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36

만봉림을 두른 마을을 걸으며 유채의 향기에 푹 빠지다

만봉림万峰林을 둘러싸고 살아가는 마을, 납회촌纳灰村을 걸어봅니다. 온 사방이 봉림으로 펼쳐지는데 보검봉림宝剑峰林, 열진봉림列阵峰林, 나한봉림罗汉峰林, 군룡봉림群龙峰林, 첩모봉림叠帽峰林 등 이름도 제각각입니다. 한족도 살지만 소수민족 포의족布依族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EBS세계테마기행에서 소개한 결혼피로연이 벌어진 집도 보입니다. 한겨레테마여행 일행이 많아서 따로 찾아가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신부는 시집 가서 잘 살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관광차를 보내고 약 1시간 가량 걸으니 더욱 좋네요. 유채가 만발하고 하늘은 쾌청하니 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여행 후기 2017.05.01

탁 트인 광활한 다랑논을 연출한 바다

운남 원양 다랑논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관람합니다. 하니족 민속촌인 징커우箐口, 일몰이 아름다운 라오후주이老虎嘴, 일출이 멋진 둬이수多依树, 그리고 사방 어디에서 봐도 다 그림같은 바다坝达로 나눕니다. 해발 800m에서 2,000m에 이르는 산천에 약 3,700여개의 다랑논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가지런하게 줄을 이어 형성된 논의 형상이 신기합니다. 구름과 하늘이 햇살에 따라 조화를 이루고 논에 비친 반영도 제각각입니다. 원양 다랑논이 명불허전인 이유는 1박2일 동안 봐도 새롭기 때문이 아닐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을 주는 원양! 중국어로 다랑논을 디텐梯田이라 합니다. 사다리를 타고 오르듯 생명의 양식을 생산해내기 위한 위대한 창조, 여기에 인간의 마음이 담겼고 그래서 감동의 물결입니다...

여행 후기 2017.02.24

해와 구름의 조화로 최고의 일출 다랑논으로 유명한 둬이수

하니족哈尼族이 거주하는 원양 다랑논의 일출은 둬이수多依树에서 봐야 합니다. 아침부터 서둘러 어둠을 헤치고 달려갑니다. 점점 해가 다가오는가 싶더니 오지 않고 애를 태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메고 기다리는데 바람 따라 구름만 오락가락합니다. 마침내 해가 떠올랐지만 예상외로 구름이 많지 않아 다랑논에 비친 아름다운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논 속에 쏙 들어온 태양의 흔적을 잡은 것은 수확입니다. 진행 일정 참고 http://youyue.co.kr/1214

여행 후기 2017.02.20

호랑이 입을 닮고 일몰이 아름다운 다랑논 라오후쭈이

하니족哈尼族이 거주하는 원양 다랑논의 일몰은 라오후쭈이老虎嘴에서 봐야 합니다. 먼 산에서부터 해가 지기 시작하면 다랑논은 옷을 갈아입듯 점점 색깔이 변모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멋진 장면을 찍으려고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가끔 다투기도 합니다. 하니족은 고대의 강족羌族의 계열로 티베트 청장고원에서 남하한 민족입니다. 수천킬로미터를 이동해 이곳에 자리잡은 이유는 아마도 기후조건과 관련이 있을 듯싶습니다. 더구나 고원에서는 볼 수 없는 아담한 산촌을 일구어 농사 짓는데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으니까 말입니다. 라오후쭈이는 호랑이 주둥이라는 뜻입니다. 다랑논의 모습이 호랑이가 사람에게 돌진하는 모양이라는데 아무리 봐도 느낌이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냥 아름다운 자연의 예술이구나 하는 생각만..

여행 후기 2017.02.14 (2)

다랑논과 더불어 살아온 하니족 마을 징커우

곤명에서 약 6시간 거리 원양元阳에는 아름다운 다랑논 마을이 많습니다. 사계절 내내 일출과 일몰에 따라 각각 다양하게 변하는 멋진 다랑논의 진수가 펼쳐집니다. 우선 소수민족 하니족이 180여 가구가 주거하는 산촌 징커우菁口를 찾습니다. 원양 일대의 하니족은 강족 계열로 이곳에 거주한 역사가 1,300여년에 이릅니다. '청菁'의 뜻은 '우거지다'이니 수풀 사이로 다랑논이 무성한 모양을 뜻하나 봅니다. 산을 가꾸고 농사를 짓는 하니족은 멋진 풍광을 연출한 조상 덕분에 수많은 관광객의 유입으로 적지 않은 이익을 얻습니다. 물론 외부인이 많이 들어와서 자신만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생활에 개입하는 것을 반드시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개방을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합니다. 마을 공사에..

여행 후기 2017.02.13

[대장정-06] 티베트 왕 '고향'에서 배운 환영 인사말 '자시델레~'

최종명의 중국대장정(06) – 고향, 루랑진, 거백림 지나 바이까지 며칠 내내 화창하더니 보미(波密)의 아침은 운무를 몰고 온다. 구름과 안개가 경쟁하며 땅으로 내려앉는다. 백조처럼 팔룽짱보(帕隆藏布) 강변으로 내려온 하얀 색감은 우아한 비상과 착지로 은근하게 날아다닌다. 도술을 부리듯 설산을 휘감고 돌기도 한다. 땅과 산을 직선으로 가르며 계속 따라오고 있다. 번뇌조차 조용히 침잠하는 아침, 새조차 소리를 잊은 듯 고요하다. 온통 새하얀 세상이 된 덕분에 마음은 더없이 상쾌하다. 1시간 채 지나지 않아 고향(古乡) 마을에 도착한다. 보미 현의 직할 향이다. 우체국과 위생병원이 있는 건물 앞에 ‘古乡’을 새긴 바위 하나가 눈길을 끈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대도(中国最美景观大道)’는 국도..

