다. 개막식은 의식, 문화공연, 선수입장, 성화점화의 순으로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성화 점화 방식은 비밀에 붙여지고 있다. 문화공연은 충칭미녀들까지 참여한 '중화예악'의 컨셉으로 무용극의 형태로 진행되며, 이어 화려한 서커스가 벌어질 전망이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개막 문화행사는 약 20가지의 제목으로 펼쳐지는데, '5천년 역사와 56개 민족'의 대동사상(大同思想)을 표현한다고 알려졌다.

소림쿵푸(少林功夫) 중 태극권(太极拳)이 펼쳐지고 등롱(灯笼)과 고추(
辣椒)와 같은 장이머우의 스타일이 그대로 표현될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중국 문화를 자연 속에서 창의적으로 집어내는 면에서는 장이머우 영화가 가장 멋드러지다는데 동의한다. 그가 기획한 리장, 서호, 계림의 자연과 민족문화를 조화한 무대극은 이미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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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


신화사를 비롯 모든 매체들은 개막식과 장이머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많은 중국역사와 문화의 소재들을 어떻게 그 큰 새둥지(鸟巢)에 담을 지 궁금해 하고 있다. '올림픽개막식이 전 세계인들에게 어떤 기적과도 같은 모습을 드러낼까?'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신화사는 장이머우가 개막식 메인스타디움을 양 손에 들고 팬더?, 장성?, 병마용?, 서커스? 를 선보여 외국인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우스꽝스런 삽화(조잡해보이기도 한다)를 보도하기도 한다. 8월 8일 오후 8시가 다가올수록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갑자기 충칭의 무용학교 미녀학생들을 베이징으로 부르는 것조차 기사가 될 정도이다. 올림픽 개막식과 관련된 모든 것이 당연히 관심일 것이다. 미녀 무용수들이 개막식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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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mai20 BlogIcon 이리나 2008.07.16 10:55

    이제 정말, 베이징 올림픽이 코앞이네요 `-`



충칭에 밤이 오면 강변에는 조명이 하나 둘 켜진다. 충칭 시내 북쪽을 따라 흐르는 자링강(嘉陵江) 다리를 건너면서 본 건물 야경은 참으로 휘황찬란하다. 중국사람들이 도시 야경 중 하나로 손꼽는 충칭 야경이다.

 

배가 다니고 강변 도시철도도 지난다. 철교다리 위를 바쁘게 달리는 차량을 따라 강을 건너니 강물에 비친 야경이 더욱 빛난다.

 

도시 야경을 따라 유람선이 오가는 모습이 참 평화롭기조차 하다. 강변북로를 1시간 가량 걸으며, 다리는 무지 아팠지만 눈 부신 조명 하나는 실컷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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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을 다니다 보면 참 몸매가 예쁜 아가씨들을 가끔 본다. 물론 다른 나라 아가씨들에 비해 단순 비교하기가 좀 그렇지만, 중국 아가씨들은 늘씬한 다리 하나는 정말 타고난 듯하다.

 

중국 곳곳의 시내는 대체로 다 다녀봤는데, 아마도 충칭(重) 시내가 그런 늘씬한 아가씨들이 가장 많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여행 길에서 만난 한국 남학생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모두들 ‘충칭이 어디에요? 거기 갈래’ 하더라. 후후

 

하여간, 7월 14일 위중구(渝中) 번화가를 기분 좋게 걸었다.

 

한편, 신화서점(新华书店) 앞에는 과외지도를 원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즉석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영어를 비롯 전 과목에 걸쳐 아이들을 지도해줄 가정교사 학생을 찾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쟈오(家教)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고 학부모와 상담하고 가격도 흥정한다.

 

시내를 벗어나 걷다가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그리고 멋진 야경을 보기 위해 자링강(嘉陵江) 강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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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 아래에서 바라본 장강 케이블카도 멋지고 장강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본 장강도 역시 멋지다. 노을 지는 하늘과 장강이 어울리니 충칭(重庆)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광경이기도 하다.

충칭 일일여행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쿵중여우(空中游)라 하니 타볼 만하다. 장장 1,166미터의 거리이고 도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건설되어 산성(山城) 또는 강성(江城)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보이고, 강을 따라 오르내리는 화물선도 보인다. 장강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강 주변을 따라 조성된 다양한 형태의 건물들도 눈요기로 좋다.

노을 지는 강은 누런 장강을 불그스레하게 바꿔준다. 색이 조화를 이루니 더욱 붉은 빛을 띠는 듯하다. 붉은 듯 누렇고, 누리끼리하면서도 붉다. 어떻게 표현하기 힘든 그런 빛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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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重庆) 시에는 두 개의 강이 흐른다. 시내 중심인 위중구(谕中区)를 남쪽으로 감아 도는 장강(长江)과 북쪽으로 지나가는 창쟝 지류인 자링강(嘉陵江)이다. 그래서 충칭량쟝(重庆两江)이라 하고 중국의 야경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야경투어가 있기도 하다. 두 강 모두 케이블카가 있다.

시내 중심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창장숴따오(长江索道)를 타러 갔다. 케이블카(缆车)가 시내에 시 남부를 연결하는 대중교통로인 것이다. 강 수면에서 약100미터 정도 높이이니 꽤 높다.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가끔 정전 등으로 고립되기도 한다는데 말이다.

그런데, 정말 멋지다. 연간 20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이라 한다. 1987년부터 운행이 되었으니 꽤 오래됐다. (쟈링쟝 케이블카는 1983년 개통)

남쪽으로 넘어가는 케이블카를 탔으니 오른쪽 서편에서부터 서서히 해가 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중국의 직할시 중 한곳인 충칭의 고층건물들이 한눈에 보인다.

난빙루(南滨路)를 따라 조금 걷고 주변 모습을 훑어봤다. 그리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되돌아왔다. 멋진 노을이 지는 창쟝 모습은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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