운남의 천안문이라 불리는 건수고성 조양루

건수建水 고성에는 운남의 천안문이라 불리는 조양루朝阳楼가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영휘문迎晖门이며 높이가 24.5m에 이르는 웅장한 건축물로 건수의 상징이라 할 정도로 유명합니다. 고성 안에서 조양루를 향해 가면 당나라 서예가로 초서의 대가인 장욱张旭의 글자에서 따온 비운류운飞霞流云이 펼쳐집니다. 햇살을 머금어 더욱 짙은 서향이 풍깁니다. 앞쪽에는 청나라 서예가 도일탁涂日卓의 직경 2m나 되는 대형 편액 웅진동남雄镇东南이 붙어 있습니다. 4글자 중 하나는 나중에 떨어져 다시 써붙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건수 사람들은 '조양루에는 살아있는 3마리 용이 죽은 뱀 사이에 있다.'는 말로 애석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4개 글자 중 떨어진 게 어떤 것일까요? ㅎㅎ 조양루 편액 글자는 건륭제 때 탐화(과거에서 3등으로..

여행 후기 2017.02.04

두 형제를 나란히 진사로 배출한 주가화원

운남 남부의 전남홍루몽滇南红楼梦이란 별명답게 대관원의 품격을 지닌 저택입니다. 청나라 말기 주씨 집안의 두 형제가 나란히 진사에 합격한 가문입니다. 건축 예술의 백미라 할 정도로 아름답고 위험이 있는 가옥으로 화사하고 멋드러진 문양이 배치된 목조건물이 매력적입니다. '집으로 들어온 모든 재물이 새나가지 않는다'는 사수귀당四水归堂 문을 지나면 안락한 분위기의 정원과 천정天井이 나옵니다. 주씨종사朱氏宗祠도 명불허전입니다. 종사 앞 무대와 연못의 조화는 공중 누각이라 더욱 인상적입니다. 얼후二胡를 켜고 있는 분이 우리를 위해 연주까지 해줍니다.

여행 후기 2017.02.03

건수고성에서 만난 과거시험장 학정고붕과 공자사당 문묘

원나라 이후 윈난 남부의 정치, 군사, 경제, 문화의 중심인 건수建水고성에는 과거시험장이던 학정고붕学政考棚과 공자사당인 문묘文庙가 있습니다. 학정고붕에는 용문龙门과 지공당致公堂, 계신당戒慎堂 등 건물이 있는데 과거제도에 대한 다양한 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 원시 향시 회시 전시로 이루어지는 과거제도를 통해 생원, 거인, 공사, 진사가 생겨나며 황제 앞에서 치르는 전시를 통해 장원状元, 방안榜眼, 탐화探花 급제를 합니다. 건수고성 문묘를 들어서면 멋진 패방이 나타납니다. 그 중에서도 수사연원洙泗渊源 패방이 정말 화려합니다. 삼중 처마와 두공이 조화를 이루고 용, 기린, 사자, 코끼리 등 석상과 무릎을 꿇고 있는 석인이 인상적입니다. 수많은 편액이 화려함을 더하고 있으며 영성문棂星门과 행단杏坛을 지나 본전에..

여행 후기 2017.02.02

[대장정-05] 하늘에 이르는 차마고도, '살아있는' 빙하를 만나다

최종명의 중국대장정(05) – 예라산 고개와 란우호, 미퇴빙천 산과 산 사이의 좁은 골, 산을 넘어가는 고개를 야커우(垭口)라 한다. 해발 4,658m의 예라산(业拉山) 고개에는 다르초가 무수히 휘날리고 있다. 아무리 봐도 티베트 글자는 까막눈일 텐데 왠지 낯설지 않다. 순결한 영혼을 담은 암호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고원 초원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해발을 점점 낮출 것 같은 세찬 바람을 따라 어디론가 영원히 떠나갈 것처럼 다르초에 새긴 부처의 바람은 폭풍처럼 흔들리고 있다. Mp-05-01 예라산 고개의 다르초 고개를 넘자, 펼쳐놓은 시야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구름 사이로 드러난 새파란 하늘로 햇살이 비친 산에는 이리저리 금을 그은 듯 길이 나부끼고 있다. 가로와 세로로 오가며 오르내리..

한적한 시골이지만 화려하고 고풍스런 단산촌

우리는 소수민족인 이족 말로 '금과 은이 많은 땅'이라는 단산촌을 찾았습니다. 명나라 초기 중원에서 온 장복이란 상인이 주거하면서 조성된 마을입니다. 이족과 한족 건축문화가 결합된 고즈넉한 마을입니다. 장군부와 장가화원 그리고 류원, 장씨사당, 황은부 등 고풍스럽고 독특한 문화를 맛봅니다. 석회암으로 길을 내고 꽃과 새, 다양한 고사로 목조를 이룬 건축이 정말 아름답네요. 모두들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과 감동입니다. 장가화원에서는 정말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환호성이 연발입니다. 정말 최고의 장면은 황은부의 화사하고 화려한 건축예술을 접한 겁니다. 황제의 성은으로 칭찬을 받은 집이기도 합니다.

여행 후기 2017.01.30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단 '중국문화와 해양문화, 일대일로' 강의 및 간담회

11월 9일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해양수산부 건물 5층 영상회의실에서 출입기자단 기자들과 '중국문화와 해양문화'에 관한 간담회를 했습니다. 약 1시간 강의 후 질문과 답변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침 세월호 관련 기자회관과 미 대통령 트럼프 당선으로 혼란한 타이밍이었으나 나름대로 진지한 시간이었습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인해 중국문화에 대한 학습이 필요했던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